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
A코스 : 바다를 꿈꾸는 산길(17.5km)
강구항 ~ 고불봉 ~ 풍력발전단지 ~
빛의 거리 ~ 해맞이공원, 6시간 소요
B코스 : 환상의 바닷길(15km) 중 5km
해맞이공원 ~ 대탄 ~ 오보 ~
노물 ~ 석리, 1시간 소요
문화생태탐방로 7개 길중 3번째로
동해트레일 중
"영덕 블루로드"를 걷습니다.
강구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50km 거리이지요.
대전에서 포항을 거쳐
11시에 강구항에 도착합니다.
강구항시외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눈에 익숙한 노란 화살표를
찾아서 따라갑니다.
내일까지 전구간을 걸을 생각으로
많은 거리를 걸어보리라
계획해봅니다.
강구항은 대게로 유명한 항구이지요.
다리 중간에 영덕 대게의
상징물이 크게 있네요.
다리를 건너 대게 거리로 갑니다.
바람은 조금 불었지만
날은 참 좋았습니다.
입구 식당에서 대게의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정말 비싸더군요. 쩝쩝
그냥 입맛만 다시고 나오니
어수선한 전봇대에서
반가운 표시기를 만납니다.
과거 이곳 길을 다녀본 분들이
초입 찾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노란 화살표를 놓치지 않고
찾아가면 어렵지는 않습니다.
황포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바로 옆 골목으로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됩니다.
마을 작은 골목을 따라
동네 뒷산으로 오릅니다.
매화꽃도 싱그러운
모습으로 반겨주네요.
올해 초봄은 변덕이 심해서
눈도 자주 오는 날씨였는데
오늘은 참 화창합니다.
근데 어제 저녁 눈이 와서인지
저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 들은
하얀 옷을 입고 있습니다.
강구항도 왠지 잔잔하고
포근하게 펼쳐집니다.
마을을 뒤로하고
능선을 올라서는데
하늘과 무덤이
한꺼번에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네요.
이곳에 누워계시는 분은
멋진 조망만 보시겠네요.
시원한 조망도 보고 능선을 올라서니
공사중이라 가야할 길이 사라졌네요.
물론 일부 블로그에서 이곳에서
길 찾기가 힘들다는 글을 본적 있어
준비를 하고 왔지만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저 위 능선을 오르면
길이 이어질거라 생각하고
왼편 능선위에 이정표가
보이는 것 같아
그곳으로 바로 올라섭니다.
제 추측이 맞았나 봅니다.
공사 중인 길을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니
고불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나옵니다.
고불봉까지는 7km로
짧지 않는 거리네요.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걷기에 편안한 길입니다.
2004년에 영덕군에서 개설한
해맞이 등산로이고요.
걷기 초반 어수선함은
잊어버리고
동네 뒷산을 걷는
편안함으로 시작합니다.
오른편으로는 바다도 보이고
파도 소리도 들리고요.
왼편으로는 첩첩히 쌓여있는
산 풍경도 참 좋습니다.
또한 숲으로 들어서면
나무와 새소리가
반겨주는 시간입니다.
군데 군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어디로 갈까 망설일 필요도 없이
그저 발걸음만 옮기면 되고요.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한지
약 1시간인 12시 50분경에
도로를 가로지는 다리를 만납니다.
흔들리는 다리를 건너는 것도
스릴이 있습니다.
이제 고불봉까지는
절반을 넘게 온거네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편안한 숲길입니다.
멋진 조망도 깜짝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저멀리 영덕 풍력 발전기도
보이네요.
물론 고불봉도 이제
가깝게 다가서고요.
정상에 나무가 별로 없어서인지
바로 알아 볼수가 있겠네요.
바람은 여전히 세차지만
구름도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오르막길도 힘들지 않게
넘어갈 수가 있고요.
1시 30분경에 해맞이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능선너머 동해 바다도
그 모습을 살포시 보여주네요.
바다와 구름의 조화로움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이럴땐 나 자신이
저 구름이 된것 같네요.
오늘도 이 멋진 자연속에
숨쉬고 있음이 행복합니다.
언제나 봐도 질리지 않는
자연의 한결같음
그 모습에 저도 덩달아
행복하고 편해집니다.
소나무 숲길을 걸을 때마다
솔향기가 가득하고요.
힘들게 오르는 길도 만나지만
그저 묵묵히 길을 따라 갑니다.
쉬이 얻어지는 것은
없기에 말입니다.
이제 가까이 영덕
시가지가 나옵니다.
고불봉으로 향하는 산길이
처음에는 쉬운 길이지만
정상에 다가설수록
제법 가파른 길도 나옵니다.
마지막 가파른 길을 올라섭니다.
2시 20분경에 고불봉
정상에 도착하네요.
주변 조망이 참 시원합니다.
