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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지리산 가족 종주 산행기 - 첫째날

by 마음풍경 2005. 6. 6.


2005년 6월 4일(토)

 

오늘은 그렇게 희망하고 기다리던 가족과 함께하는 지리산 종주날이라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는다. 물론 축구는 보지도 않고 잠자리에 누웠다.

3시경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차를 몰아 백무동으로 향한다.


백무동까지는 GPS 네비게이터로 약 168km로 5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하고

주차장 옆에 있는 식당에서 5000원 짜리 백반을 먹고

당초 예약을 한 마천 이봉수 개인택시(011-678-5330)를 타고 7시경에 성삼재에 도착한다.

택시비는 3만5천원이다. 최근들어 가장 비싼 택시를 탄것같다.

기사 아저씨는 고향이 백무동이란다. 친절하고 지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기사인것 같다.

 

여하튼 조금은 한적한 성삼재에서 돌가족의 산행을 7시에 시작한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가는길은 안개가 끼어 멋진 분위기를 만들고


 

길 옆의 꽃도 멋진 자태를 보이고.. 주변 분위기에 맞게 참 차분하다.


 

요즘은 산에 산사람같지 않는 분들이 많은것 같다.

돌아가면 될텐데 꼭 자연 훼손하면서 가지 말라는 길로 가는 사람이... 원


 

7시 40분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아침을먹기 위해 사람들이 분주하다.

울영돌이는 이날 학교 땡땡이 아니 체험학습 신청해서 왔기에

숙제땜시 사진을 많이 찍어 달란다.



노고단을 지나 임걸령 가는길에도 여전히 안개는 자욱하다.



9시에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했다. 노고단에서 벌써 2.7km를 온것같다.

성삼재 2.5km를 합하면 5.2km를 온것이다.


 

9시 20분경에 샘터물이 맛난 임걸령 샘터에 도착해서 물도 보충하고..


 

삼도봉 가는길은 멋진 바위도 있고 이름모를 꽃들도 있고..



노루목과 반야봉 입구를 지나쳐 10시 20분에 삼도봉에 도착한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그리고 경상남도가 만난다는

그런데 이 또한 과거 지역감정?의 지나친 표출이 아닌가 싶다.

모든게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법인데...쩝



푸르른 녹음은 지난 겨울 지리산을 찾을때와 그 느낌이 많이 다르다.. 참 시원하다..


 

화개재를 가는 길에 만나는 550 계단이다.

600개 계단이라는 말도 있는데 세어보지 않아서리..



11시 정각에 뱀사골 대피소 갈림길에 도착하여 가져온 삶은 계란 등으로 약간의 요기도 하고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다시 토끼봉을 향해 ..


 

20여분의 휴식을 취하고 오르막길을 열심히 오르니 토끼봉이다.

벌써 시간이 12시가 되었다.


 

명선봉을 지나 연하천에 도착하니 벌써 1시 40분이다.

성삼재에서의 그 조용하고 한가로움은 사라지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하는모습이 무슨 장터같다는 생각이다.

이곳에서 40분정도 휴식을 취한다. 가져온 약밥도 먹고..

 

또한 토끼봉을 오르다 만난 서울사는 벤처 사장님을 다시 만나 약밥도 하나 전해드리고...

울 아들 관상을 봐주신 분이다. 다 잘생겼단다. 부모 도움 없이도 먹고 살겠고..

눈이 너무 순한것 빼고는 다 잘생겼단다.. ㅎㅎㅎ

이럴때 부모로써 기분 좋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연하천 주변은 주목군락지 휴식년제 적용 구간이란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멋진 주목이 참 많다.


 

2시 20분경에 연하천을 떠나 형제봉을 향한다. 가는 길에 멋진 바위가 참 많다.


 

밧줄 구간도 있고.. 아들은 산에 재미를 붙이고 나서 특히 밧줄 참 좋아한다.


 

형제봉을 3시 30분경에 지나고 오늘 숙박을 할 벽소령에 도착하니 벌써 4시 30분경이다.

사람들이 정말 많다. 아마 연휴라서 더 그런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 6시경에 예약자 입실을 해서 자리를 잡는다. 1호실 7, 8번이다.


 

날은 좋다. 그리 춤지도 바람이 심하지도 않는


 

유명한 벽소령의 빨간 우체통이다.

다만 너무 번잡스러움때문에 이곳에서 편지쓸 엄두를 내지 못한것이 조금 아쉽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쩝


 

저녁을 돼지김치불고기에 주말농장에서 키운 상추쌈으로 해결하고

밖으로 나와보니 이제 어둠이 밀려오는 것 같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잠을 어떻게 자야하는 고민은 있지만

밖에서 비박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니

이 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잇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주변에서 대피소 예약한걸 무척 신기하게 생각한다. 증말 이 소리 여러번 받았다.

 

여하튼 지리산에서의 첫날밤은 뜬눈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