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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여수 금오도 대부산(384m) 산행기

by 마음풍경 2006. 7. 31.

일시 : 2006년 7월 30일(일)

산행 장소 : 전남 여수 남면 금오도 대부산(384m)

산행 코스 : 함구미 마을  ~ 대부산 ~ 문바위 ~ 칼이봉(272m)

              ~ 느진목 ~ 옥녀봉(261m) ~  검바위 ~ 우학리 선착장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2km, 약 5시간 20분(점심 및 휴식 포함)

 

 

 

금오도는 전남 여수에서 약 40km 떨어진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속한 섬으로 남면의 면사무소가

있는 섬입니다.

 

금오도는 제주도 다음으로 식물의 종이 많다고 합니다. 약 810여종이 있다고 하는데 과거 사슴이 많아

왕족들이 수렵장으로 이용하는 바람에 1885년까지 일반 사람이 기거하지 못해서라고 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금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평소 산행보다 빠른 6시경에 출발한 버스는 9시 50분경에 중앙동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산행지도가 재미나게 나와 있습니다. 저도 이 지도를 카피해서 올렸습니다.]

 

[선창장 남쪽으로 돌산대교가 보입니다. 야경의 다양한 빛깔이 예쁘지요.]

 

[이곳 선착장은 여수 여객터미널 근처에 있습니다.]

 

[10시 조금 넘어 배가 출발합니다. 차를 실을 수 있는 큰 배입니다.

 하늘과 바다 색감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북서쪽으로 고흥 팔영산이 가깝게 다가옵니다. 작년 가을경에 다녀온 곳인데 이곳에서 전경을 볼줄은

 몰랐습니다. 참 새롭더군요. 추억은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산행 입구 마을의 잘익은 감이 떠오르니요]

 

[잔잔한 바다와는 다르게 구름은 물결치듯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요]

 

[오랜 장마끝에 본 하늘인지 때론 포근한 뭉게구름도 신기하게 보입니다.]

 

[쪽빛 바다라는 표현이 적절하겠지요]

 

[이곳 여수항 인근 바다는 주변 섬들이 많아서인지 마치 호수처럼 보입니다.]

 

[ㅎㅎ 호수에 떠있는 등대라..]

 

[아기자기한 섬들을 뒤로 하고 배는 빠르게 금오도를 향해 나아갑니다.]

 

[색감이 참 좋은 작은 섬입니다. 저곳에서 무인도 생활을 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더군요]

 

[작은 고기배들도 줄지어 지나가고요]

 

[미처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구름 한조각도 산 허리에 머물러 있네요]

 

[배를 탄지 약 1시간 못되어서 금오산의 전경이 한눈에 다가옵니다.

 오른편 봉우리에서 왼편으로 산행을 하겠지요]

 

[당초 함구미에서 배를 내려 바로 산행을 예정했으나 여천 포구에서 내려 봉고택시로 약 10여분

 이곳으로 이동해서 산행을 11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마을입구부터 산행 이정표는 잘 되어 있습니다.]

 

[조금 오르자 함구미 마을 풍경이 한눈에 나타납니다.]

 

[처음 오르는 산길은 일반 마을길을 끼고 갑니다. 바람을 막기위한 돌담인

 "우실"의 모습도 새롭습니다.]

 

[때론 넓은 풀밭길을 걷습니다. 햇살이 무척이나 뜨겁더군요]

 

[너덜길을 걷기도 하고요]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도 더운 날씨를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산행한지 약 50분만인 12시 20분경에 첫번째 정상에 도착합니다.

 안내도에는 이곳이 정상으로 되어 있는데 정상 표지판은 나중에 또 나옵니다.]

 

[이곳부터는 주변 바다와 섬 풍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정상?을 조금 지나 멋진 조망터가 있는 곳에서 12시 50분까지 식사를 합니다.]

 

[이처럼 멋진 곳에서 먹는 점심은 단촐한 식사라도 그야말로 황제의 식탁 부럽지 않습니다.]

 

[날이 좋아 멀리 여수도 보입니다.]

 

[주변섬들이 마치 거북이 형상처럼 보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서자 멋진 조망바위에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고 계시네요]

 

[가야할 실제 정상인 대부산 봉우리도 우뚝하게 서 있습니다.]

 

[대부산은 일반 섬 산행과는 다르게 일반 육산을 걷는 듯한 느낌을 자주 갖게 합니다.]

 

[처음 문바위로 착각했던 바위 지대입니다. 옥녀봉 다음으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죠]

 

[두포 마을의 모습도 오른편으로 내려다 보이고요]

 

[영돌이 밧줄에 의지하지 않고 그냥 올라오네요]

 

[뒤돌아본 첫번째 정상 봉우리가 있는 풍경입니다. 참 시원한 바람도 함께 했습니다.]

 

[올망 졸망 떠 있는 섬 풍경이 마치 운해에 잠겨 떠 있는 산들처럼 느껴지더군요]

 

[간간히 지나는 배들이 흰 줄을 만들고요]

 

[1시 20분경에 실제?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대부산이 374m로 되어 있네요.

 384m가 아니고.. 근데 이곳보다는 앞선 봉우리가 더 높습니다. ??]

 

[여하튼 정상이 어딘지는 저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곳을 다녀갔다는 그 느낌이 더 크겠지요]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이 참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바람도 불어주어 더위에 지친

 산행 길을 위로해 주더군요]

 

[산행 왼편으로 펼쳐지는 바다 조망도 더위를 가끔 잊게해 주고요]

 

[1시 50분경에 문바위에 도착했습니다.]

 

[대부산에서 문바위는 2.1km이지만 능선길이라 30여분밖에는 걸리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 거리도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앞선 이정표에서는  정상에서 이곳까지 1.29km라 되어 있거든요.