동쪽으로는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가 보이네요.
저곳에 모두 24개의
풍력 발전기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동해 바다의 푸른 빛도
아스라하게 다가옵니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 길을 내려서서
다시 풍력 단지가 있는
저 능선으로 올라서야지요.
고불봉을 내려서서
처음으로 차가 다니는
길로 나섭니다.
쓰레기 소각로가 있는
시설도 지납니다.
냄새가 역겹게 나더군요.
사람들은 소비를 하고
쓰레기를 만들어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지구가
쓰레기로 덮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이
무얼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냄새가 심하고 쓰레기가 바람에 날려
어수선한 소각장을 빠른 걸음으로
가로질러 임도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산 허리를 뒤돌아 가는
임도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임도 주변 산풍경도 시원하네요.
저멀리 바람개비들도
싱그럽게 돌아가고요.
조용하고 시원한 느낌만이
가득한 시간입니다.
주변에 바람개비들이 많아서
더욱 스원한걸까요.
선자령에서 거대한 바람개비를 보고
만화 영화 "미래소년 코난"의
인더스트리아 기분을 느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 느낌입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1801634
선자령 겨울능선길 - 새하얀 눈과 바람의 세상
선자령 겨울능선길 대관령 주차장 ~ 새봉 ~ 선자령(1157.1m) ~ 곤신봉 ~ 동해전망대 ~ 전망대 주차장산행거리 및 소요 시간 : 약 11km, 3시간 30분(식사 포함) 선자령은 강원도 영동 강릉과 영서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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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풍력발전이지만
주변 자연을 훼손하는 단점이 있어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한다고 하네요.
가까이서 바라보면 참 거대하구나
하는 생각만 들지요.
풍력 발전을 하는 지역이라
바람이 무척이나 세찹니다.
이제 풍력단지 고개를 넘어서서
바다 방향으로 향합니다.
길을 걸으며 계속 봐서인지
바람개비가 친근한
얼굴처럼 보이지요.
풍력 발전 탑들이
뒷모습을 보이네요.
벌써 3시 50분을 넘어서니
걷기를 한지
4시간이 넘어가고요.
구름이 해를 조금만 가려도
무척이나 추워집니다.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에
매점이 있어
날도 추워지고 해서
컵라면도 먹었네요.
차도 한잔 마시고요.
영덕 풍력 발전 단지를 빠져나갑니다.
해도 벌써 저물어 가는 느낌입니다.
새벽부터 차를 타고 와서인지
조금씩 피로감도 밀려오고요.
찻길을 가다가
창포마을로 내려섭니다.
바다를 보면 내려서는 길이라
포근한 기분으로 걷습니다.
5시경에 창포 마을로 내려섭니다.
윤선도 시비를 보지는 못했네요.
지금까지가 산길과 임도라면
이제부터는 해안길이 이어지네요.
나무 테크가 잘 설치되어있는
해맞이 공원 산책로로 접어듭니다.
조금 지나서 테크길은 끊어져있네요.
너무 편한 길만 가길 생각했나요.
바위를 넘고 넘는 길이지만
바다 가까이 걸어서인지
이 길도 참 좋습니다.
5시 40분경에 해맞이 공원
창포말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과거에 주왕산 산행과 연계하여
이곳에서 일출을 본적이 있지요.
버스에서 일출을 기다리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https://sannasdas.tistory.com/3898642
영덕 해맞이 공원과 주산지
주왕산은 가는 거리가 멀어 대전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하지만 주왕산은 가을에 가장 멋지기에 아토산 55차 무박 산행으로 그곳을 계획합니다. 다만 그냥 산행만 하기에는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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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항에서
해맞이 공원까지의 A코스
17.5km를 종료합니다.
대략 약간의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걷는 시간만 6시간 소요된것 같네요.
그리고 내일 먼 거리를 가야하기에
그 거리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길을 좀더 이어갑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기분은
산 능선 길을 걷는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길가에 시 한편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읽어봅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하는데
내가 걷는 길의 끝은 어디일까요.
태양은 지고 다시 떠오르겠지만
유한한 목숨을 지닌
인간들은 한번 지고나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중얼 중얼 팝송도 읊어보며
6시경에 대탄리를 지납니다.
이제 발걸음은 무거워지지만
해안길을 따라 만나게 되는
작은 어촌의 풍경들이
참 마음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어 노물리도 지나고요.
차가 다니는 길을 가다가
해안 초소 길을 가기도 하네요.
과거 해안 경비를 했던 곳인데
지금은 모두 철수를 했습니다.
차길만 따라 가면 지루하고
발이 더욱 피곤할텐데
파도 소리도 가까이 들리고
참 좋습니다.
해맞이 공원에서 한 시간을 걸어
약 5km를 더온 이곳 석리에서
첫째날의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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