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우반동(愚磻洞) 역사길
전북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

부안에는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마을인 우반동이 있다.
특히 허균이 은거하면서
홍길동전을 집필하고
조선 실학자인 반계 유형원이
머물렀던 곳이다.
하여 그 역사적 흔적을
만나보기 위해
먼저 반계서당을 찾는다.

반계서당은 마을 길을 따라
산 중턱까지 올라야 한다.

반계 유형원은 실학사상의
토대를 세우신 선구자로
실사구시 비석이 있으며
반계 선생이 부안으로
이사를 온 것은
선생의 8대 할아버지가
조선 개국공신으로
받은 토지가 있어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단장이 된 나무 데크를 따라
숲길을 이어걷는다.
반계와 실학 사상에 대한 정보가
자세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서
천천히 읽고 가면 저절로
실학 전반에 대한 교육이 된다.
데크 숲길을 지나
가파른 포장길을 따라 오르니
멋진 자태의 소나무 너머로
반계서당이 아담하게 나타난다.
반계서당은 생각했던 것 보다
관리가 잘되어 있고
내가 간 날도 주변 시설 공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반계서당의 내부는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이고
반계수록이 집필이 되었다고 하니
역사적 의미 또한 크다고 하겠다.
툇마루에 올라서자 평화로운
부안 땅이 시원하게 다가오고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를 집필한
강진의 다산초당이 생각이 난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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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 선생이
1653년(32세)에 내려와
1673년(52세)
세상을 떠날 때 까지
20년 동안 머문 곳으로
우동리의 옛 지명인
우반의 반(磻)을 따서
호를 반계(磻溪)로
지을 만큼 사랑했던 것 같다.
반계서당을 구경하고 나서
반계선생 묘터를 찾는다.
반계 선생의 묘는
선산인 용인으로
이장을 했으며
현재는 묘터만 남아있다.
반계선생이 집필한 반계수록은
토지 소유인 균전제부터
인재 선발에 대한 공거제 등
실학사상을 나열한 책으로
국정 문란이나 적폐 처단을
이야기 하는 현시대에도
펼쳐봐야 할 내용이 아닌가 한다.
반계서당을 구경하고 나서
우동저수지 근처
굴바위를 찾아간다.
입구에 있는 사찰인
대불사에서 바라보면
굴은 거대한 바위
아래쪽으로 살짝 보인다.
굴바위를 가는 길은 욕각봉을 지나
와룡소 및 가마소 계곡으로 이어지는
내변산의 등산로이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가다가
나무 다리 방향으로 가야한다.
굴바위로 오르는 길은
조릿대가 무성해서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다.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나가니
넓은 공간의 입구가 나오고
굴바위 안내판도 만날 수 있다.
굴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굴인 것 같다.
굴 입구에서 고개를 들고
바라본 풍경은 바위 모습뿐이다.
굴에는 참샘이 있다고 하는데
약수가 효험이 좋아서
특히 한센병 환자들이
병을 고쳤다고도 한다..
내부에는 좁은 굴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참샘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우반동은 허균이 머물면서
홍길동전을 지은 곳이기에
도적들의 근거지를 설정하는
배경은 되지 않았을까.
우반동은 이매창과 유희경, 허균이
시와 문학을 통해
교분을 나눈 곳이기에
굴바위의 모습도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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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반동의 마지막 답사 지역으로
우동 저수지 건너편에 있는
선계폭포를 찾는다.
선계폭포는 이성계가
공부와 무예를 닦았다 해서
성계폭포로도 이름하는데
허균과 이매창이 시와 문학을
논하며 우정을 나눈 곳이도 하다.
호수 건너편으로 병풍과 같은
암벽 사이에 폭포가 있지만
건천 폭포라 비가 많이 온 후에야
웅장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호수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한폭의 산수화같은 느낌이다.
입구에 차를 두고 조금 들어서니
선계폭포로 가는 안내판이 있다.
직진하면 십자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기도원이 있는지
개 짓는 소리로 요란하다.
500여미터의 산길을 따라 올라서니
거대한 병풍 모습의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 사이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진다.
바로 아래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물소리를 듣고 있으니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선계폭포를 구경하고
돌아서는 길에
멋진 풍경을 바라본다.
우반동에 많은 역사적 흔적이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고
부안을 많이 찾아었건만
이러한 명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그저
새삼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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