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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변산 마실길 4-1구간 : 웅연조대 길

by 마음풍경 2011. 5. 4.

 

변산 마실길 4구간(자연생태 길)

4-1 코스(웅연 조대 길)

 

 

곰소 염전 ~ 구진 마을 ~ 호암 마을 ~ 웅연조대 ~ 줄포 자연 생태 공원

(실거리 7.7km, 2시간 소요)

 

 

 3구간의 종점인 곰소 염전 큰 길 건너편에서 4-1 코스가 시작이 됩니다.

 

4-1구간 입구의 구진 마을은 조선 시대에 진영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구진은 과거 곰소항이 생기기 전에 있던 포구였는데 곰소제방이 조성되는 바람에 폐항이 되었고요.

 

조선소 자리, 병기 창고 자리 등 마을 입구부터 군데 군데 설명판이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ㅎㅎ 갯벌길은 너무나 평범해서 굳이 이 이름표가 있어야 하는지

다른 이름표에 비해 조금은 과다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구진 마을의 멋진 당산나무도 먼발치에서 구경하고 이제 마을 길을 이어걷습니다.

 

야생화가 반겨주는 신활마을 농로를 터벅터벅 걷습니다.

 

소박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시골 길은 봄이나 가을에 걸으면 가장 좋지요.

 

이 길을 걷다보니 문득 군산 구불길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너른 들녁을 바라보며 걷는 느낌이 군산 구불길의 느낌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곰소낚시터도 지납니다.

근데 이 낚시터의 물고기가 바닷고기일까 아님 민물고기일까 궁금해지네요.

보통 낚시터하면 민물 고기인데 바로 옆이 바다인지라.. ㅋ

 

이곳 마을을 이어가는 길은 마을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변 길을 지나는 길이어서인지 마을의 풍경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게 되네요.

 

아주 평범한 길이 계속되기에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드문 드문 만나는 맘에 드는 풍경들이 있어 저를 즐겁게 해줍니다.

 

멀리 고창너머 방장산도 보입니다. 평야지대에 있어서인지 더욱 우뚝한 모습이징쇼.

 

물론 등뒤로는 내변산의 멋진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요.

 

호암마을 입구에 들어서는데 멋진 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서로를 포옹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느낌이 드는 모습입니다.

 

호암마을은 변산을 포효하던 호랑이가 이곳에 와서 목욕을 하고

너른 암반에 몸을 말리고 돌아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는 경주 최씨, 여산 송씨, 그리고 남양 홍씨가

피난을 와서 마을이 형성이 되었다고 하고요.

 

습지와 갯벌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마을 길이 참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이런 길을 걷다보면 어디를 가야겠다 목적을 하고 걷는다기 보다는

그저 길이 잇기에 걷는다는 생각입니다.

 

이곳 주변에 늪 지대가 넓게 형성이 되어 생태계 복원의 보고라고 하네요.

 

이처럼 사방 팔방 탁트인 멋진 풍경의 시골 길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을 길을 빠져나가니 쓰레기 매립장이 나옵니다.

그전에 영덕 블루로드 길을 걸을 때도 만났는데

소비가 미덕인 자본주의 사회의 어둔 그림자이겠지요.

 

서울의 난지도처럼 쓰레기 매립장위에 작은 규모의 숲을 조성을 했습니다.

 

다시 차가 다니는 길을 만나서 부안 자연생태공원 방면으로 갑니다.

 

 

주변에 인삼밭이 대규모로 조성이 되어있더군요. 

부안에 인삼밭이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차도를 따라 잠시 걸으니 웅연조대에 도착합니다.

 

웅연조대는 곰소와 줄포 갯벌 등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말하는 것으로

밤바다에 펼쳐지는 어선의 불빛과 어부의 낚시대를 둘러멘 한가로운 모습을 말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줄포만의 저녁 노을을 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솔섬의 일몰과 웅연조대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다시 와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바라보는 갯벌너머 펼쳐지는 내변산의 풍경도 가장 아름다운 것 같고요.

 

 다시 줄포 자연생태공원을 가기위해 길을 걷습니다.

2007년 늦가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이 길이 비포장 길이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깔끔하게 포장이 된 길이네요.

(http://blog.daum.net/sannasdas/11597473)

 

길건너 너른 자연생태공원이 나타납니다.

 

 

길을 따라 휘돌아가니 변산 마실길 안내도가 나오고

이곳이 마실길 4구간의 종점이 되겠네요.

 

줄포 자연생태공원은 갯벌 저류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으로

작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생태공원은 가을에 오면 무성한 갈대숲 길이 참 아름다운 곳이지만

봄에는 대신 노란 유채꽃이 반겨줍니다.

 

호박꽃도 꽃이라는 말처럼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지요.

 

물론 노래중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가사도 있긴하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ㅎㅎ

 

고운 튤립을 보니 올해도 가지못한 임자도가 생각이 납니다.

작년부터 튤립 피는 봄에 가보려고 했는데 올해도 가보지를 못하네요.

꿩대신 닭이라고 이곳 줄포에서 만난 튤립도 좋습니다.

 

사랑의 하트는 어디에 있어도 다 어울리는 모습이지요.

 

이제 마실길을 끝내고 공원내 식당에서 아주 맛난 잔치국수로 늦은 점심을 하고

산책삼아 주변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 구경을 오랜만에 해봅니다.

  

이곳은 잘 관리가 되어서인지 오래만에 왔는데도 그 모습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줄포는 원래 항구 주변의 저습지대에 줄풀이 많은 포구라고 해서 그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하여 줄포에 속하는 이곳 생태공원도 주변에 저습지대가 광할하게 펼쳐지네요.

너른 습지대에 잠자리 조형물은 아직 여전합니다. ㅎㅎ

 

 

줄포 생태공원은 버려진 갯벌의 오염을 막고 습지를 보전하여

미생물의 생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서해안의 콩팥이라고 합니다.

 

당초 이곳에서 택시를 불러 나가려 했으나 프라하 촬영지 너머로 줄포로 가는 길이 있는 것 같아

그 길을 따라 걸어보려 합니다.

 

작년 초에 마실길 1구간을 걷고나서 격포항에서 이곳 줄포 자연생태공원까지 새로운 길이 생겨서 걸어보았습니다.

이틀동안 걸어본 거리가 약 35km가 되었네요. 처음에는 40km가 넘는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3구간이 8km가 짧아져서 조금 쉽게 걸은 것 같습니다.

 

향후 이 길을 계속 이어 새로운 길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 길을 다 걷고나니 변산 마실길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작은 기쁨이 생겨납니다.

 

변산 마실길은 해안과 숲길 그리고 바다와 갯벌이 조화롭게 이루어진길이었네요.

다만 해수욕장 등에 쓰레기가 널려있어 여름철에는 전부 청소할지는 모르지만

다른 계절에도 늘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으면 좋겠더군요.

그래야 4계절 아무 때나 마실길을 찾더라도 기분 좋은 길을 걸을 수 있겠네요.

 

또한 전체 안내도 및 대략적인 이정표는 잘되어 있지만 3구간 중간부터 길 안내에 요긴한 노란 리본을 볼 수가 없었으며

3-2코스 관선마을 근처 길이 철책으로 막혀있어 우회 길을 만들어야 하겠더군요.

그런 몇가지 경우만 보완이 된다면 더욱 아름다운 길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욕심을 내자면 변산의 아름다움 중 대표적인 것이 내소사를 포함한 내변산인데

그곳을 포함하여 마실길을 추가한다면 변산의 아름다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