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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수목원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8. 6. 27.


국립백두대간수목원

(https://www.bdna.or.kr)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10여년의 준비를 마치고

지난 5월에 본격 개장을 했다.


수목원의 규모는 여의도의 18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한탐수목원에 이어

세계 2번째라고 하고

국내에서는 국립광릉수목원에 이어

2번째 국립수목원이다.

(포천 국립수목원 숲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84)


입구에 있는 방문자 센터의 내부도

나무를 표현하는 모습이라 이채롭고.


수목원 입장료는 1인 5천원으로

트램비용이 포함이 되어 있다.


수목원은 아직 그늘이 부족해서

일단 최종 하차장인 단풍식물원까지는

트램을 타고 이동을 한다.

트램은 10여분마다 운행을 하기에

주말이 아니면 크게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트램을 타고 가는 길의 

주변 풍경은 잘 단장이 된 정원같다.


이곳은 백두대간능선인 구룡산과 옥석산 등

천미터가 넘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공기는 정말 쾌적하다.


봄이나 가을에 오면 

더욱 풍성한 자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고.


사계절 내내 황금빛으로 자라는

황금단풍나무의 색감이 참 아름답다.


트램을 타고 단풍식물원에서 하차를 해서

먼저 만병초원으로 발걸음을 한다.


만병초 내부로는 다양한 데크길이 있는데

 아직 오픈은 되지 않은 것 같다.


만병초의 꽃의 모습을 

이곳에서 처음 본다.

보통 6~7월에 핀다고 하는데

날이 더워서 인지 대부분 꽃은 시들었다.


만병초원을 빠져나와 숲길을 지나니 

에코로드 전망대가 나온다.


발아래로 암석원의 모습도 펼쳐지고.


데크길에서 주변을 조망하는 기분도 참 좋다.


하긴 수목원에서 주변 조망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테크를 지나니 이번에는 자작나무원이 나오는데

아직은 숲을 이룰 정도는 되지는 못한다.


그리고 자작나무원을 휘돌아 내려서니

수목원의 하일라이트인 호랑이숲이 나온다.


입구에서 호랑이 조각상이 먼저 반겨주고.


그리고 호랑이숲에서는 쉽게 

호랑이를 볼 수가 있다.


다만 호랑이는 야간에 활동하는 동물이라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고 있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가끔씩 잠꼬대를 하는지

다리와 꼬리를 움직이는 모습이 귀엽다. ㅎ


이곳에는 모두 3마리의 호랑이가 있고

광릉수목원에서 옮겨온 것으로 아는데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하고.


호랑이를 구경하고 숲길을 따라 내려서니

고산습원이 나온다.


고산에 자라는 식물이 잘 자라도록

고산 습지와 같은 환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만나는 꽃들은

일반 꽃보다 크고 화려하다.


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우리네 세상도 이처럼

평화롭고 곱기만 했으면..


수목원은 대부분 햇살에 오픈이 되어있지만

그늘진 숲길도 잘 조성이 되어 있다.


햇살이 뜨거운 날이었지만

소나무숲길이 입구까지 이어지니

시원함도 느낄 수 있고.


아래쪽 길로는 트램의 분주한 모습도 보인다.


수목원에는 테마정원이 조성이 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조용한 숲도 좋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아직은 숲과 자연의 

풍성함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어쩌면 약용식물원에 자라고 있는

푸릇한 새싹의 모습과 같다고 할까.


그래도 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풍광은 아늑하고 포근하다.


옛부터 봉화는 정감록의 십승지 중 하나로

흉년, 전쟁, 전염병과 같은 삼재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곳 수목원은

세계 최초 지하터널형 야생식물종자

영구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가 있고.


우리의 후손들의 미래를 위한

시설이기에 잘 보전이 되었으면 한다.


10년이나 20년이 지나 다시 찾는다면 

이곳 수목원도 많이 풍성해겠지.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지만 

숲의 생명은 어쩌면 무한한 것이기에.


2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주마간산처럼 만나본 것이지만

국립수목원은 연구나 보존이 주목적이기에

잠시 구경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물론 자유로운 구경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곳은 정해진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다양한 식물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