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참 빨리 지나갑니다.
2005년 10월 대둘과의
첫인연을 맺은 이후
이번 3차 1월 첫 산행이
저에게는 아니 제 가족에게는
연속 16번째 산행이 되었습니다.
1월은 January로 두얼굴의 신인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되어다고 합니다.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이
두얼굴을 가진 의미가 무엇일까요.
지난 한해는 아직 과거로
지우기에는 가깝고
새롭게 다가오는 새해는
설레고 두렵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번 3번째 첫 산행은 12구간 중
1구간인 보문산 청년광장에서
오도산을 지나 금동 고개까지 입니다.
3차 산행은 2째주 토요일날로
변경하여 시작합니다.
특히 주 5일 근무 영향인지
아님 새해 첫 산행이어서인지
100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참가를 하셨습니다.
청년광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가파른 오름 계단이 시작됩니다.
거기다가 지난번 내린 잔설이 남아
편하게 오를 수만은 없는 길이네요.
하지만 하늘은 왜그리 깊고
아늑하게만 다가오는지
힘든 계단길을 올라서니
고촉사에 도착합니다
소박하면서 깊은 느낌을 주는 산사입니다.
전설이나 이야기를 담고 있을것 같고요.
머리를 하늘로 향하니
산사 지붕 아래 풍경 너머
바라보는 하늘과 구름이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줍니다.
이제 보문산의 정상인
시루봉을 오르기 위해
나무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계단 한걸음 한걸음이
마치 도시 생활에 물든
많은 욕심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457.4m의 보문상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저희 회원만으로도
정자 부근이 꽉차는 느낌입니다.
보문산성도 가깝고
식장산도 멋진 하늘과 함께
반갑게 보이네요.
변함없는 자연의 모습을 느끼면서
인간들은 삶의 인위적인 환경이
너무나 빨리 변하는 건 아닌지...
보문산성 정자의 모습이
왠지 외로운 모습처럼 느껴지네요
서편 하늘도 무언가 휙 지나갔는지
하얀 띠만 남아 있고요
새롭게 설치한 대전둘레산길잇기
안내 조감도입니다.
한눈에 대전 전체 모습 및
산길 안내가 잘되어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많은 대전 분들이
대전 산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겨울을 인내하기 위해
가지의 나뭇잎들을 떨구고
가볍게 서있는 나무의 모습에서
자연에서 존재하다는게
공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정상을 내려서서 오도산을 향하는데
자꾸만 멀어집니다.
보문산이..
대전둘레 산길을 걷다보면
신기한게 있습니다.
한쪽은 도심의 모습이고
다른편은 깊은 산속의 모습이..
어쩌면 이런 산들이 황폐화되어가는
도심의 상처를 조용히
치유해 주는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늘은 참여 회원님들이 많아서인지
한줄로 이어가는 모습이
후미에서 보니 제법 재미납니다.
산 능선 길을 걷는 기분은
지리산이나 백두대간이나
혹은도심 가까운 산이나
항상 기분이 참~~ 좋습니다.
때론 힘들고 미끄러운
길을 오르기도 하고요.
희미한 빛을 향해 걷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오도산 정상에 도착한것 같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식장산에서
만인산 능선길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르락 내리락 사는
인간의 모습을 보는 듯 하고요.
튀지도 잘나지도 않은 아들놈이지만
항상 변함없는 편한 모습이 좋습니다.
영돌이는 대전둘레산길잇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아는 것 만큼 사랑한다는 말이 있지요
사랑의 시작은 관심이고요..
너무 좋은 조망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그저 가볍다..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와 주변 풍경이 다르지 않는
하나되는 느낌이..
우린 흔히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무심하다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어쩌면 구름에 내 속에 있는 감정을
가득 담아보고 싶은 것은 아닌지요.
오도산을 지나 잔설이 남아 있는
길을 걷기도 합니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어제 돌아오는길에 라디오를
택시에서 듣는데
눈이 오면 강아지가 뛰어다니는 것은
좋아서가 아니라
발바닥의 눈이 차가워서
그런다고 합니다. ㅎ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에 서는거라고 하는데
그리 맘먹기가 쉽지만은 않은게
우리네 모습인가 봅니다.
충남에서 제일 높다는 서대산도 보이고
조망을 펼쳐지는 능선길을
걷는 기분은 마음 또한 시원해 지지요
전 산에 올라서 하늘을 자주 봅니다.
도심에서 보는 하늘과 산에서 보는 하늘은
그 색감이나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 길 풍경에서 보게됩니다.
이 흔적의 자연스러움...
이제 많은 길을 걸은것 같습니다.
지나온 오도산과 보문산이
멀게만 보이네요
삶을 살면서 뒤돌아보거나
후회하지 말라고 하는데
산에서만은 예외인것 같네요.
항상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 보면
그때마다 멋진 풍경을 남겨줍니다.
아직 황금빛으로 남아있는 억새를 보며
가을의 쓸쓸함과 화려함을 생각해 봅니다.
인생에서 길을 잃을때
희망이라는 등불이 있듯이
가끔 반가운 이름을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특히 홀로하는 산행중에서는
더욱 그러하지요.
외롭지 않기 위해 산을 가지만
외롭기는 매 한가지인가 봅니다.
산객의 걷는 발걸음이
여유가 있는 것 보니
오늘 산행도 마무리 시점이
다가 오는것 같습니다.
금동고개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다른 코스보다 짧은 1구간이지만
올해 3차 첫 산행의 의미는
제법 큰것 같습니다.
금동고개를 상징하는 나무지요.
벌써 3번이나 만나서인지
반가운 친구같습니다.
나무처럼 단순하고 무심하게
살면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2007년을 시작하는 1월에 1구간에서
대전둘레산길잇기 3차 산행을
초심의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앞으로 남은 1년동안 눈이 내리고
꽃이 피고 또 비가 오고, 단풍이 지고
다시 눈이 내릴겁니다.
그 길을 걸으며 계절이 주는
변화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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