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1년전 가족과 한라산을 산행하기 위해
제주를 다녀온것이 엊그제 같은데..
또한 지난 성탄절 영실코스로
다녀온것도 바로 전인데..
1년 동안 3번의 제주행이라...
그토록 제주와의 인연이 깊었는지요..
처음으로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가는 기분은
학생시절 수학여행을 가는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새벽에 일어나 짐을 싸고
4시간의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녹동항에 도착해서
제주행 배에 몸을 싣습니다.
과거 친구들과 소록도를
가기위해 이곳을 들리고는
오랜만의 나들이 인것 같네요
생각보다 하늘은 푸르고 좋더군요.
녹동항을 떠나 남쪽으로 배는 떠나고
고흥 팔영산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저 산을 다녀온지도 1년이 훨씬 넘었고요.
그곳에서 바라다 보던
바다 풍경이 생각납니다.
바다는 정말 잔잔하더군요.
작은배가 파도를 가르며 지나갑니다.
팔영산도 조금씩 멀어지네요
대학시절 섬에 가기 위해 홀로
배를 타고 떠난 적이 많았었습니다.
그때는 마음이 부자였던것 같습니다.
설레임, 외로움, 보헤미아, 떠남,
비움, 낭만, 순수 등으로 인해
요즘은 섬을 봐도 섬으로
보이지 않고 산으로 보입니다.
저곳을 오르려면
어느 코스가 있을까 하고요.
직업병은 아니고
취미병인가 봅니다. ㅎ
뺨을 스치는 겨울 바다 바람이지만
춥기보다는 시원하더군요.
더우기 배가 크고 갑판이 넓어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지만
외롭거나 불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10시경에 녹동항에서 출발해서
1시가 넘으니 제주 해안이 보이네요.
다만 한라산이 구름에 가린
모습이 아쉽기는 합니다.
제주항 근처에 제주공항이 있어서인지
낮게 나는 비행기가 자주 보입니다.
제주항에 도착해서 버스로 옮겨타서
다랑쉬 오름에 오르기 위해 도착합니다.
지난번 성탄절에 영실코스로
가족 산행을 할때
이곳을 들리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오게되네요.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펼쳐보이는 주변 풍광은
한라산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입니다.
앞에 아끈(작은) 다랑쉬가 보이고
저멀리 성산 일출봉이 나타나네요.
과거 어느 사진에서
이와 유사한 풍경을 보고
꼭 오고싶어 했습니다.
성산일출봉옆으로 우도도
그 모습을 보입니다.
주변에도 작은 오름들이 많습니다
용눈이 오름이 아닐까 합니다.
그 주변으로 무덤들이 많이 있네요.
이곳은 무덤에 돌담을 쌓는
풍경이 특이하지요
위로 올라설수록 주변 풍경은
더욱 멋지게 펼쳐집니다.
다랑쉬 오름은 겉 모습처럼 분화구도
참 편안하게 보입니다.
그런 분화구 능선을 따라 걷는 느낌은
하늘로 향하는기분이라고 할까요.
그 아래 소인국의 나라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오름은 제주를 상징하는 모습이겠지요.
아직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냥 이 모습 그대로 있었으면 하네요..
혹 우주인이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요???
말라버린 억새의 움직임 속에서
비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분화구 주변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시설이 잘 되어 있더군요.
이곳도 사람이 많아지면 약한 지반이
사람들 발자욱으로 인해
훼손이 심해지지 않을까
땅을 밟는 순간에도 염려스럽더군요
여하튼 주변에 재미난 오름들이 많습니다.
재미난 모습의 숙박 시설도 보이고요.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어느 행성의 풍경같기도 하고요.
분화구를 내려서서 뛰는 사람 모습이
한폭의 동화 같다는 생각이 ...
분화구를 돌고 이제 올라온 길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작은 다랑쉬 오름도 생각보다
훼손이 많이 된것 같네요. 쩝
이 오름은 지도상으론
월랑봉이라고 한답니다.
높이가 405미터나 되는 높은 오름이네요.
주변의 푸른 밭을 보니 기분은 좋지만
이게 전부 버린 무우밭이라고 하니
마음이 찹착하기만 합니다.
다랑쉬 오름을 떠나 제주항이 보이는
별도봉으로 왔습니다.
이곳은 제주 시민들이 산책코스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지요.
제주 칠머리 당굿의 흔적입니다.
음력2월이면 풍년을 기원하는
굿을 했다고 합니다.
언덕을 올라서는데 저 멀리
한라산의 모습이 신비롭기만 합니다.
구름위에 떠있는 섬과도 같고
또는 바다위에 떠있는 섬과도 같습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언덕길도 편안합니다.
제주의 해안가 풍경도 여유있게 다가오네요.
검고 짙은 그 제주 해안선이..
이곳도 제주 이외의 관광객들은
그리 오지는 않는곳입니다.
그래서 더욱 여유있고 편안한
산책이 되는것 같습니다.
산책길도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느낌을 주네요
여유롭게 마치 집뒤에 있는
동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시원하게 걷는 행복이 있더군요
제주에서의 첫째날은 이렇게 보냅니다.
이제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
한라산 산행을 준비해야 하겠지요.
'섬을 거닐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을 거닐다 : 통영 연화도 - 안개낀 연화봉의 풍경 (0) | 2007.04.01 |
---|---|
제주 한라산 산행 및 여행 이야기[둘째날: 한라산 산행] (0) | 2007.01.23 |
제주 송악산 : 06년 12월 제주 여행 (0) | 2006.12.27 |
섬을 거닐다 : 신안 비금도 - 하누넘 하트 해수욕장을 찾아서 (0) | 2006.09.04 |
여수 금오도 대부산 산행기 (0) | 200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