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레일바이크 길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정선 레일바이크(http://www.railbike.co.kr/)는
경전선 종착역인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총 7.2km를 운행하는 레일바이크로
아름다운 송천계곡을 따라 기암 절벽과
강원도 시골 풍경의 정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정선에 오면 꼭 해 봐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레일바이크 체험입니다.
정선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인
구절리역은 지금은 폐역이지만
과거에는 주변 탄광의 핏줄 역할을 했던
경전선의 종점역이지요.

먼저 구절리역의 명물인
여치의 꿈 카페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한쌍의 여치가 겹쳐져 있는
독특한 형태로 만들어진 카페이지요.

레일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이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나중에 승무원이 티켓을 검사합니다.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가려고 합니다.
청룡열차를 탈 때도 앞자리가 스릴이 크지요.
2인승은 햇볕이 가려지는 부분이 없어서
가을이긴 하지만 햇살이 제법 따갑습니다.
출발을 앞서 기다리는 설레임은
묘한 흥분을 안겨줍니다.
어린 시절 운동장에서
100미터 달리기를 하려고
출발 선에 서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이제 레일바이크를 묶고있던 체인이 풀리고
남보다 앞서서 페달을 굴리며
레일 위를 나아갑니다.
정선 레일바이크 길의 특징 중 하나는
터널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우라지역까지는
모두 3개의 터널을 지나게 되지요.
기차 터널을 들어설 때와
또 빠져나갈 때의 기분은
기차에서만 느껴지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습니다.
과거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고
터널을 빠져나가던 추억도 떠오릅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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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터널을 빠져나가니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는
5.8km가 남았다고 하면서
토끼가 열심히 뛰어가라고 하네요.
터널과 숲길을 빠져나가니
송천 계곡을 따라 가게됩니다.
송천은 대관령에서 발원하여
도암호를 거쳐 아우라지까지 이어지는
제법 긴 천이지요.
2번째 터널을 통과하는데
멋진 조명도 설치가 되어 있어서
낭만적인 분위기도 나고
아직 바깥 기온은 더운데
터널 속은 무척이나 서늘합니다.
터널을 빠져나가면서
만날 수 있는 평행선 철길과
둥그런 모습의 터널 실루엣은
기차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진 풍경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강변따라 이어지는 철길을 가다보니
곡성의 레일바이크도 떠오릅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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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선 레일바이크의 특징 중 하나는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 역까지
1km 정도를 제외하고는 내리막길이라
발품이 들지 않는다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하여 좀 더 주변 풍광을 여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느린 기차를 타고 가는 느낌도 들고요.
실제 차가 다니는 도로를
가로 질러가야 하기에
건널목에는 사람이 있어서
차를 통제하는 풍경도 만나게 됩니다.
그나저나 기차를 생각하면 저절로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기차 선로위에 못 등을 놓고
기차가 지나가면
납작해진 못을 찾던 추억도 있고
아래가 뽕뽕 뚫어진 철교를
무서운 마음으로 건너가던
아련한 기억도 떠오릅니다.
종점인 아우라지역까지는 1.4km가 남았고
3번째 터널부터는 오르막길이기에
거북이가 천천히 가라고 하네요.
해서 터널의 이름도 아리랑 고개입니다.
둘이서 함께 가면 추워도 좋습니다.
둘이서 함께 가면
멀고 험한 길이라도 괜찮습니다.
둘이서 함께 가면 두렵지 않습니다.
함께 갈 수 있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그넷길 함께 가는 당신이 고맙습니다.
그 길 마다 않고 함께 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조용철 - 마음 풍경 중에서 발췌>
3번째 터널을 빠져나와 페달을 더 밟으니
어름치 물고기 모습이 멋진 종착역인
아우라지역으로 들어섭니다.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두 물줄기가 어우러진다고 해서
아우라지라 부른다고 하지요.
그리고 골지천은 다시 정선에서
조양강으로 이름이 바뀌고 이후
동강과 남한강으로 계속 이어 흘러갑니다.
아우라지 역 어름치 모습의 카페는
구절리역의 여치와 함께
정선 레일바이크의 또다른 상징입니다.
어름치는 우리나라 강에서 찾기 쉽지 않은
천연기념물 259호라고 하네요.
어름치 모습의 건물을
잘 만들었다는 감탄이 절로 듭니다.
제일 앞서서 오다보니 너무 빨리 왔는지
천천히 오면 5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30여분만에 도착해버렸네요.
하여 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 사서
역사 벤치에 앉아 푸른하늘에 펼쳐지는
구름을 바라보며 여유로움에 빠져봅니다.
제일 마지막 레일바이크가 지나가고
그 뒤를 이어 다시 구절리역까지
데려다 줄 풍경 열차가 들어옵니다.
곡성 레일바이크는 돌아 갈때 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곳은 실제 멋진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것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레일바이크와 마찬가지로 풍경 열차도
제일 앞에 서서 가게 되었는데
풍경열차 관계자가 지나가는 길도
설명해 주시고 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왔던 철길을 되돌아 가는 길이지만
반대 방향에서 보는 풍경은
서로 다르기에 바람을 맞으며 갑니다.
구절리역으로 돌아 와서
정선 레일바이크를 마무리 합니다.
풍경 열차의 앞과 뒤 모습이
서로 다른 것이 재미있는 것 같네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찻길 체험은
정선에 오면 빠뜨리지 않고
꼭 해봐야 하는 좋은 여행 테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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