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강천산 단풍길 - 단풍조망이 뛰어난 숲속데크 길

 

 

강천산 단풍길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강천사 3주차장 ~ 병풍폭포 ~ 강천사 ~ 구름다리(현수교) ~ 팔각정 ~

황우제골 ~ 숲속 데크길 ~ 병풍폭포 ~ 3주차장

(8km, 3시간 소요)

 

 

전북 순창 강천산(584m)은 1981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군립공원으로

병풍폭포와 구장군 폭포, 비룡계곡과 삼인대 계곡 등의 자연미가 빼어나고

협곡을 잇는 구름다리와 주변 조망이 빼어난 숲속 나무데크 길이 최근에 설치가 되어있으며

특히 애기 단풍으로 유명한 강천사와 계곡이 있어서 가을산행의 명소로 뽑는 곳입니다.

 

 

올 가을은 단풍의 절정을 만나기 위해 강천산에 왔습니다.

과거 블로그 글을 찾아보니 2007년 9월에 이곳을 찾은게 마지막이었네요.

(담양 금성산성 조망길 - 순창 강천사에서 금성산성을 잇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1187454)

 

평일일데도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아서 3주자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단풍의 명소답게 붉게 물든 단풍이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단풍 명소는 백양사였습니다.

쌍계루 아래 호수에 비치는 단풍 그림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장성 백암산 단풍길 - 그림같은 백양사와 쌍계루 가을풍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294)

 

또한 계곡에 비춰지는 단풍의 그림자가 아름다웠던 선운사의 가을 모습도 떠오릅니다.

(고창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걷기(2) : 선운사 단풍과 보은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82)

 

강천산 계곡 하늘을 가득 가리고 있는 단풍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도 참 포근합니다.

 

매표소에서 도선교를 지나오니 폭포수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병풍바위를 만납니다.

이제 이곳에서부터가 본격적인 강천산의 시작이라고 봐야겠지요.

 

오늘은 길에 사람이 인산인해라 웰빙산책로가 되지는 못합니다. ㅎ

 

그리고 왼편으로는 새롭게 생긴 숲속 산책로 입구가 보입니다.

 

숲속 데크 산책로는 병풍바위에서 황우제골까지 약 2.5km의 나무 데크길로

오늘은 먼저 팔각정을 올라 이곳 병풍바위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걸으려 하네요.

 

강천천에 물이 조금 더 있었으면 물에 반영되는 단풍의 정취가

더욱 멋졌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물론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주변 풍광만으로도 볼거리는 넘칩니다.

 

눈앞에 바라 보이는 모든것이 단풍의 세상인데 더이상 무얼 바라겠습니다. ㅎ

 

넓다란 바위로 된 봉우리도 오늘은 단풍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화려한 꽃뿐만 아니라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짧게 피고 지는 소멸성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만일 꽃이 영원히 시들지 않고 단풍이 낙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가 되지는 못할겁니다.

 

강천사가 가까운지 강천문 앞에 도착합니다.

 

강천사 사찰 입구 돌담도 단풍으로 색단장을 했습니다.

 

소박한 모습의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때 창건한 천년고찰로 6.25때 불탄 것을 복원한 사찰입니다.

이곳 강천산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강천사를 지나자 바로 다리너머 삼인대가 바라보입니다.

삼인대는 연산군 시절 중종반정으로 폐비가 된 신씨를 복원시키고자

순창군수 김정, 담양부사 박상, 무안현감 유옥 등 세사람이

소나무 가지에 관인을 걸어놓고 맹세한 곳이라 하여 그리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이곳 단풍 숲길을 걷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발걸음은 덩달아 바빠지지만

그래도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나 곱고 아름다운 세상이 있기에 마음만은 여유롭습니다.

 

하여 늘 바쁜 세상은 저 혼자 쌩쌩 돌아가라고 하고

나는 이곳에서 계절이 주는 고마운 선물이나 한아름 가득 담아보렵니다.

 

단풍 터널을 빠져나가니 강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가 머리위로 길게 이어집니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멈춰버린 조각상처럼 느껴지네요.

 

저도 그 조각상의 일부가 되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데

이번에는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이 고운 정원처럼 보입니다.

 

그 뒤로는 강천산의 정상인 왕자봉도 넉넉한 모습으로 바라보이고요.

 

이제 현수교를 건너 신선봉 정자를 향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땀을 흘리며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구름다리가 마치 장난감처럼 바라보입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자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약 4km에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네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정자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강천사도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천자봉에서 깃대봉을 지나 왕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넉넉하게 다가옵니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지요.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삼인대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이제 삼인대계곡(황우제골)에서 본격적인 숲속 데크길이 시작이 됩니다.

물론 오른편 데크길로 가지않고 직진을 하면 조금전 만났던 삼인대 입구가 나오게 되지요.

 

황우제골에서 황우제 능선을 넘는 길도 데크와 한적한 산길이 반복이 되네요.

 

데크 조망처에서 바라보니 계곡너머 운대봉과 연대봉이 이어지는 산성산 능선도 가깝게 다가섭니다.

강천산은 건너편 산성산에 비해 시원한 조망이 조금 아쉬운 산이었으나

이 숲속 데크길이 만들어져서 그런 부분은 조금 해결이 되는 것 같네요.

 

황우제 능선을 너머서면 데크길은 대체적으로 내리막길입니다.

 

물론 계단길이 조금 지겨울 때면 군데 군데 조망처도 잘 설치가 되어있네요.

 

이곳에서는 강천산을 아늑하고 편하게 조망할 수있는 조망처가 여러군데가 있어서 좋고

특히 오늘처럼 사람들도 붐비는 날이지만 너무나 한적해서 좋습니다.

 

이곳 숲속 데크길은 생각보다 조금은 가파르기에

저처럼 반대로 내려가는 길이 더욱 좋은 선택일것 같네요.

 

이제 지상으로 가까이 내려왔는지 단풍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시끄러운 사람들의 소리도 들립니다.

 

나무 계단이 마치 활주로 처럼 느껴져서

낮게 비행기를 타고 날으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ㅎ

 

주변 풍광과 조망에 빠져서 걷다보니 어느새 어미바위 입구에 도착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이곳 다리에서 바라보는 단풍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봅니다.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과 아스라하게 비추이는 오후의 가을 햇살이

얼마나 조화롭고 아름다운지요.

 

 떨어지는 않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돌아보니 지나온 길 또한 참 곱습니다.

세상사는 것도 어쩌면 이와같이 흘러간 인생 또한 참 고왔구나 하고 느끼겠지요.

 

토끼 사육장이 있는 강천산 산림욕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물론 병풍바위까지 운치가 가득한 데크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데크길을 빠져나가기 전에 투구봉과 옥호봉으로 가는 데크길이 옆으로 이어지는데

다음번을 기약하고 강천산에서의 단풍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최근들어 사람으로 붐비는 곳은 잘 찾지 않았는데

그래도 한적하고 전망 또한 좋은 숲속 데크길을 걸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