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통골48

장마가 길게 이어진다. 몇년전부터 장마대신에 우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장마의 존재가 희미해져 갔는데 올해는 장마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것도 조금은 지루하고 축축하게 이어진다. 습한 느낌이 일상 생활을 하는데 힘들기는 하지만 수통골 마른 계곡에 물이 흐르고 빗물을 머금은 나무는 촉촉하며 화산천의 물소리가 세차니 그 또한 장마의 선물이리라. 비가 내리는 숲길은 분위기가 참 깊다. 빗물에 젖어서인지 나무와 풀의 향기도 무척 진하고. 오늘도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속에서 살고있다. 2023. 7. 13.
아침산책길에 만난 원추리꽃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수통골로 아침 산책을 하는데 선명한 색감과 고운 자태를 지닌 원추리꽃을 만난다. 시간은 무작정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자연생태계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고. 그나저나 노란 원추리꽃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치열했던 여름 산행이 저절로 떠오른다. 무더운 날에 땀을 훔치며 산을 오르다가 길가에 곱게 피어있던 꽃과의 인연. 그때는 그저 평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귀한 만남이었다는 것을. 올해 여름은 어렵겠지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내년 여름에는 원추리꽃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어느 능선에 서있고 싶다. 2023. 7. 10.
잠자리가 거실창문에.. 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나니 거실 창문밖으로 잠자리가 비행을 한다. 7월초에 잠자리를 보는 것도 조금 신기하고 고층 아파트 창문을 통해 잠자리를 보는 것도 특이하다. 더더욱 창문에 기대어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도심 아파트에 살지만 이곳은 자연속에 사는 느낌이 강하다. 수통골 계곡이 가까이 있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천이 지척이고. 천천히 걸어 갈 수 있는 숲이 지천이니 말이다. 다리 아래에서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물에 몸을 담그고 노는 모습에 내 마음도 한없이 여유롭고 평화롭다. 2023. 7. 9.
비가 온후 상쾌한 아침 산책 오늘은 시원한 바람에 잠을 깨고 일어나 여느 날처럼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걸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숲길에 평소에 없던 작은 계곡도 생겨 시원한 물에 흙으로 더러워진 발도 씻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다. 숲길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도덕봉이 바라보이는 화산천 물가로 내려서니 불어오는 바람과 시원한 물소리로 또 한번 행복함을 느낀다. 아마도 내년이면 떠날 곳이지만 정말 참 좋은 동네에 머물고 있음에 감사하다. 여튼 이곳에 사는 동안은 늘 오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기에. 2023. 7. 6.
비오는 6월의 마지막 날. 장맛비가 내리는 6월의 마지막 날 아침에 여느날처럼 수통골로 산책을 나선다. 지난 몇일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수통폭포의 물소리도 오랜만에 세차고 비에 젖은 주변 숲의 촉촉함도 깊다. 늘 아침이면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비던 숲길도 한가하고 자연의 소리는 더욱 뚜렷하게 들려온다. 하여 오늘은 음악을 듣지않고 자연에 좀 더 귀기울여 본다. 자연의 근본은 늘 변함이 없어 마음이 편하다. 2023. 6. 30.
저녁 산책길이 아름답다. 여느날처럼 저녁을 먹고 노을을 친구삼아 화산천 산책을 한다. 오늘은 멋진 구름과 노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오랫동안 살던 연구단지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를 온지 벌써 만 5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자연과 가까이 하는 생활에 여전히 마음은 풍요하고 삶은 여유롭다. 이제 고향에 새로운 거처도 마련하고 아마도 내년 봄쯤이면 이곳을 떠나겠지만 1990년 대전으로 내려와서 보낸 약 35년의 마지막을 이처럼 자연 친화적인 곳에서 보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 같다. 나이를 먹다보니 쓸데없는 욕심은 버려지고 자연을 바라보고 그 깊이를 느끼는 힘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자연속에 머물고 있으면 늘 행복하기에.. 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