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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섭지코지 해안길 - 성산일출봉과 유채꽃이 멋진 조망처

by 마음풍경 2015. 3. 7.

 

제주 섭지코지 해안길

 

 

제주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휘닉스 아일랜드 ~ 송이길 산책로 ~ 올인하우스 ~ 방두포 등대 ~

글라스 하우스 ~ 지니어스 로사이 ~ 올레길 미로 ~ 휘닉스 아일랜드

(약 2,5km, 1시간 소요)

 

 

섭지코지는 제주도의 동쪽 해변에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볼록하게 튀어나온 곳으로

과거 인기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인 올인하우스로 인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 절벽 및 선바위의 전설과 함께

봄이면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섭지코지는 2003년 인기 드라마였던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바다 건너편의 성산일출봉과 함께 제주 관광에 빠지지 않는 코스가 되었지요.

 

저도 이곳을 마지막으로 다녀간 것이 2006년12월 겨울이니 제법 오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섭지코지와 섭지해녀의 집 : 06년 12월 제주 여행, http://blog.daum.net/sannasdas/9178082)

 

그때만 하더라도 올인하우스 및 등대만이 있는 허허벌판이었는데

그사이에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를 비롯해서 이처럼 다양한 건물 및 시설들이 들어섰네요.

 

특히 개인적으로 섭지코지하면 잊을 수 없는 것은

'비틀맵' 여행잡지에 섭지코지에 대한 독자 여행기를 기고했는데 당선이 되서 잡지에 실리기도 했었네요.

(비틀맵 트래블 독자 여행기에 당선 : http://blog.daum.net/sannasdas/9742989)

(비틀맵 트래블 5월호에 실린 섭지코지 여행 당선작 : http://blog.daum.net/sannasdas/10130296)

 

그사이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이 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란 유채꽃이 핀 모습은 그대로 남아있기에

추억의 풍경속 길을 다시 걸으며 그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

 

물론 올인하우스는 과거 촬영 세트장 때 비하면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고요.

 

그래도 등대 가는 길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긴 인간이 손을 대지만 않는다면 자연이 변하지는 않겠지요.

 

선바위도 지난 세월 동안 모진 파도에 부딪혔을텐데 옛 모습 그대로 입니다.

갈매기들의 분변으로 인해 조금 더 하얗게 변한 것 같긴 하네요.

 

과거에 왔던 곳을 다시 찾아와서 옛 모습을 회상하며

변한 것은 무엇인지 혹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인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인생의 뒤안길을 되돌아 보는 마음처럼 애틋함으로 다가옵니다.

 

편안한 해안 산책길을 따라 방두포 등대로 오릅니다.

 

등대는 과거에 비해 주변이 정리가 되어서 더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등대에 올라 사방으로 고개를 돌려가며 탁트인 주변 조망을 감상합니다.

올인하우스로 향하는 해안 풍경도 그대로네요.

 

물론 과거에 자연스러운 초원의 풍경만 가득했던 곳은

깔끔한 조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물이 들어서 있고요.

 

그떄는 이곳에서 바로 성산 일출봉 전체가 바라보였는데

지금은 앞선 건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집니다.

 

개발되기 전 숨겨져 있었던 섭지코지의 뒤편 해안은 어찌 변했는지

호기심 반 설레임 반으로 등대를 내려섭니다.

 

말똥을 피해가면서 걷는 길인데 이처럼 잘 정비가 되어 있으니

좋은건지 아니면 나쁜 건지 기분이 묘합니다. ㅎ

 

주변 조망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디자인의 건물이

섭지코지에서 제일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섭지코지 입구에 있는 해녀의 집으로 이어지는 길은 거의 변함이 없는 것 같네요.

 

물론 넉넉하게 바다 너머 바라보이던 성산일출봉의 모습 또한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과거에 이곳에 왔을 때도 오늘처럼 날이 흐렸는데

그래서 인지 노란 유채꽃이 회색 빛 하늘과 대비가 되어 더욱 화사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노란 유채꽃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성산일출봉의 풍광은

그 당시에도 큰 감동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고운 정취가 있습니다.

 

여행도 사랑처럼 가보지 않으면 부딪쳐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후회는 행복한 기억입니다. 후회는 욕심입니다.

 

 

후회를 할지라도 다가서렵니다. 행동하지 않은 후회는 미련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안타까움입니다.

여행도 사랑처럼 지원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 후회 : 떠난 후에 알게되는 것들 중에서, 강수정>

 

 

당초 상전벽해라고 할만큼 섭지코지가 개발이 된 것 같아

성산일출봉을 병풍삼아 펼쳐지는 유채꽃 풍경을 보지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네요.

 

물론 자연 생태 측면에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정갈하게 단장이 된 느낌이고 볼거리도 더욱 풍성해 진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제주의 난개발로 인해 문제점이 있지만 어차피 제주하면 이제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라

쉽지는 않겠지만 자칫 서로 양립될 수 있는 보존과 개발의 균형을 지혜롭게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섭지코지는 이국적인 정취와 한국적인 정취가 조화로운 풍경이 가득하기에

굳이 힘들게 외국을 나가지 않고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우리의 자산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지혜롭게 서로를 나누며 공존하는 곳이라면 조금 과장된 표현이 될까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무한 욕심을

지혜롭게 바꾸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유채꼴 화사한 봄길을 따라 걷는 마음에는 어느새 행복이 충만해지네요.

 

푸른 하늘에 쪽빛 바다였으면 어떤 풍경일까 하는 조금의 아쉬움은 있지만

회색빛 하늘에 그려진 새털 구름처럼 마음으로 스며드는 정취는 더욱 풍성했습니다.

 

다시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로 돌아오면서 약 1시간 가량의 가벼운 섭치코지의 산책을 마무리 합니다.

무척 오랜만에 다시 찾아왔기에 많은 변화된 모습도 만났지만

그래도 옛 추억이 담겨져 있는 섭지코지의 모습은 오랜만에 정겨운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