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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 ⑫] 화봉산을 넘어 전민동 가는길

by 마음풍경 2011. 3. 6.

 

내가 사는 동네 올레길 12 번째

 

 

집 ~ 도룡동 사거리 ~ 화봉산 ~ 전민동 ~ 갑천 ~ 엑스포 다리 ~ 중앙과학관 앞 ~ 연구단지 운동장 ~ 집

(약 18km, 3시간 40분 소요)

 

 

 3월로 접어드니 포근한 봄 기운이 살며시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가볍게 또 하나의 동네 올레길을 만들기 위해 길을 나서보네요.

 

 화학연구원 담벼락에 초봄이면 늘 만나던 영춘화가 조금씩 노란 모습을 보여주네요.

 

길가의 가로수들은 아직 겨울의 삭막한 느낌이지만

곧 연두빛 모습을 보여주겠지요.

 

도룡동 사거리 앞 대덕테크비즈 건물의 조형물이 재미난 모습입니다.

 

도룡동의 리브리스 북 카페도 지납니다.  

 

조용한 도룡동 거리를 지나 대덕터널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과거 흙길이었던 입구 도로가 포장이 되어 있더군요.

 

우성이산과 화봉산은 그다지 큰 산이 아닌지라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책이 어울리는 길입니다.

 

조금 올라서니 둔산쪽 시가지가 아스라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소나무 우거진 흙길을 걷는 기분은 늘 행복 충만한 느낌이지요.

 

화봉산 정상 방향 능선을 따라 아주 편안한 숲길을 걷습니다.  

 

과거 군인초소가 있던 화봉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이곳까지 약 1시간 30여분이 걸리네요.

 

화봉산 정상 옆에 조망이 트이는 곳에 가서 주변 풍경을 바라봅니다.

갑천너머 계족산 능선이 반갑게 맞아주네요.

 

이제 문지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서야지요.

과거에 중앙백신연구소 방향으로 갔었는데

그 능선길도 참 호젓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35)

 

 휘돌아 내려서는 나무 계단길이 참 아름답네요.

 

물론 소박하면서도 운치가 가득한 숲길도 참 좋습니다.

 

앞으로만 바쁘게 가야하는게 인생이듯이

걷는 길도 뒤로는 갈 수 없겠지요.

잠깐이지만 빈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이 비어있는 공간에 무슨 글이 들어가면 좋을까요. ㅎㅎ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문지초등학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엑스포 아파트 옆을 지나 갑천으로 내려섭니다.

 

과거에 가끔씩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었는데

걸어서 가보기는 처음이네요.

 

차를 타고 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과는 다르게

이처럼 천천히 걸어갈 때는 주변 풍경이 참 풍요롭게 다가옵니다.

 

저멀리 KTX도 지나고 강물의 재잘거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휙 스쳐지나가는 풍경이 아닌 가슴으로 천천히 스며들어오는 잔잔함이 참 좋습니다.

 

오리 2마리가 제가 가까이 가자 휙하고 날아가네요.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가벼워집니다.

그 비워진 가슴으로 스며드는 애잔함도 있고요.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MBC 방송국 근처에 정자가 새롭게 생겼네요.  

 

갑천호수공원 시설도 새로 지어진것 같고요.

 

엑스포 주변 갑천에는 온통 성형수술이 한참이지요.

요즘 성형 미인이 대세라는데 강도 그리해야 하나보지요. ㅎㅎ

 

여튼 엑스포 주변은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하여 길도 휘돌가야하고요.

 

엑스포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다리도 제법 뻐근해지네요.

 

공사로 어수선한 갑천변을 이제 벗어나기로 합니다.  

 

하여 중앙과학관 방향으로 빠져나갑니다.

 

중앙과학관을 지나니 탄동천에도 공사가 한참입니다.

정말 이곳 저곳 공사가 아닌 곳이 없네요.

공사가 다망한걸까요. ㅋ썰렁~~

 

오전에는 하늘이 흐렸는데 낮이 되니 하늘이 참 감미롭게 바라보입니다.

 

길만 바라보며 걷다보니 하늘이 변하는 모습을 알지 못했네요.

머지않아 이곳에도 봄꽃들로 화려한 시간이 오겠지요.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 김윤아 - 봄이오면 중에서 >

이제 설레고 그리운 마음으로 다가오는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