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7년 1월 6일(토)
장소 : 강원도 춘천시 서면 삼악산(654m)
의암댐 매표소 ~ 삼악산장 ~ 상원사 ~ 깔딱고개 ~ 동봉 ~ 삼악산 정상 ~ 333계단 ~ 작은초원 ~ 노송군락 ~ 흥국사 ~ 비선, 등선폭포 ~ 매표소(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약 6km, 3시간 30분)
2007년 첫 산행을 새하얀 눈을 맞으며 호반의 도시인 춘천에서 시작합니다. 삼악산은 바위지대가 많아서 岳자가 들어가는 산이지만 의암호와 북한강의 조망이 뛰어나고 대학시절 MT를 갔던 강촌역이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 산입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춘천에 도착해서 서울방면 46번 국도를 타고 의암교를 지나자 마자 오른편 403번 지방도를 타고 조금 올라가면 의암댐 매표소에 도착합니다.]
[건너편 북한강 너머 강촌역을 지나 춘천역으로 가는 철로길이 보입니다.]
[대전에서 춘천으로 오는 길 중간에 많은 눈을 맞기도 했고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던 하늘에서 다시 눈발이 날립니다.]
[11시경에 매표소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제법 가파른 바위길의 연속이고요]
[살포시 내린 눈으로 인해 설국 세상이 펼쳐지네요]
[눈을 맞으며 조금 오르니 삼악 산장에 도착합니다.]
[차가운 바람과 눈을 맞으며 묵묵히 걷는 산행의 의미는 무얼까요]
[시간이 된다면 이곳 산장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창밖의 풍경을 보면 참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밖이 추워서인지 카페 안은
훈훈할것같은 느낌이.. ]
[하지만 산장을 지나쳐 계단 길을 오릅니다. 담번에 조망이 좋을때 또 오면 되겠지요..]
[살포시 내린 눈을 밟으며 산객들이 지나갔나 보네요. ]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멋진 풍경도 더해갑니다.]
[일년동안 산행을 하면서 눈을 맞으며 산행을 하기란 그리 흔한 일이 아닌데 눈오는 날은 왠지 포근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잠시 햇살이 비추니 하얀 풍경이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나무가지에도 소복히 소담스런 눈꽃이 피어있고요]
[눈 구경을 하며 20여분 오르니 상원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은 멋진 설국의 세상입니다.]
[정상까지는 1.3km가 남았지만 그리 만만한 코스가 아니지요 ]
[여하튼 눈내리는 산사의 풍경.. 고즈넉함이 더합니다.]
[멋진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지요]
[단청의 화려함도 백색 풍경에 눌려 차분한 느낌이 들더군요]
[머리를 올려 위를 보아도 온통 백색의 세상입니다.]
[상원사를 지나 깔딱고개를 오르는데 눈발이 더욱 세차집니다. 아들놈 그래도 기분 좋은 표정이네요.]
[한순간은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리더군요]
[바람도 차갑고 사진 찍기도 무척이나 힘듭니다. 그래도 11시 40분경에 깔딱 고개에 올라섭니다.]
[정상까지 1km 거리의 구간은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조심스레 내딛는 바위길이지만 주변 풍경은 눈처럼 살포시 다가옵니다.]
[눈이 와서 제법 위험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오릅니다.]
[내렸던 눈이 내리는 눈에 잠기는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마지막 위험한 코스를 올라섭니다.]
[아쉽데요 춘천 방향을 내려다 보면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인데.. 그래도 멋지지요]
[조망은 없지만 멋진 설국의 풍경이 한없이 펼쳐집니다.]
[나무도 춥게 느껴지기 보다는 왠지 포근하게 다가오네요]
[정상에 거의 올라온것 같습니다.]
[붕어섬도 어렴풋하게 보이고 약간의 조망이 나옵니다.]
[12시 30분경에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에 도착했습니다. 삼악산에는 용화봉말고도 청운봉, 등선봉 등이 있지요]
[바람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겨울의 풍경이 펼쳐지네요]
[정상에서 잠시 머문후 등선폭포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눈을 입고 있는 나무의 모습이 시베리아 느낌이 들더군요]
[눈속에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숲..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한구절이 떠오르네요
"숲은 깊고 어둡고 아름다우나.. 나에겐 잠들기전에 가야할 먼길이 있네"]
[12시 50분경에 큰초원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1시 10분경까지 식사를 하고 다시 하산을 계속합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식사할때는 내리지 않던 눈이 다시 산행을 하려니
세차게 내립니다. ㅎㅎ]
[정상을 오를때의 바위길에 비해 무척이나 편하고 좋은 길입니다.]
[333계단 길도 지나고요. 아들놈이 세어봤는데 330개라고 하네요]
[오늘 산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풍경입니다. 느낌이 참 좋더군요]
[작은초원 지역도 지나고요. 정상에서 1km를 왔습니다. 오늘 산행은 눈이 오지만 짧고 편한 산행인것 같습니다. 눈도 뭉치고 여유가 있지요]
[누구나 꿈꾸는 눈내리는 산길을 홀로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노송군락 지역도 지납니다.]
[1시 30분경에 흥국사에 도착하고요]
[흥국사는 궁예 전설이 있는 곳이라네요. 경기 북부와 영서 지역은 궁예와 얽힌 이야기가 참 많더군요]
[해도 눈구름에 가려 그 빛을 잃어 갑니다.]
[온통 설국의 세상.. 그런 세상에 잠시 있었음에 지금도 행복하네요]
[올해 첫산행의 큰 선물이자 축복이 아닐지요]
[내리는 눈을 밟으며 걷는 산행길... 행복 산행입니다.]
[잠시나마 맑은 하늘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계곡은 깊지요.. 정말 잠시 동안의 햇살이었고요]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참 정겹게 들리더군요.]
[귀를 세우고 잠시동안 그 자연의 편안한 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자연의 예쁘고 아름다운 선물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눈덮힌 깊은 숲속을 벗어나니 색다른 협곡 풍경이 등장하네요]
[눈내리는 선녀탕도 멋지고요]
[등선폭포로 내려서는 길 주변 풍광도 장관입니다.]
[그지 크지 않은 산에 이처럼 멋진 비경이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눈덮힌 등선폭포의 정취에 잠시 빠져보기도 하고요]
[그 협곡을 벗어납니다. 마치 이승과 저승의 경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풍경이 멋져 자꾸만 뒤돌아보게 됩니다.]
[2시 10분에 등선폭포 매표소를 지나고요]
[매표소를 나오니 딴 세상이더군요. 그곳은 중천의 세상같았습니다. 너무나 대비되는 분위기에 잠시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여하튼 중천을 빠져나와 이승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그런 느낌이 드는 ..]
[북한강에 내린 눈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2007년 첫 산행을 멋지게 내리는 눈과 함께 했습니다. 겨울산행의 진수를 보여준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얀 눈길을 밟으며 걷는데 문득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라는 시가 생각나더군요. 아마도 오늘 산행의 느낌이 시구절과 닮아있어서 인가봅니다. 겨울 산에는 특별한 느낌이 있습니다. 나무도 외롭고 계곡도 외롭고 그 산길을 걷는 사람도 외롭지만 그 외로움이 기분좋게 느껴짐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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