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자전거길 - 여름에 가본 대청댐 길
신성동 ~ 탄동천 ~ 대청문화 전시관(대청댐) ~
취백정(미호동) ~ 갑천길 ~ 신성동
(총 54km, 3시간 30분 소요)
갑천과 금강을 따라 대청댐 자전거 길은
사계절 개성있는 모습으로 다가섭니다.
지난 가을에 노란 은행 잎이 가득 깔린
대청댐 자전거 길을 가보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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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자전거 길 - 대청댐 가는 길
금강 자전거길 - 대청댐 가는 길 신성동 ~ 탄동천 ~ 갑천좌안길 ~ 신구교 ~ 신탄진금강로하스공원 ~ 대청댐 자전거 길 ~ 대청문화 전시관(반환점, 26km, 2시간) ~ 대청교 ~ 금강 우안길 ~ 보조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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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푸른 녹음이 깊어가는
여름에 다시 가보았는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좋았습니다.
특히 유유히 흐르는 금강변에 피어있는
자귀나무 꽃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고요.
작년에 대청댐 자전거길을 갈 당시에는
대청댐 입구 길 공사가 진행중이라
제대로 된 자전거 길을 가보지는 못해
그 길을 오늘 다시 가봅니다.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예쁜 꽃이 반가운 얼굴로 반겨주네요.
오늘은 장마철이지만 다행히
날만 흐리고 아직 비가 오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에 좋은 아침입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 같은
회색빛 구름도
멋진 배경이 되어주네요.
갑천 자전거 길 주변에 피어있는
꽃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아이작 스턴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곡이 흘러나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는 시간이네요.
아침 일찍부터 갑천 천변 야구장은
야구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요.
과거 대전둘레길을 걸을 때는
이곳 풀밭을 헤치며 걸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포장된 길을
가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저멀리 아스라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구경하고요.
평화로운 자연 풍경 건너편에는
삭막한 도시의 모습도 공존합니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살이 있어서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은데
구름속에 그 햇살이 가려있어서
불어오는 바람 또한 시원하네요.
보조댐이 바라보이는 이곳의 푸르름도
누런 황금빛 모습으로 변하겠지요.
이곳 나무 데크에 노란 은행잎이
가득 쌓여있던 모습이 엊그제같은데
이제는 녹음 터널을 만들어 줍니다.
자귀나무 꽃도 환하게 강가에 피어있네요.
자귀나무 꽃과 함께하는
자전거 탄 풍경이 되나요.
작년 가을에 왔을 때는 다리가 공사중이라
강변 테크 길을 따라 걸었는데
오늘은 다리를 넘어 달립니다.
차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도
잘 마련이 되었고요.
이제 690m만 가면 대청댐이 나오겠네요.
자전거를 타고 처음으로
대청댐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대청댐까지 27km에
1시간 30분이 소요가 되었네요.
그래도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인지
대청댐의 수량도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살랑 살랑 부는 바람에
땀에 젖은 몸도 잠시 식혀봅니다.
비가 오는 날 이곳에 와도
비오는 호수의 정취가 참 좋은데요.
구룡산 아래 자리하고 있는
현암사의 모습도 보이네요.
주변 정원에 피어있는
나리꽃들의 화사함도 가득하고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야지요.
바람을 가르며 내리막길을 갑니다.
자전거는 기계의 힘을 최소한으로 빌리고
온전히 육체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참 정직하고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지요.
미호동 마을 입구에 취백정이라는
안내판이 있어서 들러보기로 합니다.
근데 마을 이름이 아름다운
호수 마을이라고 하니 참 예쁘지요.
취백정은 마을 뒷편
작은 동산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취백정은 조선 숙종 때
송규렵 선생이 제자들을 모아
학문을 가르친 터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호가 제월당인 선생은
충청도 관찰사와 예조판서를 지냈으며
학문이 뛰어나 송시열, 송준길과 함께
삼송으로 일컬어졌다고 합니다.
유명하거나 거창한 옛건물은 아니지만
제가 사는 주변에 숨어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지요.
다시 취백정을 나와
자전거 길을 이어 달립니다.
꽃을 버려야 열매를 취할 수 있고
강을 버려야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것도 자연의 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다만 자연의 순리에 벗어나려하는
인간의 욕심이 문제일뿐이고요.
대청댐 나무 데크 길을 벗어나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돌아갈 때는 자전거 도로 옆으로 산책로가 있어서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가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는 더이상 많이 내리지 않네요.
기분같아서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송강동으로 들어서니 신구교를 가기전에
작은 다리가 새롭게 생겨서
이 다리를 따라 갑천을 건너갑니다.
햇살은 없지만 후덥지근하기에
온몸이 땀에 젖어서
자전거를 계속 타고 있어야
바람이 불어 시원하네요.
금강을 지나고 갑천을 지나고
탄동천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늑한 숲길을 따라
마지막 페달을 밟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지만 기분 좋은
자전거 라이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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