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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토왕성 폭포길 - 45년만에 개방된 비경

by 마음풍경 2016. 1. 20.

 

설악산 토왕성 폭포길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 소공원 ~ 육담폭포 ~ 비룡폭포 ~ 토왕성폭포 전망대(왕복)

(약 5.2Km, 2시간 소요)

 

 

설악산의 토왕성 폭포는 명승 제96호이며

특히 45년만에 개방이 된 약 320m 규모의 3단 폭포로 

주변의 노적봉 및 화채봉과 어우러지는 외설악의 숨은 비경입니다.

 

 

작년 말에 토왕성 폭포가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하다가 이번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설악산에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인지

능선 부근에만 새하얀 눈이 보입니다.

 

소공원내 신흥사의 통일대불과 그너머 보이는

울산바위 모습도 오랜만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조망길 - 새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74)

 

과거에도 무수하게 설악산을 찾았지만

비룡폭포 가는 길은 본적이 없는지라

들머리가 케이블카 하차장 아래쪽에 있는 줄 모르고

조금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네요.

 

권금성 케이블카 아래쪽에 위치한 다리가

비룡폭포 및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가는 들머리가 됩니다.

 

비룡폭포 안내도를 용의 모습으로 그린 것이

무척이나 독특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에서 용이 처음 등장한 것이

기원전 59년 부여 시대라고 하네요.

 

다리를 건너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2.5km로 전체 왕복은 5km가 조금 넘습니다.

 

입구에서 육담폭포 입구까지는

산행길이 아니고 편안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너와지붕이 이색적인 오래된 대피소도 만나고요.

과거에는 설악산을 찾으려면 오는데 하루 종일이라

이처럼 입구에 대피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나무가 잎을 떨군 한적함에

새하얀 눈을 보기도 어려워 더욱 삭막한 느낌이네요.

 

관리 초소를 지나니 이제 본격적인 계곡 탐방길이 시작됩니다.

 

육담폭포를 건너 아슬아슬한 철계단 및 흔들다리도 건너야 하고요.

육담폭포는 6개의 폭포와 6개의 연못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같은 안전 시설이 없으면 쉽게 오를 수 없는 계곡입니다.

 

육담폭포 계곡에서 바라보이는 우뚝한 봉우리를 보니

아름다운 설악에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입구에서 40여분 편안한 발걸음으로 걸어오니

비룡폭포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폭포 중에서 비룡이라는 이름의 폭포가

가장 많이 있지 않을까 하네요.

 

비룡폭포에서 잠시 쉬고나서

이제 전망대를 향해 410m 거리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물론 계단을 오를 때마다 펼쳐지는

설악의 풍경에 힘듬도 잠시 잊게되네요.

 

멋진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지는 풍광은

언제보아도 늘 감동이지요.

 

제법 가파른 900여 계단을 힘들게 올라서니 드디어

토왕성 폭포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토왕성 폭포는 대승 및 독주와 함께 설악산 3대 폭포로 불리며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이 되면서 출입이 통제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새하얗게 얼어버린 멋진 폭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폭의 진경산수화 같은 정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과거에는 1년에 한번씩 빙벽대회가 열리는 기간만

한시적으로 토왕성 폭포 아래까지 출입이 가능했지요.

 

물론 뒷편으로는 속초 앞바다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토왕성 폭포는 오른편 노적봉과 토왕성 폭포 뒤의 칠성봉에 감싸여 있지요.

 

폭포의 상단을 보면 마치 일반 인공폭포와 같은 모습으로 보이지만

화채봉과 칠성봉을 지난 물이 모여서 떨어지는 자연 폭포입니다.

 

이 풍경을 보고 실망했다는 내용도 보기는 했지만

비록 먼발치이지만 폭포 전체 모습을 아늑하게 바라보기에는

이곳 전망대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다시 왔던 길을 내려섭니다.

 

건너편의 달마봉도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 같네요.

달마봉도 상시 출입이 허용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한번은 가고픈 능선 길입니다.

 

물론 지금도 설악산의 여러 비법정 탐방로를 다녀온

사진들을 자랑스럽게 올리는 분들도 많지만

자연 생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합법화가 될 때 다녀와야겠지요.

 

다시 육담폭포의 흔들다리를 건너갑니다.

물이 세차게 흐르는 날에 이곳을 걷는다면

계곡의 물소리가 대단할 것 같네요.

 

비록 땅이 건조해서 먼지가 날리는 숲길이지만

스산함과 쓸쓸함 그리고 정갈함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비록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2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45년만에 개방된 토왕성 폭포의 비경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산행길이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