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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수유 시목마을 -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를 찾아서

by 마음풍경 2012. 3. 28.

 

구례 산수유 시목 마을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척리 계척마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원달리 달전 마을]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 축제 장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산수유의 시목인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가 있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하여 산수유 꽃담길을 걷고 되돌아 가는 길에 이제 산수유 시목 마을을 찾아갑니다.

 

http://sannasdas.tistory.com/13389856

 

구례 산수유 꽃담길 - 봄을 알리는 노란 꽃의 향연

구례 산수유 꽃담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상관마을 주차장 ~ 동산(산수유 조형물) ~ 방호정 ~ 평촌마을 ~ 반곡마을 ~ 하위 마을 ~ 상위 마을 ~ 하위 마을 ~ 반곡마을 ~ 서시천 ~ 상관마을 주차장(약 6km

sannasdas.tistory.com

 

할아버지 나무가 있는 곳은 구례군 산동면 원달리 달전마을이고

할머니 나무가 있는 곳은 구례군 산동면 계척리 계척마을입니다.

 

 달전마을은 산동면 사무소가 있는 읍내에서 1시 방향으로 수락폭포 쪽으로 약 2km를 가다가

아래 이정표에서 왼편 마을 길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달전 마을에는 할아버지 산수유 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없습니다.

하여 마을 어르신께 물어보니 친절하게 나무가 있는 곳까지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노란 산수유가 예쁘게 피어있는 돌담길의 풍경이 참 매력적입니다.

물론 기존 산수유 마을들에서 벗어나서인지 한가로움도 가득하고요.

 

마을 돌담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작은 공원이 있고

이곳에 할아버지 산수유 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산수유 나무는 수령이 약 300년이고 높이는 6m에 직경은 1.6m라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큰 키와 날씬한 몸매를 지닌 멋진 남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안내판에는 할아버지 나무라는 설명은 없고 그냥 보호수라고만 되어있더군요.

이 나무를 할아버지 나무라고 이름한 유래도 있을 법한데 말입니다.

 

 이곳 마을의 산수유 나무는 마을 안쪽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만개한 꽃들이 많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만난 마을 돌담길의 풍경도 역시 깊은 정취가 있고요.  

 

마을 입구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기위해 분주한 모습들입니다.

돌담길도 참 고운데 거기에다 노란 색감의 산수유 꽃까지 어우러지니 무척 아름다운 그림이 되겠지요.

 

달전마을을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방향으로 가다

밤재 터널을 넘기 전에 우측으로 빠져나오면 계척마을로 가게 됩니다.

2006년 봄엔가 이곳을 처음 찾아오고 참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되었네요.

 

계척 마을 입구에 당산나무처럼 서있는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 1,000년된 산수유 시목입니다.

일명 할머니 나무로 불리며 높이는 7m에  둘레는 4.8m라고 하네요.

조금전에 본 달전마을의 할아버지 나무에 비해 키는 조금 더 크지만 기둥 둘레는 약 3배나 더 큽니다.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이곳 지리산으로 시집올 때 산수유 나무를 가져와 심었다고 해서

산동이라는 지명이 생겨났고 그때 가져온 이나무가 시목이 되는거지요.

 

그나저나 계척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져있는 

달전마을의 할아버지 나무가 300년 수령이니

나이 차이로 보면 무려 700년 차이가 납니다.

 

물론 계척마을에는 산수유 시목말고도 주변에 노란꽃으로 단장한 산수유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은 또한 남원 주천에서 구례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마을이라

올해 늦가을 산수유 열매가 열릴 때쯤 지리산 둘레길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때 다시 찾게 되겠지요.

 

달전 마을에는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 마을 입구에 있던데

이곳에는 마을 주민 분들이 소박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팔고 계시더군요.

어쩌면 이런 모습이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로컬 푸드의 원조 격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땅콩과 호두를 조금 샀는데 양도 많고 맛도 무척이나 좋더군요. ㅎ

 

산동 산수유 마을에 온김에 산수유 시목인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를 찾아 보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지만

지리산 산수유 마을에 왔다면 한번쯤은 찾아보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