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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임실 성수산 상이암 - 왕건과 이성계의 개국 기도터

by 마음풍경 2018. 8. 9.



임실 상이암(上耳庵)



전북 임실군 성수면 성수리





임실 성수산 자락에 위치한 상이암은

2014년 인가기 있었던 '정도전' 드라마를 통해

사람에게 새롭게 알려진 암자이다.


상이암으로 향하는 출입구는

편백숲으로 알려진 성수산자연휴양림으로

현재는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은 상태다.


휴양림 입구에 주차를 하고

상이암을 향해 걷는데

울창한 숲길이 이어져서

무덥지만 그래도 선선하게 걸을 수 있다.


휴양림 입구에서 상이암은

약 1.5km이고 차가 다니는 길이라

등산보다는 산책하는 기분이다.


정말 올여름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더이상 할말이 없다.

상이암을 오르는 날에도 구름 한점없이

뜨거운 햇살만 내리쬔다.


그래도 계곡 물소리도 들리고

산바람도 불어주기에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래전에 이곳 편백숲과 함께

성수산 등산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상이암부터 찾게된다.


나중에 이곳 휴양림이 재정비 되면

울창한 편백숲에 머물면서 산행도 해야겠다.


암자 입구까지 차로 갈 수가 있어서

피서를 위해 길옆에 주차된 차도 보이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무척 한적하다.


입구에 상이암에 대한 내력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당초 이 암자는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도선암이었는데 조선 태조가 개국 기도 후

상이암으로 고쳤다고 한다.


상이암이 위치한 임실의 주산인 성수산은

높이는 876m로 크게 높지는 않지만 

여덞명의 왕이 나올 명산이고.


그래서인지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조금은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경내 입구에는 무학대사의 권유로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후

깨달음을 얻어 쓴 글씨인 '삼청동'비를

먼저 만난다.



그리고 삼청동 비각 뒤로는 작은 봉우리인

향로봉이 있는데 아홉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향해 강한 기운을 내뿜는 형국으로

지금도 기를 받으려는 사람이 찾는 명소라 하고.


삼청봉비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거대한 화백나무 너머로 무량수전이 나온다.


상이암 화백나무는 120여년 정도 되었으며

몸통은 하나지만 아홉 가지가 하늘로 뻣어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이채롭다.


또한 무량수전 뒷편에는

수령이 600년이 넘은 청실배나무가 있는데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드리고

이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상이암은 태조 이성계뿐만 아니라

고려 태조인 왕건이 백일기도를 올리고

이 바위에 '환희담'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흘러서인지

글자는 거의 마모가 되어 알아보기는 어렵고.


환희담 바위 뒷편으로는

아담한 칠성각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그 너머로는 해월당과 두곡당이라는

당호가 음각이 되어 있는 부도가 있고.


잠시나마 상이암을 둘러보니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 담겨져 있는 역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상이암은 태조 이성계가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는 전설이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이곳은 해발 600여미터에 자리하고 있어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 시원하고 싱그럽다.


잔잔한 풍경소리를 들으며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몸과 마음으로 여유로움이 스며들고.


그리고 암자를 내려가기전에

향로봉 기도바위로 오르는 길이 있어서

호기심을 가지고 발길을 한다.


바위로 올라서니 경내가 아담하게 내려다 보이고.


암자 앞으로는 계곡을 따라

녹음진 숲 풍경이 가득하다.


상이암은 차를 가지고 쉽게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성수산 산행이나 암자길만 걸어도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성수산 자연휴양림이 새롭게 조성이 되면

하룻밤 숙박을 하면서 성수산 산행도 하고

또 편백숲의 향기를 느끼며 다시 찾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