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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청호 추동 억새길 - 아름다운 억새군락지를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7. 11. 3.



대청호 추동 억새길

(대청호 자연수변공원)



대전 동구 추동 328




오전에 신흥마을 억새길을 걷고나서 이번에는

가을이 되면 대청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추동을 찾는다.

(대청호 흥진마을 힐링숲길 - 억새와 수변 풍경이 어우러지는 곳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418)


추동 입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곳은

고운 꽃으로 단장을 한 대청호 수변생태공원이다.


이곳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별로 꽃들이 가득 피어있어

대청호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늘 풍요롭게 해준다.


내부에는 데크길을 따라 시원한 분수가 물을 뿜는 연못도 있어서

커피 한잔 들고 가볍게 산책하기에는 최적이고.


또한 자연과 함께 조화로운 아기지기한 조형물도 많아서

근처에 있는 자연생태관과 함께 즐긴다면 가족 나들이에도 참 좋다.


이번에는 공원내를 벗어나 차도를 건너 대청호 수변으로 향한다.


추동 전망대에 오르니 취수탑의 모습도 억새 풍경과 어우러져 멋지게 다가온다.


특히 이곳에는 억새 습지 위로 나무 데크길이 조성이 되어

억새를 훼손하지 않고도 가까이에서 억새를 만날 수 있다.


물론 과거에도 이곳은 대청호반길 6코스로 걸어본 적이 있다.

([대청호반길 : 6코스] 화사한 연꽃 정취 가득한 대청호 산책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24)


다만 그때는 이와같은 데크길이 조성이 되지는 않았고 위쪽 흙길을 따라 가야 했다.


좀 더 가까이에서 마주한 억새는 더욱 풍성하고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열린다.


과거에 이곳에 왔을 때는 늦여름이라 이처럼 풍성한 억새를 볼 수는 없었는데

대청호 억새의 풍경은 모두 비슷해서인지 낯설지가 않다.


그래도 추동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억새 물결은 가장 으뜸이라 생각한다.


이제 억새 우거진 풍경을 뒤로 하고 '전망좋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름이 너무나 일반적이어서 좀 더 인상적인 고유 지명이면 좋겠다.


아직은 만추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조금 이른지 활짝핀 억새와는 다르게

길가의 은행나무들은 푸르름이 가득하다.


먼저 전망 좋은 곳을 구경하고 나서

슬픈연가 촬영지를 보기로 하고 계속 직진을 한다.


수변을 따라 길을 이어가니 저 멀리 전망좋은 곳이 나타나기에

저 끝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하며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그렇다고 지나가는 길 주변 풍경이 평범하다는 것은 아니고

마주한 풍경 또한 멋진 운치를 가득 담고있다.


전망좋은 곳 입구에서 시원하게 뻣은 나무가 어서오라고 반겨주는 듯 하고.


다만 수위가 높아서 전망좋은 곳 끝까지는 갈 수가 없어

나무 그늘 아래 너른 호수 풍경이 바라보이는 입구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은 좀 더 자연속 여유로움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 간이 의자를 가지고 왔다.

원래는 브롬톤 자전거를 위한 헬리녹스의 콜라보네이션 제품이지만

무게나 부피가 크지않아 어디든 가지고 다녀도 크게 부담이 없다.


오늘은 서둘러 길을 걷기보다는 아늑한 수변 풍경에 젖어

시간을 낚는 낚시꾼이 되고자 한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주변 풍경 또한 평화로움으로 가득하다.


등뒤로는 아득한 실루엣으로 식장산 모습도 바라보이고.


머물러 있는 이곳 공간에서는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과

촉촉하게 젖어오는 호수의 물결 소리만 가득하다.


막 피기 시작한 억새의 표정에도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이 가득하고

스마트폰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음악은 가슴으로 잔잔히 스며들기에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닌가 하는 행복함으로 벅차오른다.


시선을 하늘로 올려보니 푸르고 깊은 가을 하늘 또한 흰구름처럼 마음으로 번져오고.


김밥으로 여유롭게 점심도 하고 나니

물이 차서 가보지 못한 건너편 끝이 궁금해진다.



하여 물이 깊지가 않아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건너가 본다.


맨발로 건너서 조망 좋은 곳의 끝을 가보니

역시 예상한대로 시원하고 멋진 풍경이 가득 펼쳐지고.


이처럼 멋진 조망을 만날줄 알았다면 카메라만 들고 오지 말고

의자랑 신발이랑 몽땅 다 가져올 걸 하는 후회가 든다. ㅎ


과거에 이곳에 왔을 때는 가물 때라 물이 많이 빠져서 현재와는 다른 풍경을 보았는데

오늘은 찰랑거리는 물소리와 함께 넉넉한 수평선을 마주한다.


다시 멋진 풍경을 등뒤로 하고 되돌아 나온다.


오후가 되니 날도 조금씩 흐려지고 해서

가을연가 촬영지를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짐을 챙겨 발걸음을 돌린다.


수변길을 지나 다시 한적한 숲길이 이어지고

주변의 새소리 또한 명랑하다.


숲을 빠져나가 차도로 나서니 슬픈 연가 촬영지 안내도를 만날 수 있다.


당초 이 지도를 보고 촬영지를 이미 지나온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을 했는데 촬영지는 좀 더 길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입구로 들어서니 수위가 높아 길이 물에 잠겨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촬영지는 다음을 기약하고..


차도 옆길을 걸어 처음 걷기를 시작한 대청호 수변공원으로 되돌아 와서 여유로웠던 길을 마무리 한다.


과거에는 정해진 길을 따라 무작정 걷기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걷는 거리나 가야할 목적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또한 나누는 것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하여 지나온 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가야할 길의 이정표가 되는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미래 또한 지나온 길 위에 차곡차곡 쌓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