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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고성 문수암 조망길 - 한려수도가 펼쳐지는 해동절경지

by 마음풍경 2013. 3. 10.

 

고성 문수암 조망길

 

 

경남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 134

 

(문수암 ~ 약사전 대불 ~ 보현식당)

 

 

경남 고성군의 무이산과 수태산 중턱에 자리한 문수암은

문수보살의 전설이 있는 고찰로 약사전 대불 조망과 함께

남해 한려수도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해동 절경지입니다.

 

 

고성 읍내에서 사천 방향으로 33번 국도를 타고 10여km를 가다가 

좌측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구불구불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고성 문수암은

바다를 조망하는 위치에 있는 유명한 암자인 남해의 보리암과 여수의 향일암에 비해

그 풍광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위 절벽위에 자리한 문수암의 모습이 마치 구례 사성암과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구례 사성암 길 - 오산에 올라 섬진강을 바라보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59)

 

 차를 타고 암자 입구까지 올 수 있기에 차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사천 앞 바다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암자 앞 마당으로 들어서서 먼저 사리탑이 있는 전망대 방향으로 가봅니다.

 

이곳 탑은 1973년에 이 절에서 수도한 이청담 대종사의 사리탑이라고 하는데

주변 절벽바위 위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바로 앞으로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바다너머 지리망산으로 유명한 사량도의 모습도 한눈에 바라보이고요.

 

특히 바로 앞 능선에 자리한 약사전 대불의 모습이 무척이나 멋지고 특이한 풍경을 보여주는데

정말 보리암이나 향일암에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는 않는 조망이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최근에 가까운 지인에게 아주 좋지않은 일이 생겨서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고 답답했는데

이곳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주변 풍광을 바라보고 있으니잠시나마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번의 인연'이라는 일기일회(一期一會) 처럼

비록 허망한게 인생이고 삶이지만 그래도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을 것 처럼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네요.

 

너른 바다를 봐서인지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을 담고 전망대를 되돌아 나와 문수암 법당으로 가봅니다.

 

지난번 산청 정취암도 그랬지만 올해는 바위절벽에 자리한 조망이 멋진 암자를 자주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산청 정취암 조망길 - 정취암에서 달팽이 돌무덤 와석총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69)

 

문수암은 신라 신문왕 때 의상조사가 창건하였으며 특히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창건 설화가 있는 암자로

이곳 법당 뒤의 바위가 이곳을 암자로 점지해준 보살이 사라진 곳이라고 합니다.

바위 틈 사이를 자세히 보면 사람 얼굴과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고 하며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고요.

 

저는 법당뒤 바위보다는 조금 아래쪽에 있는 이곳의 바위가 사람의 얼굴을 닮은 것 같더군요.

 

문수암을 나와서 조금전 전망대에서 보았던 대불을 보기위해 근처에 있는 약사전으로 왔습니다.

 

마치 성벽과 같은 모습을 한 법당과 거대한 대불이 우뚝하게 서있습니다.

법당의 모습을 이처럼 요새처럼 만든 것은

바다 근처 능선위에 자리하기에 거센 바닷바람을 막기위한 것은 아닐까 하네요.

 

약사대불 너머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도 여전히 시원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입니다.

 

수태산 자락아래에는 약사전의 본당인 보현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태산 옆 산인 무이산 아래로는 바위 절벽위에 우뚝하게 자리한 문수암의 전경이 바라보이고요.

 

약사전 대불까지 구경을 하고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암자 입구 삼거리에 있는 보현식당에 도착합니다. 

날이 좋은 날에는 이곳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서 오른편에 있는 문수암과 왼쪽 길에 있는 약사전을  모두 구경해도 좋을 것 같네요.

 

보현식당은 고성에서는 사찰 음식을 하는 집으로 제법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7,000원하는 이 산채 비빕밥은 걸죽한 된장찌개를 나물이 들어있는 그릇에 밥과 함께 비벼먹으면 참 맛납니다.

또한 밑반찬으로 나오는 여러 장아찌도 무척이나 감칠맛이 있고요.

 

맛있게 식사도 마치고 문수암을 빠져나오면서

법정스님의 일기일회에 나온 글을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살고 죽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냥 사는 것 그자체가 행복이라고 느낄줄 알아야 하고

살면서 만나는 고마운 인연에 대해 고마움을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의 만남이다

이 고마움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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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생애 단 한번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