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인제 점봉산 곰배령 - 천상의 화원을 가다.

by 마음풍경 2019. 7. 8.



점봉산 곰배령

(1164m)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점봉산생태관리센터 ~ 강선마을 ~ 초소 ~

곰배령 ~ 전망대 ~ 주목군락지 ~ 센터

(10.5km, 4시간 소요)



점봉산 능선에 자리한 곰배령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천상의 화원으로 불린다.




곰배령 트레킹을 위해

조침령 터널과

좁은 비포장길을 지나

점봉산생테관리센터에 도착한다.


곰배령은 하루에 450명이내에서

인터넷이나 마을펜션을 통해

예약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입산허가증을 받는다.

그나저나 과거에

한번은 기상악화로

또 한번은 자동차 고장으로

번번히 기회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찾게된다.


숲길은 무척이나 온순하고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는다.


숲길 옆으로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흘러

물소리와 새소리가 함께 한다.


이곳에 오기 전날에

비가 와서인지

계곡물이 제법 세차고.


곰배령이 포함된 점봉산에는

우리나라 식물서식종의

약 20%인 85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숲길을 편하게 걸다보니

어느새 강선마을 입구를 지난다.



이 깊은 곳에도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는 것이 신기하고.


물론 곰배령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강선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tv를 통해서 알려졌기 때문이고.



간단한 음식을 파는 가게도 있고

펜션도 마을에 있다.

당초 이곳으로 하산을 하는 줄 알고

간단한 점심을 하려했는데

바로 센터입구로 빠지기에

이곳을 다시 오지 못했다.


곰배령끝집 식당을 지나

마을을 빠져나오면

출입증을 체크하는

초소가 나온다.


당초 날이 더워

힘들면 어쩌나 했는데

걷는 내내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숲길로 이어진다.


이곳 초소에서 출입증을

최종 체크를 한다.


초소를 지나면 절반은 온 것이다.


곰배령을 향해 길을 걸으면서

이곳의 숲이 얼마나 깊고

청량한지 저절로 느끼게된다.


하루 인원수를 제약하는 이유를

이곳에 잠시만 머물러도

저절로 느낄 수 있고.


곰배령을 오르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쉼터도 많다.


향긋한 나무 향기와

시원한 물소리,

그리고 명랑한 새소리가

함께하는 숲은

천국이 따로없다.


해서 오르막길도

구름을 걷듯이 가게되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오래된 나무도 만날 수 있다.



곰배령을 가는 길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숲산책이라고 할까.


그런 길을 사뿐사뿐 걸으니

어느새 곰배령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걷기를 시작할 때는

하늘이 참 푸르렀는데

곰배령에 오니 구름이 가득이다.


그래도 초록과 꽃들의

어울림만으로도 좋다.


저 능선을 계속 이어가면

작은점봉산과 점봉산,

그리고 한계령으로로 갈 수 있는데

출입금지 지역이다.



서쪽인 인제방면으로

펼쳐지는 풍광도 장대하고.



능선을 올라서서

데크를 따라 걸으니

곰배령 정상에 도착한다.


그리고 올라왔던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물론 말이 하산이지

곰배령보다 더 높은 능선을 오른다.


전망대에서 멀리 구름에 가려진

점봉산의 풍경도 잠시 감상하고.


전망대 아래로 곰배령이

아담하게 바라보인다.


날만 좋으면 점봉산너머

설악산 대청봉도 보일텐데

조금은 아쉽다.


그나저나 곰배령을 오를 때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 산행길 같다.


오를 때는 보지못한

시원한 조망도 만나고.


하산길이 오르는 길보다

400m 더 길다.


또한 하산길이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의 묘미가 있고.



고운 향기를 풍기는 꽃도 만나고

기묘한 모습의 나무도 만난다.


그냥 올랐던 길로 내려갔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할정도로 멋진 숲길이 이어진다.


화려한 봄꽃은 없어도

초록의 자연풍경이 감동이다.



아늑한 능선길을 걷다가

이제 계곡길로 내려선다.


그리고 계곡을 따라

편안한 산책로를 걷는다.


오르는 길이 숲 산책이라면

내려오는 길은 아늑하고

재미있는 산행이라고 할까.


좀 더 걷고픈 마음이지만

아쉽게도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지나오면 처음 시작했던

센터 입구가 나온다.


4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곰배령을 오르는 의미도 있고

또 편안한 산책과

재미가 있는 산행이

어우러지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하여 곰배령은 정상에서의

풍경과 조망도 아름답지만

그곳을 오르고 내리는

숲길이 더욱 인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