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6년 4월 29일(토)
산행지 : 경남 남해군 망운산(785m)
화방사 ~ 망운산(정상) ~ 중계탑 정자 ~ 용두산(709m) ~
학등산(539m) ~ 물야산(412m) ~ 예계 마을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8km, 4시간(30분 점심 포함)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도 많은비는 아니지만
남쪽 지방에 비가 온다는 소식으로
산행을 출발합니다.
8시 조금넘어 대전 IC를 통과한 버스는
비속을 지나 11시 20분경에 산행 시점인
화방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다른 산행지보다 차분하고 한가하게
11시 2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로를 따라 가니 화방사가 나옵니다.
입구에 이름이 이쁜 차집인
연꽃향기라는 집이 나옵니다.]
[비가 조금 내린 아침이라서인지
풋풋한 느낌이 참 좋더군요]
[산사에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채비가 분주합니다.
연등도 걸리고요]
[화방사는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세운
연죽사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이곳 산사 주변은
산닥나무 자생지로 유명합니다.]
[산닥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한 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고 합니다.]
[11시 35분경에 절 구경도 하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등산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
조금은 거친 산행길이었습니다.]
[등산로를 돌로 깔아놓아서
축축한 길이 제법 미끄럽더군요.
가파른 길인데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쉼터 벤치도 있습니다.
된비알길이라 필요할것 같습니다.]
[봄에만 느낄 수 있는 수채화 느낌의
이 파릇 파릇함이 참 좋더군요]
[비를 머금은 잎사귀의 느낌도 참 좋구요.
시원한 공기, 나무의 상큼한 냄새
그리고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참 좋은 산행입니다.]
[힘들게 30여분을 오르니
본격적인 능선길에 접어듭니다.
이 능선길은 삼봉산에서 연결되어
망운산으로 가는
남해지맥 길이기도 합니다.]
[정상 방향과 망운암 갈림길을
12시경에 지납니다.]
[비가 온뒤라서 인지 바람에 실려오는
다양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 오르니 하늘이 트이네요]
[12시 15분경에 정상과
노구마을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조망이 좋습니다.]
[노구마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이곳까지 차가 올라옵니다.]
[광장 입구에 샘터도 있습니다.]
[망운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내려다본 광장 모습입니다.]
[노구 마을 방향으로 우뚝서 있는
542m의 증봉의 모습도 멋집니다.]
[이곳이 모두 철쭉 군락지인데
아직 시기가 이른것 같습니다.
철쭉이 피면 아름다울것 같은데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세상사 모든게 쉽게만
이루어 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다시 오라는 인연으로 받아들여야죠.]
[이제 정상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정상을 오르며 바라본 실제 정상인
중계탑 방향입니다.]
[이곳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기자기한게 참 인상적입니다.]
[그래도 아쉬운듯 약간의 철쭉꽃이 반겨주고요]
[12시 40분경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망운산은 남해에서
가장 높은 진산입니다.
비록 금산이나 설흘산의
유명세가 크긴 해도요]
[1시 10분경까지 정상에서 점심을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상을 내려서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데요]
[망운암 가는 갈림길을 지납니다.]
[한송이 철쭉이지만 귀하니 더 예뻐보입니다.]
[뒤돌아보니 망운산 정상은
이미 구름에 가려있네요.]
[발아래로 망운사가 보입니다.
구름에 가려 더 신비롭게 보입니다.]
[1시 30분경에 관대봉(594.7m)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저희는 계속 직진입니다.
남해지맥길은 관대봉으로 이어집니다.]
[남해 읍 시내쪽으로 관대봉이 우뚝하고요]
[수리봉(543m) 방면의 능선도
암릉미가 좋습니다.]
[능선길은 참 아늑하고 편하고
들길을 걷는 그런 기분입니다.]
[마치 제주도 목장길이나
대관령 목장을 보는듯 합니다.]
[단지 그 멋진 철쭉 풍경을 보지 못해서
아쉬운것 빼고는 모든게 다 감탄입니다.]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그런 풍경입니다.]
