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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곡성 섬진강 레일바이크 기찻길 -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by 마음풍경 2014. 3. 30.

 

곡성 섬진강 레일바이크 기찻길

 

-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

 

 

곡성 섬진강 레일바이크 기찻길은 전라선 중 폐선로인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잇는 길로

특히 레일바이크로 가는 기찻길이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기에

강변의 조망이 시원하고 봄의 운치가 가득한 5.1km 거리의 길입니다.

 

 

레일바이크는 기차 레일 위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든 자전거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레일바이크의 정식 이름은 영어로 Draisine이라고 하고요.

 이곳 곡성뿐만 아니라 삼척, 여수, 정선, 춘천, 문경, 강촌, 양평, 원주, 아산 등

10여곳이 넘는 곳에서 관광 목적의 레일바이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봄마중을 하러 광양 매화 꽃도 보고 섬진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가 

레일바이크가 타고 싶어서 섬진강 레일바이크의 출발지인 곡성 침곡역을 찾아왔습니다.

(광양 매화마을 꽃길 - 매화 향기 가득한 청매실농원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02)

걷기 유행에 따라 이곳 곡성도 시내에서 압록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주변을 따라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네요.

 

곡성 섬진강 레일바이크(http://www.gstrain.co.kr/)는 곡성역을 중심으로

증기기관차도 함께 운영하는 점이 다른 레일바이크와는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과거에 구례에서 누룩실재를 넘어 곡성까지 길 걷기를 하다가

오늘 레일바이크의 종착지인 가정역에서 곡성역까지 증기 기관차를 탄 적이 있었지요.

(섬진강 길 - 구례 상사마을에서 곡성 기차마을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60)

 

이제 레일 바이크의 페달을 밟으며 철로 위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오래되지 않은 기억도 자꾸 희미해져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타는 레일바이크가 처음인것 같네요.

 

침곡역쪽으로 뒤돌아보니 저 말고 몇몇 분들이 함께 레일바이크를 타고 계십니다.

왼편은 2인승이고 오른편은 4인승 레일바이크로 2개 선로가 이용이 되고 있네요.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기찻길을 달리는 기분도 참 색다릅니다.

 

머리를 위로 올리니 새하얀 구름이 반겨주는 푸른 하늘이 가득 펼쳐지고요.

어릴적 그네를 타며 하늘을 올려보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레일 바이크도 기차라고 건널목을 지날 때는 신호등도 깜빡이네요. ㅋ

 

섬진강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몸 또한 그리 흘러갑니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이병률 산문집 - 끌림 중에서>

 

 

 영원히 평행선이 되어 흘러가는 기차 선로를 보고 있노라면

가까이 다가서서 만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눈에 보이지 않게 멀리 떠날 수도 없는

때론 막막하고 또 때론 애틋한 마음이 들지요.

 

기찻길 옆으로는 곡성 섬진강 둘레길이 조성이 되어있기에

다음번에 기회가 되다면 이길도 걸어봐야 겠습니다.

 

또한 레일바이크를 타고서는 섬진강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전망대에 오를 수가 없지만

두발로 이 길을 걸을 때는 저 위에 오를 수 있기에

데크 난간에 기대여 불어오는 강바람과 친구하며 커피 한잔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레일바이크는 심청이야기마을 입구도 지납니다.

그런데 곡성과 심청이 무슨 관계가 있지하는 궁금한 생각이 들어 나중에 찾아보니

곡성군은 심청전의 근원 설화인 '관음사 연기설화'에 나오는 심청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관음사 연기설화에 나오는 원홍장 이야기는 1700년전

장님 아버지를 둔 효녀 원홍장이 중국으로 건너가 진나라의 황후가 되었는데

고국을 못잊어 불탑과 불상을 만들어 고국으로 보내고

아버지는 딸과 헤어지는 것이 슬퍼 흘린 눈물때문에 눈이 밝아졌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새들의 둥지가 되는 집들이 나무 줄기에 재미나게 매달려 있습니다.

 

4대강도 그렇지만 이곳 섬진강도 자전거 길이 새롭게 만들어져서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더군요.

섬진강 자전거 길은 임실 섬진강댐에서 망덕포구를 지나 태인대교(배알도)까지 총 154km 거리라고 합니다.

(http://www.riverguide.go.kr/cycleTour)

 

30여분 달려오니 어느새 종착역인 가정역에 도착하는데

과거 증기기관차를 타기위해 머물렀던 곳이라 그런지 눈에 익숙합니다.

그나저나 너무 빨리 끝나서 조금은 아쉬운 기분도 드네요.

 

레일바이크를 내려서 가정역 앞 다리인 두가교로 나서봅니다.

지금 두가교는 제가 과거에 봤던 다리는 아니고 홍수로 인해 없어진 다리를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왼편의 두가세월교는 원래 모습대로고요.

광양 매화 마을의 매화꽃을 구경하고 섬진강을 따라 드라이브 하다가 찾아본 곳인데

레일 바이크라는 새로운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