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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통영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찾다.

by 마음풍경 2018. 4. 6.


윤이상 선생의 묘소



경남 통영시 도남동

(통영 국제음악당)




최근 뉴스를 보니 독일에 잠들어있던

윤이상 선생의 묘소가 통영 국제음악당 내에

안치 된다고 해서 통영에 온김에 잠시 찾아본다.

그나저나 통영을 여행하면서 돌아가신 분의 묘소를 찾는 것은

박경리 선생의 묘소에 이어 두번째다.

(통영 박겅리 공원길 - 박경리 기념관과 묘소를 찾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91)


특히 2018년 통영 국제음악제의 주제가 귀향으로

윤이상 선생의 귀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갔던 날은 음악제가 열리기 전이라

한산하고 한가로운 모습이고.


당초 통영여행 중 음악제 일정을 맞추어 바이올리스트 정경화의

개막공연을 보려했으나 이미 매진이 되어 무척 아쉽다.


세계적인 음악가이지만 분단 이데올로기가 족쇄가 되어

고국을 떠난지 49년, 그리고 독일 베를린에 묻힌지 23년 동안

돌아오지 못했던 아픈 역사를 이제서야 다독거리게 되니

비록 음악회는 참관하지 못해도 이것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다.


묘소는 통영 앞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보이는

음악당 아래 양지 맡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안장을 음악제가 개장을 하는 3월 30일에 하려고 했으나

보수(?) 단체의 반발을 의식해서 미리 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접했는데

그래서인지 내가 간 날에 이미 단정하게 안장이 되어 있었다.

물론 나중에 소식을 들으니 너럭바위를 발로 밟고

추모식날에는 보수단체에서 확성기를 틀고 방해를 했다고 하니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는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봉분을 대신하는 너럭바위에는 베를린 묘비에 새겼던

진흙탕속에서도 깨끗함을 잃지 않는다는 뜻의

"처염상정(處染常凈)'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살아 생전에 고향인 통영을 많이도 그리워하셨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파도소리가 들리는

통영 땅에 묻혔으니 늦었지만 그래도 잘된일이리라.


"나는 단 한번도 통영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잔잔한 바다, 그 푸른 물색,

가끔 파도가 칠 때도 파도소리는

나에겐 음악으로 들렸고,

그 잔잔한, 풀을 스쳐가는,

초목을 스쳐가는 바람도

나에겐 음악으로 들렸습니다."


비록 뒤늦은 귀향이지만 반가이 맞아하고픈 마음이고

좀 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