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욕심이 많은지
쉬이 가기 아쉬운가 봅니다.
가지마다 꽃망울이 가득한데
오늘은 낮부터 눈이 내리더니
밤이 깊어 갈수록
풍성하게 눈이 내리네요.
하여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봅니다.
그리고 좁은 시야이긴하나
사진 몇장 남겨보네요.
그래도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한옥 툇마루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면
얼마나 더욱 아름다울까요.
그나저나
산다는 것이 참 애틋하네요.
나는 너의 사랑하는 목숨
희망의 포로
너는 우리 앞에 서 있는 새벽빛
추운 바람 속에서
별들은 흐느끼고
꽃은 꺾여 찬 거리에
흩어졌으나
나는 너의 운명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사랑은 가고 가슴만 남아
노래는 가고 눈물만 남아
야윈 어깨 위의 눈을
털고 쓸쓸히 가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목숨
희망의 포로
언제나 나의 운명 앞에
내리는 새벽눈
- 정호승 "새벽눈"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나소닉 GF1에 니콘 대포 렌즈 사용하기 (0) | 2010.05.18 |
---|---|
가볍고 귀여운 파나소닉 GF1을 영입했네요. (0) | 2010.05.02 |
선(禪)..가벼움..떠남.. (0) | 2010.03.11 |
영춘화 눈꽃핀 길을 따라 갑니다. (0) | 2010.03.10 |
한반도 속에 작은 한반도가 여러개 있네요. (0) | 2009.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