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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괴산 산막이옛길 - 고운 단풍이 내려앉은 호수길

by 마음풍경 2017. 11. 8.



괴산 산막이옛길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옛길 주차장 ~ 산막이마을 ~ 연하협 구름다리 ~ (배편 이동) ~ 산막이 마을 ~ 주차장

(약 9km, 3시간 소요)





산막이옛길(sanmaki.goesan.go.kr/)은 괴산호에 2011년에 조성이 된 호반길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계절마다 찾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된 곳이다.


나도 이곳을 찾은 것이 2011년 2월에 왔으니 얼마전 같은데

그사이 다리가 생기고 충청도양반길과 연결이 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다.

(괴산 산막이 옛길 - 괴산호 강가를 따라 흘러가는 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10)


자연과 마주하는 여행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가 있기에 같은 곳을 찾아도 늘 새롭기만 하다.


물론 입구에서 만나는 연리지는 변함없이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또한 잠시 재미난 경험을 만들어 주는 출렁다리도 그대로이고.


과거에 왔을 때는 호수가 얼어있는 겨울이라 배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멋진 풍경을 배경삼아 떠가는 유람선도 만난다.


괴산호 너머 웅장하게 펼쳐지는 군자산 능선도 울긋불긋한 단풍색으로 아름답다.


과거에는 수변길로 가지않고 등잔봉과 천장봉을 따라 등산을 했었는데

오늘은 편하게 호수를 조망하며 걷는다.


다만 일부 구간이 데크 공사중이라 생각지 않게 부교를 따라 호수 가까이 발걸음을 한다.


그리고 숲길에서는 볼 수 없는 호수에 내려앉은 산자락 단풍도 무척이나 곱다.


부교를 따라 걷거나 배를 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풍경인지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짙어가는 가을을 담아본다.


부교를 지나 다시 원래 산책길로 접어드니

눈에 익숙한 약수터도 만날 수 있다.


뫼산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도 예전 그대로 이고.

그나저나 괴산은 지명처럼 정말 산이 많고 멋진 산 또한 너무나 많다.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아늑하고 편안한 숲길은

산막이 옛길이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요인일 것이다.


어찌보면 자연 보호와 인간의 공존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곳은 아닐까 한다.


호수에 조용하게 내려않은 단풍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을 정취를 감상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가을은 수확이라는 풍요로움과 낙엽지는 쓸쓸함을 모두 지니고 있기에

보내기 싫지만 가장 빨리 지나는 아쉬움이 있는 계절이다.


어쩌면 짧기에 더욱 소중한 의미가 되고

내년 가을을 또 기대하며 보내는 지도 모르겠다.


가을의 자연 산천이 다 곱다.

'곱다'라는 말외에 더이상 형언할 말이 있겠는가.


과거에 보지 못했던 유람선도 새롭고

주변과 어우러지는 풍경 또한 좋은 추억이 된다.


오늘도 역시 자연의 품에 안겨있으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겁다.


하여 손을 꼭 잡고 계단을 오르는 연인의 뒷모습도 사랑스럽고


또한 운치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운치가 있고 정겨운가.


이제 산막이 마을을 지나 연하협 구름다리로 향한다.

과거에 왔을 때는 산막이 마을까지만 길이 있었기에 이곳은 처음 마주하는 풍경이다.


앞서 걸었던 약 4km의 길보다 산막이 마을에서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길이 몇배는 더 좋은 것 같다. ㅎ


해와 달, 그리고 별의 삼신이 이곳에 내려와 목욕을 즐기다

날이 밝아 승천하지 못하고 삼신바위가 되었다고 하는 전설도 만나고.


고운 색으로 옷을 입은 단풍과 호수의 정취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편안하고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걸어오니 연하엽 구름다리가 그 모습을 보인다.


연하협 구름다리는 2016년 9월에 조성이 된 현수교 형식의 167m 출렁다리이다.


다리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길에서 보는 것 못지않은 절경이 펼쳐진다.


다리 아래로 배르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반갑게 인사도 하고.


이곳에는 여러 코스의 유람선이 있는데 방금 지나간 배는 중간 선착장에 내리지 않고

산막이옛길 입구 차돌바위 선착장에서 괴산호 상류인 새뱅이까지 왕복하는 유람선인 것 같다.


그리고 구름다리아래로 괴산댐 도선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산막이 마을 선착장까지만 운행하는 노란색의 작은 배가 있어서

산막이 마을까지는 1인 5천원인 배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다.


바다가 아닌 호수에서 배를 타본 것이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여 배를 타고 섬을 갈 때 보다도 더 설레이는 마음으로 승선을 하고.


배는 바로 가지 않고 위쪽에 있는 충청도 양반길 출렁다리를 먼저 보여주고 다시 산막이 마을쪽으로 운행을 한다.


조금 전 길에서 보았던 삼신바위를 호수에서 바라보니 왠지 귀여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배를 운행하는 선장님이 흥이 많으셔서 그런지 주변을 지날 때 마다

재미난 설명을 해주시기에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된다.


세상 일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다.


하여 사람을 판단할 때도 하나의 시선으로만 볼게 아니라

가능하면 여러 시선으로 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맞으리라.


절벽 바위에 우뚝한 환벽정도 멀리서 보는 것 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하니 풍류의 정취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만일 마을에서 환벽정까지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생긴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배를 타는 시간은 짧았지만 이제 건너편 산막이 마을에 내려야한다.


산막이 마을 카페에서 차를 한잔하며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지만

오늘 산막이옛길에서의 여행을 가볍게 정리해본다.


되돌아 가는 길은 무척이나 한산하고 여유롭다.

하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에 이러한 한적함을 느끼지는 못하리라.


최근에는 과거에 갔던 곳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새로운 곳을 찾는 발걸음도 소홀하지는 않겠지만

계절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시 찾아도 좋은 곳은

변함없이 행복하고 좋은 추억만 가득 안겨주기에

나중에 충청도 양반길을 걷는 기회가 있다면 다시 이곳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