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아리랑 문학마을과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
전북 김제시 죽산면/부량면
김제는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집필한
조정래 대하소설인 '아리랑' 주무대로
소설속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아리랑문학마을'과
아리랑 소설의 집필 활동을 전시한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이 있다.
아리랑 문학마을과 아리랑 문학관이
같은 지역에 있는지 알았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먼저 아리랑 문학 마을을 찾아본다.
아리랑 문학마을은 2013년에 개관하여
소설 아리랑에 등장하는 주재소 등
다양한 건물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고
등장인물이 살았을법한 초가집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시하고 있다.
면사무소와 우체국 건물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한다.
면사무소는 근대 건물을 반영하고
벽돌로 조성이 된 벽이 이채롭다.
그 시절에 사용이 되었던
생활 물품들이 전시가 되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건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소설 아리랑 내용을 중심으로
글과 현장감이 있는 대사로
제공을 하고 있다.
주재소는 일제시대 순사가
사무를 보았던 곳으로
파출소나 경찰서와 같다.
일제치하에서 일본에 반대하는 사람을
신문하고 고문하는 곳이라
소설 속의 관련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다양한 고문 도구들도
함께 전시가 되어 있어서
그때의 참옥하고 어두운 역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근대기관의 여러 건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정미소이다.
내부에는 과거에 사용되었던 기계가
실감있는 모습으로 전시가 되어 있다.
어릴 때 시골에 가면 정미소를
쉽게 볼 수가 있었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만나보니
옛 추억이 새삼스럽다.
건물의 모습도 생각 이상으로
정밀하게 재현이 되어 있어서
정말 과거에 머물고 있는
착각마저 들게한다.
옛 정미소를 나와 이번에는
우체국 건물로 향한다.
그 시절 우체국은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편지를 사찰하는 것이
주된 임무 중 하나였겠지.
근대기관을 지나면 내촌과 외리마을 등
아리랑의 등장인물들이 살았던 곳을
재현한 초가집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실제 사람이 살 것 같은
실재감이 있을 정도로
잘 꾸며진 세트장이다.
아리랑 문학마을의 가장 큰 건물인
하얼빈 역사 건물로 가는데
예쁜 수련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바람에도 흔들이는 코스모스도
편안한 시선으로 담아본다.
잘 단장이 된 정원길을 따라 걸어가니
정말 실제 역과 같은 하얼빈역사
건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입구에는 일제의 수탈에 못견디고
만주로 떠난 사람들이 머물렀던
초라한 이민자 가옥도 재현되어 있고.
하얼빈 역사 내부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웠던
광복군 및 애국지사의
활동내용이 전시가 되어 있다.
그중 애니메이션 삽화 형태로
소설 아리랑 전체 줄거리를 보여주는
내용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동학농민군이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시작 장면부터 강렬하게 다가온다.
또한 추운 만주 땅에서 쓰러져간
광복군도 소설속에 펼쳐진다.
나라를 잃고 정처없이 떠도는
민초 모습은 마음 무겁게 다가오고.
광복을 맞이했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이국의 땅에서 죽어간 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슬픔이 차오르기도 했다.
소설속 이야기라 해도
실제 있었던 역사이기에
민초들의 한을 어찌 풀어야 할지
영상물을 구경하고 역사 건물 뒷편으로 가니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재현이 되어 있다.
나라를 구하려 목숨을 바친 옛 선인들의 모습은
그저 흘러간 과거의 이야기는 아닐것이다.
현재도 친일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고
위안부 문제나 독도 공방도 여전하다.
단순히 애국을 맹목적으로 내세우는
쇼비니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이 땅의 국민으로써 어떠한 자부심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를
새삼 느끼고 깨닫게 된다.
아리랑 문학마을을 구경하고 나서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으로
발걸음을 했다.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은 문학마을보다
10년 이른 2003년에 개관을 한 곳이다.
문학관에서 제일 먼저 마주친
"징게맹갱외에밋들"이라는 말이
발음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니
"김제만경 너른 들"이라고 한다.
먼저 1 전시관으로 들어서니
대하소설 "아리랑"에 대한 내용이
시대적으로 구분되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소설 아리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곳의 내용만 자세히 읽어보면
대략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조졍래 선생이 아리랑을
쓰기 위해 발로 뛰고 기록했던
활동 내용 및 물품들도
자세하게 전시가 되어있다.
소설을 쓰기위해 정리된 자료를 보니
정말 대하 소설은 작가라도 해도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조국은 영원히 민족의 것이지
무슨 무슨 주의자들의 소유가 아니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만이 아니다.
미래의 설계가 또한 역사다."
전시관에서 만난 여러 자료를 보니
대하소설이란 소설가의
머리속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취재부터 구상, 집필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새롭게 알게 된다.
민족의 아픈역사에 대한 내용이야
고증과 사실을 바탕으로 하기에
조정래 선생의 집필에 대한 의지가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귀하게 여기기에
이룩할 수 있는 문학의 성과가 아닐까.
같은 시대에 살면서 이처럼
소중한 소설가를 만나는 것도
고마운 선물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벌교를 갔을 때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문학관을 찾아 본적이 있는데
태백산맥의 육필 원고처럼
아리랑 원고도 참 높아 보인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692
벌교 역사길 - 태백산맥 문학관과 현부자집, 홍교, 소화다리
태백산맥 문학관, 현부자집, 홍교, 소화 다리 전남 보성군 벌교읍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벌교가 있습니다.낙안읍성이 순천시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보성 벌교가 더 가까
sannasdas.tistory.com
소설 아리랑의 시작을 여는
첫 페이지의 육필 원고는
비록 빛바랜 모습이지만 이제는
역사의 한 모습은 아닐까 한다.
대미를 장식하는 원고의 모습 또한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며
김제, 평야, 아리랑, 조정래라는 단어는
별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문학관 문학마을을 보면서
새롭게 느끼게 된 값진 시간이 되었다.
'문화,역사,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신원사 계곡길 - 관음봉과 연천봉을 이어걷다. (0) | 2017.08.04 |
---|---|
김제 벽골제 - 쌍룡과 단야 낭자의 전설이 담긴 곳 (0) | 2017.07.31 |
괴산 수옥폭포와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을 찾다. (0) | 2017.07.01 |
괴산 연풍새재 옛길 - 소조령에서 문경새재를 걷다. (0) | 2017.06.27 |
홍성 홍주읍성 역사길 - 의병과 천주교 박해가 담긴 곳 (0) | 2017.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