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영화 한편이
추위를 몰아낼 만큼 후끈하다.
영화는 12.12 쿠테타를 이야기한다.
나도 그때는 고2에서 고3으로 가는
겨울이라 크게 관심이 없었다.
대학에 가서 대자보 등을 통해
자세한 진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 12.12가 실패했다면
광주의 비극도 없었을거라
생각하면 안타깝고
역사의 아이러니가 답답하기만 하다.
왜 역사는 정의의 편이 아닌지.
영화에서 이태신 장군의
대사가 가슴에 박힌다.
“눈앞에서,
내 조국이 반란군한테 무너지고 있는데!
끝까지 항전하는 군인 하나 없다는 게…
그게 군대냐?”
광주 항쟁 마지막 날 목숨을 버려가며
그곳을 지킨 시민군이 생각난다.
만일 도청을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5.18 정신이 있었을까..
고향에 내려와 거처를 정했지만
아픈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쯤 편하게 흔적을 지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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