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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거닐다

섬을 거닐다 : 울릉도 ② -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걷기

by 마음풍경 2007. 4. 9.

 도동항 ~ 저동항(촛대바위, 등대)

 

사동방면 해안 산책도로를 돌고

저동까지 도보로 걷습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9962241

 

섬을 거닐다 : 울릉도 ① - 묵호항에서 도동항까지

울릉도 울릉도 성인봉 산행을 위해 동해 묵호항에서 울릉도행 배를 탑니다. 10시에 출발한 배는 약 2시간 30여분이 걸렸습니다. 쾌속선이라 빠르기는 했으나 갑판에 나갈 수 없어 매우 답답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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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길은 그리쉽지 않습니다.

차가 다니는 차길을 오르고

내려서야 하니요.

 

30분 걸어오니 저동이 나옵니다.

 

고등학교 인것 같은데

교문이 참 소박하지요. 

 

도동항이 여객선 출입항이어서

번잡한데 비해

이곳은 어항 중심이어서인지

한가한 느낌입니다.

 

생선들도 좌판 중심이고요.

 

이런 멋진 포구에서 술한잔

생각이 나더군요. 낮술이.. ㅎ 

 

해삼이 너무나 크네요.

1kg에 2만원이라는데

 

1만원어치도 보통 사이즈

해삼 5마리더군요.

 

멋진 낭만이 느껴지는

한적한 포구에서

싱싱한 해삼을 안주로

홀로 마신 소주 한잔..

 

이생진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대낮부터 이 외딴 울릉도에 와서

혼자 마시는 술의 취기가

마음을 가볍게 해주네요.

 

처음과 다르게 모든게 낯설지 않고

편하게만 다가옵니다.

 

저동항의 명물인 촛대바위입니다. 

 

저 바다넘어 도동항 쪽

행남등대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곳도 해안 산책도로

공사중이더군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이 산책길이

저동해안도로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여하튼 취기를 친구삼아

방파제를 걷기 시작합니다.

 

하늘도 적당한 구름이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토요일인데도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입니다.

 

저 뒤로 성인봉이 보일듯도 하네요.

 

왼편으로는 죽도가

오른편으로는 북저바위가

서로 친구하고 있네요.

 

물론 바다에서 섬에서

가장 친한 친구는 갈매기고요.

 

갈매기들이 방파제의 주인인양

여유롭게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고 있더군요. 

 

대낮에 마신 소주때문이 아니라

참 가슴에만 담기에는

아까운 풍경들입니다.

 

 

살살 불러오는 바람도 빨간 등대도

조그만 배도 모두 자연의

일부분이 됩니다.

 

 

이 등대는 낙서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이곳에 앉아 잠시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요. ㅎ

 

잠에서 깨고나니 천국의 풍경으로

다가오데요.

 

 

갈매기의 비상을 보며 저처럼

날고픈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ㅎㅎ 아직 술이 덜 깬걸까요. 

 

 

울릉도에 와서 여유로운 추억을

남길줄 몰랐습니다.

 

독도행을 포기한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파제가 연결만 되었다면

저 건너편 빨간 등대에도

가고 싶더군요.

 

이제 얼추 시간도 지나고 다시

방파제를 되돌아 갑니다.

 

촛대바위와 등대 풍경도 조화롭고요.

 

촛대바위와 북저바위 그 너머 죽도..

 

멋진 풍경을 가슴속 깊이 남겨두고

다시 도동항으로 되돌아 갑니다.

 

올때는 힘이 넘쳤는데 다시 길을

되돌아 가려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가파른 길을 낑낑대고 올라서니

도동이 나옵니다.

 

약 3시간의 짧은 산책이었지만

나홀로 걷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