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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연두빛이 화사하다. 4.16 벚꽃이 지고 봄비가 내리고 나니 산과 숲이 온통 연두빛으로 화사하고 새싹의 싱그런 향기가 숲길에 가득 담겨있다. 하여 오늘도 아침 숲 산책이 너무나 행복하다. 매일 매일 이런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생의 큰 선물일게다. 물론 늘 마주하는 것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을 사는 것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 절실함과 소중함을 잊지는 않는다. 오늘은 세월호 10주기이자 내가 연구소를 떠난지 딱 6년이 되는 날이다. 또 오늘은 기존에 타던 골프차를 보내고 새로 구매한 차의 생일도 되니 4.16이라는 숫자는 내 인생에서 운명과 같다고 할까. 여튼 세상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환한 봄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도 애잔한 슬픔이 스며있음을 느낀다. 가여운 영혼들.. 2024. 4. 16.
비오는 아침 산책길 아침 산책으로 비내리는 너릿재 숲길로 나가보니 밤사이 세찬 바람이 불어서인지 산책길에는 벚꽃의 꽃술과 꽃대의 흔적만 자욱하다. 마치 분홍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벚꽃 엔딩의 대미를 장식하고. 봄은 훅 블어오는 바람과 같다할까. 여린 싹이 나는가 싶더니 뒤돌아서면 어느새 화사한 꽃이 피고 또 봄꽃의 설레임을 잠시 느끼나 싶더니 벌써 벚꽃 엔딩이다. 짧은 만남과 짧은 이별이라 더 애틋한 봄이다. 그래도 아직은 진한 색감의 화려한 철쭉이 남아서 위로가 된다고 할까. 2024. 4. 15.
벚꽃도 이제 절정을 향해 - 벚꽃 엔딩 올해 늦게 개화를 시작한 벚꽃도 이제 조금씩 꽃비를 내리며 벚꽃엔딩을 향해 간다. 짧은 만남, 긴 이별이라 늘 아쉽기는 하지만 이또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한다. 너무 흔하면 귀하거나 아쉬운 마음도 없겠지. 문득 옛날 팝송이 한곡 떠오른다. 기괴한 얼굴 분장을 한 키스(kiss)라는 그룹이 부른 "I was made for loving you."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가사가 매력적인.. 봄꽃도 어쩌면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여 나도 그 꽃들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You were made for loving me" 멋진 꽃 풍경에 마음을 뺏기니 나혼자 나르시즘에 빠지는 걸까. ㅎ 2024. 4. 9.
안개낀 너릿재 벚꽃길 아침 너릿재 숲길에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니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물론 그 아늑한 숲길을 걷다보면 마치 천국에 머물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늘 걷는 길이지만 정말 이처럼 다른 감동을 주니 늘 고맙고 행복하다. 하긴 사는게 뭐 별거더냐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삶이겠지. 2024. 4. 4.
비내리는 너릿재 벚꽃길 어제까지만 해도 새하얀 벚꽃이 환한 햇살아래 피어올라 만개의 꽃 풍경이 펼쳐졌지만 https://sannasdas.tistory.com/m/13391054 너릿재 옛길 - 새하얀 벚꽃핀 숲길을 걷다.선교동 ~ 너릿재 옛길 ~ 너릿재 고개 정상(왕복 약 5km, 1시간 30분 소요) 너릿재 옛길은 작년 11월에 고향인 광주로 이사를 오고 늘 아침마다 걷는 동네 산책길로 작년 가을 화려한 단풍과 눈내린 sannasdas.tistory.com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인해 오늘 아침은 갑자기 벚꽃 엔딩 기분이 든다. 하긴 봄꽃과의 만남은 늘 찰나였다. 짧은 만남이 늘 아쉽지만 또 매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꽃비가 내리는 숲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게된다. 오늘 아침 숲길을 걸으며 젖어드는 촉촉.. 2024. 4. 3.
너릿재 옛길 - 새하얀 벚꽃핀 숲길을 걷다. 선교동 ~ 너릿재 옛길 ~ 너릿재 고개 정상(왕복 약 5km, 1시간 30분 소요) 너릿재 옛길은 작년 11월에 고향인 광주로 이사를 오고 늘 아침마다 걷는 동네 산책길로 작년 가을 화려한 단풍과 눈내린 겨울 풍경을 지나 이번 첫번째 봄에는 너릿재 산책길을 따라 피어난 벚꽃 숲길을 걷는다. 특히 너릿재 벚꽃은 광주의 벚꽃 명소중 하나이기에 어떤 풍경을 만날까하는 설레임으로 걸어보았다. 산벚꽃이라 도심에 피는 벚꽃에 비해 풍성함은 덜하지만 아늑하고 한적한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꽃의 향연은 봄의 운치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2024.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