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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공주 무성산 - 홍길동 이야기를 따라 걷다.

by 마음풍경 2022. 1. 5.

한천리(승마체험장) 주차장 ~ 소나무숲 ~ 보림사 입구 ~

약수터 삼거리 ~ 바위전망대 ~ 홍길동성 ~ 정상 ~

걱정봉 전망대 ~ 홍길동굴 ~ 임도정자 ~ 야생화원 ~ 주차장

(6.5km, 3시간 소요/휴식 및 식사 포함)

 

2022년 첫 산행으로 대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주 무성산을 찾는다.
예전부터 무성산 임도를 걸어보려 했었는데 오늘은 임도보다는 홍길동 이야기와 함께 편안한 산길을 잇는 원점회귀 코스를 걷는다.
공주 한천리 마을은 집들이 한곳에 몰려있는 형태가 아니고 길을 따라 떨어져서 마을이 형성이 되어 있어서인지 무척이나 한적한 분위기다.
홍길동 이야기는 전남 장성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에도 그 흔적들이 남아있나 보다. 물론 홍길동전이 소설이기에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이곳 무성산은 사방으로 다양한 임도가 조성이 되어있어 MTB 길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고.
처마에 매달려있는 메주의 풍경도 참 정겹다.
마을 길을 따라 산으로 오르다보니 잘 조성이 된 소나무 숲도 만나본다.
700년이 넘은 소나무숲이라고 하는데 그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쉼터 시설도 잘 조성이 되어있어 마을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될 것 같다.
소나무숲을 지나니 얼음분수를 만난다.
누군가 물을 뿌려 얼음 조각을 만든 것 같은데 생각지 않은 겨울 선물이 되고.
차가 다닐 수 있는 편안한 임도를 걷다보니 어느새 보림사 입구도 지나간다.
가을이면 주렁주렁 토실한 밤이 가득 매달려있는 밤나무 단지도 지나고.
마을 주차장에서 이곳 약수터 삼거리까지는 임도로 이어져 있어 워밍업 차원의 걷기가 된다.
이제 약수터 방향 삼거리 입구에서 홍길동성 방향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산행길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편하고 좋은 길이 이어진다.
힘든 산행을 잠시 멈추고 쉬어가라는 쉼터가 잘 조성이 되어있고. 이곳도 소나무숲이 참 울창하다.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주능선에 도착한다. 이곳까지 3km에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주능선 길은 하나의 봉우리로 되어있어서 발걸음이 가볍고 편하다.
낙엽과 눈이 덮힌 산길은 양탄자처럼 포근해서 한걸음 한걸음 아껴 걷고싶고.
무장산은 주변 조망이 아주 터지지는않지만 바위 전망대에서의 풍경은 아주 시원하다.
3년전에 공주 동혈사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무성산을 찾고싶었는데 오늘은 이곳에서 그곳을 바라본다.

https://blog.daum.net/sannasdas/13390618

 

공주 동혈사 - 멋진 조망을 지닌 소박한 사찰

공주 동혈사(東穴寺) 충남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 백제시대에 창건한 동혈사는 공주의 4대 석굴사원 중 하나로 특히 천태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있다. 작년 12월 공

blog.daum.net

 

바위전망대를 지나니 홍길동성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튼 공주와 홍길동의 이야기가 새롭기만 하고.
홍길동성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정상 주변을 따라 돌로 쌓은 성곽의 흔적들이 제법 있다.
정상 주변에는 무덤들이 제법 있고 오늘 산행 중 가장 조망이 시원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이곳 정상까지 약 4km에 1시간 30분이 걸렸다.
다만 정상석(613.9m)은 무덤들에 치여 파묘된 옆 한곳에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고.
정상 주변에 성의 돌로 샇은 돌탑들이 제법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제 정상을 지나 홍길동굴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이곳부터는 눈이 녹지않고 쌓여있어 미끄러운 길을 내려가야하고.
시원한 조망과 너른 데크가 있는 걱정봉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가져온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한다. 코펠과 버너를 가져와 오뎅을 넣은 라면을 끓여먹어도 참 좋을 것 같고.
발아래로는 한천 마을도 내려다 보이고 시원한 조망이 가득하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하산을 시작하는데 전망대 아래쪽으로 홍길동굴이 있다.
다만 굴에 대한 설명처럼 홍길동이 주문으로 굴을 막아서 인지 바위외에는 굴의 모습을 보기는 어렵고.
홍길동 굴을 지나서도 눈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그래도 오랜만의 눈길 산행이라 기분이 참 상쾌하다.
다시 임도에 도착한다.
그리고 약수터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하고.
이곳에 정자와 함께 너른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등뒤로는 무성산 정상이 바라보이고.
정자를 지나 좌측 계단길을 따라 마지막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은 재미난 바위도 있고 한산하고 적막한 숲길이 이어진다. 물론 봄에 오면 야생화원의 꽃들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야생화원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내려오니 다시 말 냄새(?)가 나는 주차장에 도착해서 오늘 무성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걸어본 무성산 산행길은 크게 힘들지 않고 적당한 볼거리와 역사 이야기가 함께해서 새해 첫 산행으로는 아주 만족한 시간이었다. 여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2022년의 첫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