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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진천 보탑사 사찰길 - 50여미터 3층 목탑이 장대한 사찰

by 마음풍경 2017. 9. 16.



진천 보탑사(寶塔寺)



충북 진천군 진천읍 지암리




보탑사는 50여 미터의 거대한 3층 목탑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찰로

입구에서 오래된 느티나무가 먼저 반갑게 맞아준다.


일주문에는 보련산 보탑사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사찰이 위치한 산은 주봉이 만뢰산인데 보련산이라 명명한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등산인에게 보탑사는 만뢰산 산행 날머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보탑사는 2003년에 불사를 마친 신규 사찰로

일반 사찰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고 아담한 편이다.


그리고 보탑사는 고려시대 절터로 추정이 된 곳에 지어진 사찰이며

현재는 비구니 스님들이 기거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에 지어진 사찰이라 그런지 오래된 절과는 다르게

마치 영화 세트장같은 깔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경내로 들어서자 신라 황룡사 9층 탑을 본 따서 지었다고 하는

웅장한 규모의 보탑사 3층 목조 다보탑이 우뚝하다.


일반 아파트 13층이 높이와 맞먹는다고 하고

나무만을 이용해서 이 정도 높이의 건축이 가능한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또한 내부 계단을 따라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탑이라고 한다.

물론 내가 간 날은 내부 공사중이라 아쉽게도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보탑사는 규모는 크지 않으나 비구니 절이라 그런지

주변에 꽃이 다양하게 심어져 있고 정원도 잘 단장이 되어있다.


사월초파일 경에 오면 각양각색 꽃으로 화려하다는데

어쩌면 꽃이 가장 많은 사찰이 아닐까한다.


물론 가을 꽃인 쑥부쟁이만으로도

꽃 정취는 소박하면서도 그득하다.


산신각도 너와집 형태로 되어 있어 일반적인 모습과는 많이 다르고

주변 건물도 일반 사찰과 같은 고정관념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금색을 두르고 누워있는 부처도 다른 사찰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고.


목탑 1층 내부에는 사방으로 각각 다른 부처님들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3층 높이로 건물을 올리다보니 가운데에 기둥을 둘 수 밖에 없어서

사방으로 각기 다른 부처님을 모셨다고 한다.


그리고 경내에는 고려시대 절터라는 것을 증명하는 문화재가 있다.


바로 보물 404호인 진천 연곡리 석비로 형식으로 볼 때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석비는 비석에 비문이 전혀 없어서 백비로도 불리며

비석을 떠 받치고 있는 거북 머리는 마치 말이나 뱀 머리처럼 보인다.


비머리에는 아홉마리 용이 조각이 되어 있어 매우 웅장한 느낌을 주고있어

예술적인 가치로도 충분히 보물이 될만한 자격이 있다.


물론 문화재란 오랜 세월이 흘러 그 가치가 더해질 때만이 그만한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이리라.


보탑사도 입구에 서있는 오래된 느티나무처럼 많은 시간이 흘러가면

가치을 인정받는 문화재급 보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나저나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찰 경내에 머물다 보면

마음이 참 정갈해지고 평화로워진다.

하여 또다른 인연으로 이어진다면 꽃이 만발한 봄에 다시 찾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