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 내소사길
내소사 주차장 ~ 일주문 ~ 전나무 숲길 ~
내소사 ~ 관음봉 삼거리 ~ 관음봉 ~
세봉 ~ 입암마을 ~ 내소사 주차장
(총 6.5km, 3시간 소요)
내소사에서 시작해서 관음봉에서
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수령이 백년 이상이 된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내소사(來蘇寺)와 함께
주변 산과 숲 그리고 변산 앞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원점 회귀 길입니다.
내소사 구경도 하고
또 내소사를 감싸고 있는
관음봉과 세봉을 올라
변산 앞바다도 구경하기 위해
내소사를 찾았습니다.
일주문 입구에 거대하게 자라고 있는
수령 900년된 느티나무는
석포리의 할머니 당산으로
해마다 정월에 내소사 스님들이
제사를 지내는 나무라고 하고
할아버지 당산은 내소사 경내에 있고요.
능가산 내소사라는 현판의
일주문을 지나자 내소사의 명물인
전나무 숲 길이 펄쳐집니다.
능가산(楞伽山)은 관음봉 혹은
변산의 다른 이름으로
능가는 모든 마장(魔障)을 끊어내고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뜻으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성지이자
길지라고 합니다.
내소사 전나무 숲은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숲 및 광릉수목원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입니다.
이 숲길을 걷다보니
몇년전 겨울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었던 기억이 아스라합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833
오대산 옛길 -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눈길을 걷다.
오대산 옛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월정사 매표소 입구 ~ 일주문 ~ 전나무 숲길 ~ 월정사 ~ 남대(지장암) ~ 회사거리(오대산 옛길 8km 시작) ~ 섶다리 ~ 오대산장 ~ 상원교 ~ 상원사(약 11km, 3시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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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의 전나무 숲은 500미터 거리에
수령이 100년 가까이된
높이 30~40m의 전나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찰은 들어가는 입구에
운치가 있는 숲이 많이 있는데
이 길을 걷다보니 문경 김룡사의 숲와
아산 봉곡사 소나무 숲도 생각나고요.
요즘은 새로운 곳을 가도 떠오르는 추억이
많아 마음의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777
문경 김룡사 암자길 - 운달 계곡을 따라 걷다.
김룡사(金龍寺) 암자길 경북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410 김룡사 입구 마을 주차장 ~ 일주문(홍화문) ~ 운달계곡 폭포 ~ 화장암 ~ 대성암 ~ 양진암 ~ 김룡사 ~ 김룡사 입구 마을 주차장(약 8km,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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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annasdas.tistory.com/13390014
아산 천년의 숲길 - 천년비손길 및 봉곡사 솔바람길을 따라
아산 천년의 숲길(봉곡사 솔바람길 및 천년 비손길)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봉곡사 주차장 ~ 봉곡사 ~ 배틀바위 ~ 갈매봉 ~ 오형제 고개 ~ 오돌개 마을 ~ 봉곡사 임도 ~ 냉풍 체험장 ~ 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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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시원한 전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벚꽃으로 화려한 꽃 터널길이 나옵니다.
휘어져 있는 나무 모습이
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자라는 전나무와
대비가 되어 더욱 멋진 모습이네요.
늘 벚꽃이 피는 계절에 한번 꼭 와야지
생각만하고 그 시간에는 와보지 못했네요.
관음봉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벚꽃은
이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장성 백양사의 백학봉으로 펼쳐지는
단풍의 정취 못지 않을 듯 한데요.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294
장성 백양사 단풍길 - 그림같은 쌍계루의 단풍 풍경
백양사 단풍길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 ~ 백학봉 ~ 상왕봉 ~ 백양사계곡 ~ 백양사(약 11km, 4시간 소요) 백암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자리한 백양사는 내장사와 함께 늦가을의 화려한 단풍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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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날이 포근해서 옅은 안개가
자주 끼어서 이처럼 파란 하늘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하늘이 참 좋습니다.
내소사 사천왕문을 지나는데
멋진 디자인의 등이 불을 밝히며
사천왕문 천장에 매달려 있네요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인 633년에
비구니 승려인 혜구두타가 창건된 절로
원래 이름은 다시 태어나도 절을 찾아오고
싶다는 뜻의 소래사(蘇來寺) 였다고 합니다.
내변산의 중심 봉우리인
관음봉과 세봉 능선을
병풍처럼 북쪽 방향에 두고
남쪽으로는 변산과 고창 사이에 있는
곰소만을 바라보는 모습이지요.
내소사의 가장 중심 건물인
대웅보전은 보물 291호이며
특히 꽃 문살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장식무늬의 최고 수준입니다.
내소사에는 대웅보전 및 동종 등
몇개의 보물만이 있고 국보는 없는
그다지 크지 않은 절이지만
전나무숲과 함께 내변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이 가득하기에
유명 사찰의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년이 넘은 할아버지 느티나무가
사찰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
하늘을 향해 가지를 벌리고 있습니다.
느티나무의 뜻이 늙어도 늙은 티가
나지않기에 그리 이름한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고
자연을 신처럼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산이나 자연을 자주 접하다 보니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도
편하게 즐길 수가 있네요.
