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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계산10

어싱 신발을 신고 숲길을. 맨날 맨발로 숲길을 걷다가 어싱(earthing) 신발을 사서 아침 산책을 다니며 신고있다. 바로 발과 흙이 맞닿는 것이 아니라 땅의 감촉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하지만 거친 흙길이라도 고개를 들고 편하게 걸을 수 있고 또 신발 바닥을 통해 땅의 차가움과 굴곡의 느낌은 그대로 전달이 되기에 나름 많은 장점도 있는 것 같다. 특히 가벼운 동네산길은 무거운 등산화를 대체할 수 있어 전천후적인 사용성이 있고. 여튼 신발을 신든 맨발이든 아니면 어싱 신발을 신든지 어느 방식이라도 숲길을 걷는 즐거움은 변하지 않으리라. 2023. 10. 4.
밤송이가 숲길에 떨어진다. 오늘도 아침 산책으로 빈계산 자락 흙길을 맨발로 걷는데 토실한 밤송이가 툭하고 떨어진다. 몇년전에 식장산이나 공주 그리고 속리산 숲길을 걷다가 땅에 떨어져있는 밤을 한아름 가득 주웠던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여튼 맨발이라 밤송이 가시에 찔릴까 조심하며 줍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집에 와서 주어온 밤으로 하트도 만들어보니 잔잔한 재미도 된다. 가까운 곳에 사는 벗처럼 자연이 늘 함께하니 하루하루의 생활이 늘 흥미진진하고 재미나다. 2023. 9. 18.
맨발로 걷는 숲길의 한적함 8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지만 아직 더운 날이 지속된다. 아직은 쇄골 금속판때문에 어깨가 블편해서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길 수는 없고 오늘도 이른 아침에 동네 숲길을 맨발로 걷는다. 햇살을 가려주는 숲그늘 사이로 이어지는 시원한 땅읊 맨발로 걸으면 잠시나마 더위는 사라진다. 5년전 이곳 동네로 왔을 때도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올해 여름 또한 만만치 않게 덥다. 이제 무더위도 막바지로 가는 것 같고 대전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과도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좋은 이별이길 바래본다. 2023. 8. 21.
비가 온후 상쾌한 아침 산책 오늘은 시원한 바람에 잠을 깨고 일어나 여느 날처럼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걸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숲길에 평소에 없던 작은 계곡도 생겨 시원한 물에 흙으로 더러워진 발도 씻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다. 숲길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도덕봉이 바라보이는 화산천 물가로 내려서니 불어오는 바람과 시원한 물소리로 또 한번 행복함을 느낀다. 아마도 내년이면 떠날 곳이지만 정말 참 좋은 동네에 머물고 있음에 감사하다. 여튼 이곳에 사는 동안은 늘 오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기에. 2023. 7. 6.
맨발로 포근한 숲길을 걷는다. 흙냄새가 나는 숲길을 맨발로 걷는 느낌은 참 특이하다. 특히 더운 날 차가운 땅을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시원하고 그 느낌이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 마사지를 한 듯 개운해진다. 물론 맨발 황톳길하면 계족산이지만 내가 사는 동네의 빈계산 숲길도 소박한 숲사이로 난 호젓한 흙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 자주 걷는 길을 맨발로 걸으니 낯선 길을 걷는 것 같고 새로운 숲에 머물고 있는 기분도 든다. 앞으로도 월요일과 목요일은 수통골 계곡길을 걷고 또 화요일과 금요일은 빈계산 등 산행을 하고 수요일과 주말은 맨발로 이 길을 걸어야겠다. 걸어야할 길이 다양해지니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네. ㅎ 2023. 6. 18.
오랜만에 수통골 빈계산을 오르다. 오늘은 지난 2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날로부터 딱 4개월이 되는 날이다. 물론 아직 몸속에는 인대 골절을 접합한 금속 플레이트가 남아있고 팔이나 어깨의 움직임도 제한적이라 고통스러운 재활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져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 빈계산을 올라본다. 빈계산 조망처에 서서 도덕봉과 계룡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참 오랜만에 가슴이 탁트이는 짜릿한 기분이다. 병자아닌 병자 생활을 하니 과거 평범하게만 생각한 산행도 이처럼 행복하고 기쁜 일이었나 새삼 느끼고. 아직 정상이 되기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어려움을 견딜 힘이 생긴다. 산에 기대며 사는 나의 삶이 참 좋다. 2023.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