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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공현진 옵바위 일출 - 아름다운 동해 일출을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3. 10. 24.

 

공현진 옵바위 일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리

 

 

고성 공현진 옵바위는 바위 사이로 뜨는 일출 풍경과 주변 송지호에서 날아오는 철새

그리고 파도가 어우러진 동해안의 숨겨진 일출 명소입니다.

 

 

화진포 인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에 눈을 뜨니 날이 맑고 바다위로 구름이 많지않습니다.

하여 잘하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졸린 눈을 비비며 공현진으로 달려갑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옵바위가 있는 공현진 앞 바다는 아스라한 여명으로 바다 수평선이 가득 채워집니다.

옵바위라는 명칭이 특이해서 찾아보니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공현진 앞바다에 5개의 바위섬이 있는데

이 바위가 다섯번째라 오바위가 옵바위로 불리워졌다는 유래가 있더군요.

 

옵바위 앞으로는 일출을 담기위해 저보다도 더 부지런한 분들이

일출 포인트를 잡기 위해 분주하시네요.

 

양쪽 바위 사이로 뜨는 일출을 만나야 하지만

해는 계절에 따라 뜨는 위치가 달라서 일단 붉은 기운이 가장 진한 곳을 포인트로 삼고 기다립니다.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조금은 설레이고 또 조금은 간절한 느낌이 들지요.

 

일출 포인트를 잘 잡았는지 바위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다만 해가 뜨는 아래쪽으로 구름이 끼여있어서 오메가 일출은 어렵습니다.

물론 작년 1월 정동진에서도 구름위로 뜨는 해를 보았지요.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정동진 일출을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34)

 

매일 매일 뜨는 해이지만 바다너머 떠오르는 해돋이 광경은 참 숙연한 기분이 듭니다.

 

지난번 울산 팸투어시 명선도에서 만난 일출은 구름에 가려 구름 너머 비추이는 햇살만 아름다웠는데

오늘은 온전히 뜨는 해를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명선도 일출 - 환상적인 아침햇살을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56)

 

이곳 옵바위 일출을 정동진 및 추암 촛대바위와 함께 동해의 3대 일출 명소라고 하는데

그 명성에 맞게 참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을 마주하네요.

 

사람과의 인연도 그러하지만

자연과의 만남도 다 제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여 그저 바람 부는 대로 구름 흘러가는 대로 그리 품에 안고 살면 될터이고요.

 

해는 다시 위쪽 구름속으로 조금씩 사라져 갑니다.

 

뜨자마자 잠시 뒤 다시 구름속으로 사라지는 해가 조금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긍적적으로 생각하면 오늘 아침은 일출을 2번 볼 수 있겠네요. ㅎ

 

구름 속으로 해가 사라지니 햇살의 기운을 구름이 안아서인지

온 세상이 더욱 붉게 물드는 것 같습니다.

 

머리위로 펼쳐지는 구름의 풍경도 더욱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해가고요.

 

이제 잠시 흥분되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2번째 일출 맞이를 준비합니다.

 

아무리 맛난 음식을 많이 먹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얼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언젠가는 질리기 마련인데

자연이 주는 감동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시시각각 늘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영원히 한결같은 자연의 모습이

저에게는 항상 감동이고 늘 품에 안고싶은 사랑이네요. 

 

모든 노래

모든 몸짓에

싫증이 난 어느 날 아침

나는 불현듯 여행을 꿈꾸었다.

그래서 나는 서둘러 여행을 떠났다.

 

 

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긴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한다.

그 뻐근한 일상의 무게가 없으면

삶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허공을 떠돌 것이다.

 

< 시대의 우울 중에서 - 최영미 >

 

 

 이제 아침 해도 수평선위로 환하게 떠올라 저 깊은 하늘 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참 아름다운 일출을 만난 행운이 있었네요.

비록 욕심일지라도 자연속에서는 그런 행운이 일상처럼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