오랜만에 내소사 구경도 하고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관음봉과 세봉을 올라야 겠습니다.
전나무는 편백나무 다음으로
피톤치트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공기가 더욱 상쾌하네요.
내소사에서 관음봉을 오르는 길은
전나무 숲길 중간쯤에 갈림길이 있고
이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내소사 입구에서 관음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가파르거나 힘든 길은 아니어서
숲길을 천천히 걷는 기분이네요.
느려도 황소걸음이라고
한걸음 한걸음 걸으니
바다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날이 포근해서 잔설보기가 쉽지 않은데
아직은 채 녹지않는 모습도 만납니다.
발아래로는 내소사 전경이 펼쳐집니다.
곰소만 바다 건너편으로는
고창의 선운산이 반겨줍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시선에는
그리움이 가득 배여있겠지요.
내변산 관음봉은 크거나 높지는 않지만
암릉의 자태는 웅장하고 멋지지요.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한다는 보살인 관음불이
바다를 내려다 보며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직소폭포로 내려서는
관음봉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관음봉을 지나 세봉까지
내변산의 주능선이 됩니다.
발아래로는 직소폭포가 있는
직소천이 보이고
직소폭포의 가을 단풍도 떠오릅니다.
(변산 봉래구곡 단풍길 - 은은한 직소폭포의 가을 풍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36)
날이 포근해서 쌓인 눈이 없을 줄 알고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아직은 겨울 산이라 북사면에는
녹지 않은 눈과 빙판길이 이어집니다.
하여 난간을 잡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 조심 걷습니다.
그래도 이 멋진 하늘 풍경을 보지않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난간과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
관음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내변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의상봉(508m)과
멋진 바위가 많은
쇠뿔바위봉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1863210
변산 쇠뿔바위봉 조망길 - 새만금 바다를 바라보며
변산 쇠뿔바위봉 30번 구 국도변 가락골 ~ 옥녀봉 ~ 비룡상천봉(439.4m) ~ 쇠뿔바위봉(동, 서) ~ 청림 마을(736번 지방도) (약 8km, 3시간 30분/식사, 휴식 포함) 변산의 쇠뿔바위봉은 부안호의 북동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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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쪽 조망은
여유로워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힘들게 산을 오르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탁 트인 조망처에서 아무 생각없이
바라볼 수 있는 넉넉함이
아닌가 생각해보네요.
매일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먼발치에서 힘든 일상을 바라보면서
넉넉함을 새롭게 배우고 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한 능선을 따라 걸으며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아파트 숲으로 갇혀있는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이겠지요.
겨울은 사물들이 자신을 내려놓아
조금은 황량한 느낌이지만
때론 그런 맨낯의 모습이
봄과 가을의 화려함보다 정겹습니다.
관음봉에서 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시원한 조망과 함께
제법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암릉길이 이어지네요.
그래도 이 멋진 길을 흥겨운 마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세봉에 도착했습니다.
세봉에서 가마소 방향으로 펼쳐지는
세봉 능선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저 능선은 몇년전 23년만에 개방이 되어
산악회 분들과 함께 걸었던 코스였네요.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003
내변산 세봉능선 조망길 - 23년만에 처음 개방된 길을 걷다.
내변산 세봉능선 조망길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 인장바위 ~ 가마소 갈림길 ~ 세봉 ~ 관음봉(424m) ~ 재백이 고개 ~ 직소 폭포 ~ 분옥담 ~ 내변산 탐방 지원센터 (약 9km,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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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이는 의상봉도 갈 수 있다면 좋지만
군사지역이라 출입이 금지가 되어 있지요.
의상봉 자락 너머로는 희미하게
새만금 방조제도 드러납니다.
와우봉이라 불리는 쇠뿔바위봉은
몇차례 다녀온 곳이지만 솟아있는 바위가
웅장하고 멋진 또 가고싶은 산이지요.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271
변산 쇠뿔바위봉 암릉길 - 신비로운 바위 풍경
변산 쇠뿔바위봉 가락골 저수지 ~ 옥녀봉 ~ 비룡상천봉 ~ 동 서 쇠뿔바위봉 ~ 지장봉 ~ 청림마을(약 8km, 4시간소요) 작년 12월 겨울 처음으로 쇠뿔바위봉을 산행한 후(http://blog.daum.net/sannasdas/118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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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망을 잠시동안 즐기다가
이제 세봉 삼거리에서
내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바다를 향해 이어지는 길이라
편안하게 조망을 즐기게 되네요.
내려서는 길에 탁트인 조망처에서
지나왔던 관음봉과 내소사,
바다 풍경을 한 화면에 담아봅니다.
햇살에 아스라하게 반짝이는
바다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정말 좋은 것은 말이 필요없지요.
그저 좋으니까 좋다는 말밖에는..
오늘 산행의 출발이자 종점이 되는
주차장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내려서는 길에 멋진 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편안한 산길을 따라 내려오니
입암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과거 내변산을 여러차례 왔지만
내소사 원점 회귀 코스는
처음이라 새로운 기분이었고요.
새하얀 벚꽃피는 화사한 봄에
다시 찾고픈 인연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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