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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골48

숲에서 보물찾기 숲길을 걷다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보물들이 숨어있다. 오늘 걷는 수통골 아침 산책길에도 아기자기한 기쁨을 주는 자연의 선물을 마주한다. 잘려진 나무 기둥에 살포시 떨어져있는 꽃술을 조금 움직여 모양을 잡으니 예쁜 하트가 생긴다. ㅎ 이럴 때는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기분이 되고 나만이 발견한 보물찾기의 재미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사랑하는 눈으로 자세히 바라보면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어있다는 것... 2023. 6. 5.
오랜만에 수통골 빈계산을 오르다. 오늘은 지난 2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날로부터 딱 4개월이 되는 날이다. 물론 아직 몸속에는 인대 골절을 접합한 금속 플레이트가 남아있고 팔이나 어깨의 움직임도 제한적이라 고통스러운 재활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져서 한걸음 한걸음 걸어 빈계산을 올라본다. 빈계산 조망처에 서서 도덕봉과 계룡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참 오랜만에 가슴이 탁트이는 짜릿한 기분이다. 병자아닌 병자 생활을 하니 과거 평범하게만 생각한 산행도 이처럼 행복하고 기쁜 일이었나 새삼 느끼고. 아직 정상이 되기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어려움을 견딜 힘이 생긴다. 산에 기대며 사는 나의 삶이 참 좋다. 2023. 6. 2.
비온 후 맑고 푸른 하늘 지난 주말 오랜만에 많은 비가 오고 나니 오늘 아침 산책길의 하늘이 참 맑고 푸르다. 불어오는 바람은 자유롭고 공기는 참 시원하고. 수통골을 산책하고 나오는 길에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이 멋져서 동영상으로 담아본다. 늘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에 떠가는 구름의 유랑처럼 오랜만에 내 마음도 구름처럼 가볍게 흐른다. 2023. 5. 30.
귀여운 새를 만나다. 아침산책으로 수통골 숲길을 걷는데 새 한마리가 다리 난간에 내려앉아 예쁜 소리를 낸다. 늘 새는 하늘을 날거나 아니면 나무위에 있는 모습만 봤는데 이렇게 가깝게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을 찍으려 가까이 다가가는데도 날아가지 않은 것도 신기하고 잠깐이지만 고운 새소리를 듣는 것도 새롭다. 삶에서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오늘처럼 반가운 자연의 친구를 우연히 만나 잠시나마 즐거운 마음을 느끼는 것도 슴슴하게 사는 하루하루의 시간에서 참 소중한 인연이리라. 2023. 5. 22.
때죽나무 꽃이 반갑다. 오늘 아침도 여느날처럼 수통골 계곡을 걷는데 새하얀 모습의 때죽나무 꽃이 여기저기 화사하게 피었다. 때죽나무 꽃말은 겸손이라 하는데 하늘을 향해 피는 일반 꽃과는 다르게 땅 방향으로 내려피는 모습때문은 아닐까.. 과거 산행을 할 때 계곡물에 떠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카메라에 자주 담기도 했는데 떨어진 꽃잎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송이 한송이가 다 별이 반짝이는 것 같다. 봄꽃들의 화려한 잔치가 끝나고 숲이 녹음으로 짙어갈 때 조용히 피는 때죽나무 꽃이 참 소중하고 고맙다. 은은히 풍기는 꽃향기까지도. 땅에 떨어진 꽃송이가 아까워 하트를 만들어본다. 2023. 5. 17.
하얀 수국꽃 핀 광수사 오랜만에 수통골 광수사 입구에 있는 가성비가 아주 좋은 카페를 찾는다. 그리고 커피 한잔을 사서 사찰 뒷동산을 오르는데 길가에 새하얀 수국이 피어있다. 수국은 다양한 모습과 여러가지 색을 지닌 독특한 꽃이다. 하여 꽃말도 색에 따라 다르고. 오늘 얼굴을 마주한 하얀 수국은 꽃말이 변심이라고 한다. 아마도 처음 필 때는 하얀색이었다가 환경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할 수 있어 그런 꽃말이 아니었을까... 물론 변심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이긴 하지만 삶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에 무척이나 현실적인 꽃말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나도 이세상에 왔을 때는 하얀색이었을텐데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색일까 궁금하다. 202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