 첫번째 정상에서부터의 거리가 아닌가 합니다.]

 

[여하튼 더운 햇살을 피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헉헉 거리며 물을 많이 찾게 됩니다.]

 

[멀리 떠 있는 구름 모습이 귀여워 줌으로 당겨보았습니다. ㅎㅎ]

 

[2시경 옹달샘 표시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옹달샘은 근처에 없습니다. 흑]

 

[조금 더 가니 당초 배를 타고 내렸던 여천으로 바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힘이 드신 분들은 짧은 코스로 하면 좋을듯 합니다.]

 

[삼거리에서 약500여 미터를 오르니 2시 10분경에 칼이봉에 도착합니다. 여전히 주변 조망은 좋습니다.]

 

[이곳에도 하늘로 오르지 못한 구름 한조각이 떠 있네요]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도 그 조망은 바다 바람처럼 시원하고요]

 

[군데 군데 조망 바위가 있어 그 풍경이 더욱 멋지게 다가옵니다.]

 

[칼이봉을 지나자 일반 육산과 같은 숲속으로 난 산길이 이어집니다.]

 

[2시 40분경에 느진목을 지나고요. 이제 옥녀봉이 2.7km 남았네요. 하지만 조금씩 힘이 듭니다.

 아무래도 무더위에 지쳐서 인것 같습니다. 헉헉]

 

[무심한 뭉게구름만이 멋진 성채를 만듭니다.]

 

[돌담 벽길도 지나갑니다. 섬 산행같지가 않더군요]

 

[능선길을 지나다보니 드디어 옥녀봉이 그 모습을 보입니다.]

 

[이 멋진 조망을 보기 위해 햇살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막막한 바다 그리고 막막한 구름 한점.. 그들을 지켜보는 나무들...]

 

[여름이라 풀들이 많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다양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 좋더군요]

 

[풀들은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립니다. 아니 풀속으로 바람이 안긴다고나 할까요]

 

[옥녀봉을 500여미터 앞두고 사거리가 나옵니다. 계속 직진이지요]

 

[오늘 같은 날은 물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우물이라는 글자는 사막의 신기루와 같다고나 할까요]

 

[3시 30분경에 옥녀봉에 도착합니다. 여기까지 대략 9km를 걸었으나 그리 짧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옥녀봉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하늘로 가지 못하고 베를 짜며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

 주변 조망 역시 전설만큼이나 좋습니다.]

 

[발 아래로 소유 마을도 내려다 보이고요]

 

[이 멋진 배경으로 부자간에 한장 기념 사진을 남겼네요]

 

[멀리 금오산과 향일암도 보입니다.]

 

[모든게 시원하고 편안한 바다 조망입니다. 휴식도 취하며 이 풍경을 가슴속에 오래 오래 간직했습니다.]

 

[쪽빛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등대 하나.. 외롭게 보입니다.

 때론 바다는 모든걸 외롭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섬도 외롭고요.. 떠가는 배도 외롭게만 보입니다.]

 

[막막한 풍경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도 시원한 외로움이 찾아 오더군요]

 

 

[멋진 좋은 풍경을 가슴에 담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제 가야할 거리가 약 3km 남았네요]

 

[멀리 망산(344m)은 부끄러운듯 구름 모자를 깊숙히 내려 쓰고 있습니다. ㅎㅎ]

 

[마지막 조망을 바라보며 내리막길을 갑니다.]

 

[4시 20분경에 검바위에 도착합니다.]

 

[검바위는 찾지 못했으나 이곳까지가 산길의 종착점이지요]

 

[지나고 나니 일부 오류는 있지만 조그만 섬 치고는 산 이정표가 잘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따가운 햇살아래 마지막 고행?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힘든 걸음이지만 길가에 꽃들이 반가이 맞아주네요]

 

[올려다본 망산은 여전히 구름에 제 모습을 감추고 있고요]

 

[이정표에는 1km로 나와있지만 이보다 훨씬 길게만 느껴지는 길을 내려

 4시 50분경에 우학리 선착장에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당초보다 조금 늦은 6시경에 배가 도착하더군요. 올때 탓던 배였습니다.]

 

[오전보다 바다의 색은 더욱 짙어만 갑니다.]

 

[산행 후의 밀려오는 피곤함도 잊은채 아무 생각없이 바다만을 봅니다.]

 

[잔잔한 바다이지만 배로 인한 바다의 잔 물결도 좋았습니다.]

 

[쌍상 바위 같은데 그 뒤로 있는 바위와 함께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더군요 ..

 삼각 관계?? 혹은 짝사랑..  ㅎㅎ]

 

[이제 따갑게 내리쬐던 그 햇살도 많이 수그러져서 석양을 향해 가는 느낌입니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겠지요.. 오늘 산행도..]

 

 

비록 뜨거운 햇살과 더운 날씨로 인해 상당히 힘든 산행이었으나

그 고생 만큼의 멋진 바다 조망과 하늘 풍경이 있었습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다 바람에서 만남의 깊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외로움도...

 

삶은 그리움이랍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움의 길을 따라 가는 거랍니다.
 
자유롭지 못한 것은 나무나 꽃이 아니랍니다.
자유롭지 못한 것은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이랍니다.
 
마음이 닫혀 있기에 두발은 자유로우나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하여 자연의 말만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도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조차도 때로는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마주 서서 얼굴은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데도
마음으로 듣지 않고 제 생각으로만 제 뜻으로만 듣기 때문이랍니다.
 
마음을 가득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잘 그리 되지는 않습니다.
점점 더 제 가슴을 가두게 됩니다.
 
그래서 산다는게 힘든가 봅니다.
 
이상 준돌이의 대부산 산행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