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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제주 동백마을 숲길 - 300년된 동백나무가 자라는 마을

by 마음풍경 2015. 3. 5.

 

 

제주 동백마을 숲길

 

 

제주시 남원읍 신흥2리

 

 

제주 동백마을(http://jejudongbaektown.com/)은 남원읍 중산간에 자리한 신흥2리 마을

높이 20~40m의 키 큰 동백나무가 운치있는 가로수 길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마을 안쪽에 자리한  제주도 지방기념물 27호인 동백나무 숲은

300여년된 동백나무 50여 그루를 비롯해서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 3그루와

후박나무, 생달나무 등이 함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새소리 또한 풍성한 마을입니다.

 

 

제주도가 중국인을 비롯해서 많은 나라 사람들이 다녀가는 국제적인 관광지가 되어

조금은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관광지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에 비해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제주의 자연 풍경과 숲의 정취를

알차게 담고 있는 동백 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봅니다.

 

과거 제주에는 곳곳에 동백나무 숲이 있었지만 현재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이 이곳 신흥2리와 함께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과 위미동백나무군락 정도가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돼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 복지 센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동백꽃의 인사를 받으며

동백마을 방문자 센터 방향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보통 이른 봄에 통영이나 거제 앞바다의 섬에 가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동백이지만

생각해보니 제주에서는 이와 같은 동백을 쉽게 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제주도이기에 감귤은 마을 어디를 가나 일상적인 풍경이고요.

무척이나 탐스러워서 따먹고 싶어집니다. ㅎ

 

마을 안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니 방문자 센터가 나옵니다.

물론 이곳에서 동백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도 하고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숙박도 가능한 것 같네요.

 

방문자 센터를 지나 동백나무 숲을 찾아가는데

숲 입구에 아주 멋지게 조경을 한 개인 집 정원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꽃 터널을 이루는 가로수 길은 아름다운 정취가 가득하고

더욱이 동백나무의 키가 크니 더욱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멋진 가로수 길 중간에 동백나무숲 입구가 나옵니다.

이 숲은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지기 상을 수상을 했다고 하네요.

 

숲은 입구부터 나무 데크로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숲 둘레로는 방풍림의 목적으로 키가 큰 동백나무가 있지만

숲 내부에는 보호수인 팽나무와 함께 후박 나무 그리고 생달나무 등도 함께 공존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이 숲은 향기로운 숲 향기와 함께 온갖 종류의 새소리가

마치 합창을 하듯이 편안하게 들리는 것이 정말 특색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여러 새소리가 한꺼번에 들리면 소음이 될 수도 있는데 정말 아름다운 화음으로 들립니다.

 

동백나무 숲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정도의 작은 규모이지만

숲속의 아늑함과 평온함은 마치 아주 깊은 숲속에 있는 비밀의 정원 같은 기분이네요.

 

그나저나 보통 동백나무 하면 키가 작아서 어느 시선에서나 동백꽃을 볼 수가 있는데

이곳은 가지에 달린 빨간 꽃이 동백이 맞나 의심할 정도로 동백나무 키가 무척이나 크네요.

 

과거 섬이 아닌 광양 옥룡사지에서 만난 천년된 동백나무도 섬에서 자라는 동백나무에 비해 

키가 컸지만 이곳의 동백나무에 비하면 왠지 작게만 느껴지네요.

(광양 옥룡사지 동백숲길 - 붉디 붉은 천년 동백꽃 터널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89)

여하튼 키가 크니 망원 렌즈가 아닌 일반 렌즈로는 가지에 달린 동백꽃을 카메라에 담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처연하게 땅에 떨어져 있는 동백꽃의 정취는 똑같이 느낄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동백 꽃을 떠올리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오래전에 다녀온 거제 지심도와 내도입니다.

섬에서 만나는 동백 꽃이 이렇게 처연하고 또한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첫 인연이기도 했지요.

(섬을 거닐다 : 거제 지심도 - 붉은 동백꽃 가득한 섬,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64)

(섬을 거닐다 : 거제 내도 -  동백꽃따라 걷는 신선전망대 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48)

 

이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보니 몸이 참 편안해지고

마음 또한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과도 같은 선물이겠지요.

 

이곳 마을은 동백나무 풍경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참 운치가 잇습니다.

싱그러운 공기와 명랑하게 울리는 새소리는 또 다른 매력이고요.

 

마을 길을 따라 꽃 모양이 조금 다른 블랙로즈 라는 이름의 동백나무도 심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동백꽃이라기 보다는 그 이름처럼 장미 모습에 더 가깝네요.

 

인심은 왜들 그리 악착같은지

세상 사는 하나같이 우습기만 해.

 

 

하늘 아래 밭뙈기나 얻어진다면

콧노래 부르면서 밭을 갈 텐데.

 

 

조선 선비 유금의 글이라고 하는데 평온한 시골 마을 길을 걷다보니

지난 전라도닷컴 잡지에서 나온 구절이 생각이 나서 옮겨봅니다.

 

정말 이러한 마을에 산다면 세상사 욕심도 없고 그저 유유자적(適)한 삶만 생각이 날것 같습니다.

 

이제 봄도 멀지 않은지 봄 소식을 일찍 알리는 매화꽃도 고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어 찾아 둘러본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용한 마을 길을 걷고 동백나무 숲속에 머무는 동안 마음이 참 평화로워집니다.

또한 삶에서 더하기 보다는 빼기를 새롭게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 또한 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