[구름이 조금 걷히니 수리봉 모습도
더 멋지게 다가옵니다.]
[멀리 중계탑이 보입니다.]
[남아 있는 구름이 바위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요]
[1시 40분에 중리마을 갈림길을 지납니다.
저는 용두봉으로 계속 직진입니다.]
[핼기장에서 뒤돌아 바라본
망운산 정상 모습입니다.]
[중계탑 옆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산불초소인것 같습니다.]
[중계탑이 있는 이곳이 고도로 보면
망운산의 실질적인 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왼편으로 정상 돌탑이 보입니다.
다만 철책에 막혀 가볼 수 없었습니다.]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다시 바다쪽에서 구름이
몰려와 가는 길을 막습니다.]
[비록 바다쪽 조망은 없으나
구름속을 걷는 기분이
마치 작년 늦가을 지리산 만복대에서 본
능선을 넘어가는
구름을 볼때의 느낌이더군요]
[그 구름속 능선길이 좋아
자꾸 뒤돌아 보게 되네요]
[2시경에 용두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망운산은 각시붓꽃이
참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오늘 산행은
철쭉산행보다는 붓꽃 산행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아직 철쭉은 꽃망울만 맺혀있네요]
[소나무에 피어있는
버섯의 색감도 참 좋더군요]
[학등산 능선길은 일부 암릉길로
멋진 조망바위가 많습니다.]
[이제 바다도 내려다 보입니다.
날만 좋으면 멀리 여수 영취산도
보일텐데요.]
[하얀색의 철쭉의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오더군요]
[뒤에 있는 바위가 마치 두꺼비 같습니다.]
[구름안개와 아직 덜핀 철쭉이
잘 어울리는 산행입니다.]
[구름은 숨바꼭질 하듯이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곤합니다.]
[학등산의 능선을 지나니
아래로 물야산(411.8m)이 보입니다.]
[전 이런 산길을 참 좋아합니다.
파릇한 풀들이 길을 만들어 주네요]
[쥐오줌풀인것 같은데
소박하면서도 귀엽네요]
[2시 50분경에 도착한
물야산 조망바위에서 본
산벛꽃도 시원한 모습입니다.]
[이곳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서면 방향 포구입니다.]
[바로 아래쪽 마을은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예계 마을입니다.]
[멋진 조망을 보면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제법 가파른 길을 지그 재그로 가지요.]
[3시 10분경에 가물랑산(189.9m)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넘어서 가도되나 이정표가
오른편으로 되어 있네요]
[내려가는 길에 본
탱자나무 꽃입니다.
아직 피지는 않았으나
참 오랜만에 봅니다.
옛날 주택에 살때는
탱자나무가 담 역할을 해서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런 탱자나무를 벽삼아 하산을 재촉합니다.]
[조금 내려가니 임도길이 나옵니다.
왼편으로 가면 마을입니다.]
[마을 구석 구석 숨어 있는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3시 20분에 예계 마을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버스 정류장이 남해대교를
본따 재미있습니다.]
[올려다본 물야산 능선의 모습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긴
남해대교의 모습입니다.
과거에는 가장 화려한 다리였는데
멋진 다리가 많아 이젠 역사의
뒤안길에 남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산행은 당초 기대한
화려한 철쭉은 보지 못했지만
구름속 신선처럼 멋진 능선을 걷는
기대 이상의 산행이었습니다.
산에 가서도 사람으로 붐비는 산행보다는
외로움속에서 느끼는 자연과의 교감이
더 좋은 산행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요즘 산행 후 김용택의 시집을 읽고
그중 가장 쓰고 싶은 시를 옯겨 적습니다.
오늘은 산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철초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가 지는 꽃이야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 피워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거야
너도 나처럼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불러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게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이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에 지나다녔다네
산은 말이 없네
산은 지금까지 내게 한마디 말이 없었네....
난 지금까지 산행에서 산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물론 되돌아 오는건
바람소리뿐이었지요.
그런 무언(無言)의 만남이
산과 나를 더 가깝게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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