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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 축제 - 가을꽃이 풍성한 강변길

by 마음풍경 2017. 10. 24.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 축제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http://노란꽃잔치.com/)는 황룡강 생태공원 일원에

황화 코스모스, 국화, 백일홍 등 10억 송이의 풍성한 가을 꽃을 만날 수 있는 축제로

단풍이 오기전에 가을 꽃의 자태와 향기를 가득 느끼기 위해 장성을 찾았다.


장성 황룡강 노란꽃 잔치는 10월 13일에 개막을 해서 29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축제로

본 무대가 있는 황룡정원을 비롯해서 여러개의 테마 정원이 주변에 펼쳐진다.


특히 장성의 수호신이 황룡이고 또 장성 읍내를 흘러가는 강이 황룡강이어서인지

노란 국화꽃으로 단장을 하고 있는 용의 모습이 이채롭고

지난 여름 김제 벽골제에서 만나본 쌍룡도 새삼 떠오른다.

(김제 벽골제 - 쌍룡과 단야 낭자의 전설이 담긴 곳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382)


새하얀 구름이 멋지게 펼쳐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꽃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조형물을 보니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 ㅎ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축제는 거의 오지 않는데

황룡강을 따라 펼쳐지는 가을 꽃을 만나보고 싶어 발걸음을 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인 것 같다.


국화꽃 향기를 맡으며 이런 저런 다양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고.


마치 어린 시절에 꿈꾸던 동화속 세상에 와있는 기분이 들어

마음도 편하고 발걸음도 가볍다.


강변을 따라 붉은 백일홍 꽃이 줄지어 피어있는 모습도 참 평화롭다.


노란꽃잔치이지만 울긋불긋한 백일홍의 자태 또한 그에 못지않게 우아하고 화려하다.


고운 빛을 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코스모스도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꽃은 역시 자세히 보아야 더 아름다운 것 같다.

꽃잋 하나하나 꽃술 하나하나가 너무나 조화롭고.


붉은 백일홍 꽃을 구경하고나니

이번에는 광대하게 펼쳐지는 황화 코스모스가 지천이다.


황화 코스모소는 원산지가 멕시코로 꽃말은 야성미라고 하며

일반 코스모스보다 키가 크고 대가 굵다고 한다. 


깊은 물에 살던 황룡이 이곳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 그런지

장성을 흘러가는 강도 황룡강이고 시장도 황룡시장이며

이곳은 학교 이름도 우체국도 농협도 모두 황룡으로 시작한다.

차라리 장성이라는 이름도 황룡으로 바꾸면 어떨지 ㅎ


포토정원을 지나 쉼터정원으로 들어서니 이곳은 온통 코스모스 물결이고

이제 보이는 다리를 건너 백일홍 정원으로 다가선다.


황룡강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여러개의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다양한 꽃을 구경하며 전체 정원을 돌아볼 수가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니 이번에는 너른 들판에 펼쳐지는 백일홍 꽃을 만난다.

지평선 너머 형형색색 고운 꽃들이 가득하게 느껴지는

과거 고창 학원농장에 펼쳐지던 백일홍의 모습도 떠오른다.

(고창 학원농장 여름 꽃길 - 백일홍과 해바라기 가득한 들판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23)


지금까지 살면서 강변을 따라 이처럼 다양하고 많은 꽃들을 본적은 없는데

오늘은 정말 눈이 호사하는 하루가 된다.


장성 돈벼락 터널은 노란 우산으로 가득하다.


이 터널을 지나면 돈벼락을 맞아 부자가 된다고 하는데

돈은 많아도 적어도 문제가 되니 돈벼락도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ㅎ


올해 초만해도 노란 우산만 보면 세월호의 아픔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 아픔도 조금씩 치유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시민들이 피워올린 하나하나의 작은 촛불이 거대한 파도가 될지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는데

세상은 힘들다고 해도 역시 사필귀정으로 가는 것이겠지.


아름다운 세상은 그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의 노력을 통해 상식의 바탕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고.


큰 다리는 아니지만 각각 개성이 있는  멋진 모습의 다리를

하나 하나 건너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동화속 세트장 같은 힐링허브정원도 잠시 머물다 가고픈 생각이 저절로 든다.


황화 코스모스 물결은 흘러가는 강처럼 저 멀리까지 아득하게 이어지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저 꽃들을 따라 한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힐링허브정원에서 황룡정원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면

다시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황룡강 생태공원 주변의 황룡강을 이어주는 다리들을 하나하나 건너면서

다양한 정원을 구경하고 화려한 꽃들을 마주한 시간은 비록 한시간 남짓했지만

꽃의 향기에 취하고 주변 풍광에 눈이 호강하는 그런 좋은 만남이었다.

물론 단순히 꽃 구경뿐 아니라 먹거리와 체험거리도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은 축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