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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봉8

만추로 물들어 가는 동네길을 산책하다. 올해는 단풍의 시기가 조금 늦어서인지 11월 첫째주가 지나니 동네 풍경이 만추로 물들기 시작한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하는데 어찌보면 그 말이 요즘 딱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자연은 멀리서든 가까이든 상관없이 늘 편안한 행복을 전해준다. 비극적인 현실이라해도 자연 한번 쓱 바라보면 희극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늘 함께 하고 싶기에. 2022. 11. 7.
삼시세끼, 세끼삼책. 매일 세끼를 맛나게 먹고나서 걷는 세번의 산책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면서 행복을 가득 느끼는 시간이다. 특히 붉은 노을이 물든 도덕봉을 배경삼아 졸졸 흐르는 화산천 물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고. 무지개를 찾아 멀리 떠날 필요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러 발품을 팔 필요도 없는 내가 사는 동네가 참 좋다. 2022. 9. 19.
오늘도 화산천에서 저녁 산책을 처서를 지나니 매미 우는 소리는 거의 사라지고 풀벌레 소리들이 요란해졌다. 오늘도 삼식이의 역할을 충실하게 보내고 여느날처럼 화산천의 포근한 길을 따라 저녁 산책을 한다. 특히 다리에 앉아 바라보는 도덕봉 너머 저녁 노을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참 황홀했다. 삶의 절정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어쩌면 오늘 마주한 노을과 같은 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2022. 8. 26.
올 여름도 편안한 집캉스!!! 힘든 코로나 환경에서 맞는 3번째 여름이다. 사람들은 여름 피서로 이곳저곳으로 분주하게 여행을 떠나지만 나는 올 여름도 집에서 바캉스를 보낸다. 집을 나서면 바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화산천과 가벼운 산행과 계곡 숲 산책을 할 수 있는 수통골이 있기 때문이다. 집앞 다리아래에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있거나 수통골 계곡의 물소리를 친구삼아 숲길을 걷고 있으면 세상 이보다 더 편하고 가성비 좋은 피서가 따로 있을까... 하여 날마다 오늘은 무엇을 골라서 할까 생각하며 더위를 잊는다. 2022. 8. 3.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멍때리다. 장맛비가 소나기처럼 내리고 난 후 수통골 도덕봉 너머로 재미난 모습의 구름들이 저녁 노을을 배경삼아 분주하게 흘러간다. 마치 구름이 도덕봉 능선너머 또 다른 멋진 능선을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잔잔한 풍경을 다리위에서 멍을 때리며 바라보니 마음이 참 여유롭고 온몸에 행복함이 가득 느껴진다. 아마도 바라보는 대상에 욕심이 없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2022. 6. 30.
2021년 첫눈 이야기 2020년 연말부터 내린 눈이 2021년 새해까지 풍성하게 이어졌다. 세상은 춥고 힘들지만 새하얀 눈으로 덮힌 세상은 늘 변함없이 아름답고 감동이다. 다만 세찬 바람으로 인해 나무에 내려앉은 설경은 없지만서도.. 살다보면 어느 해는 바쁜 마음과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었다 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 코로나의 먹구름이 걷히고 희망의 봄 새싹이 피어오를 때까지는 이번 겨울 나의 발걸음도 잠시 멈추고 내 동네 주변의 길을 따라 머물러야겠다.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