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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골48

아침 하늘이 참 좋다. 오늘 아침도 늘 걷는 수통골 숲길을 돌아나오는데 오랜만에 하늘이 참 푸르고 시원하다. 꽃피는 봄이 와도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해 늘 뿌연 회색빛 하늘만 보았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과거에는 당연시 여기던 일들이 지금은 귀한 이벤트처럼 느끼게되니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점점 더 병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깊다. 그래도 오늘은 마음을 활짝 열고 맑고 청량한 하늘을 마주하니 아침 산책길이 가볍고 즐겁다. 늘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바램을 저 하늘에 담아본다. 2023. 5. 3.
숲길은 늘 평화롭다. 매일 걷는 숲길에서 난 늘 평화를 느낀다. 차가 다니고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오면 이처럼 한가롭고 자유로운 공간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특별한 화려함이 있거나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을 이토록 평화로움속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매일 대하는 자연이지만 마주할 때마다 경외롭다. 그나저나 얼마나 다행인가 잠시나마 사람이라는 존재를 잊고 나 또한 자연이 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오늘도 자연애찬을 노래하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낸다. 2023. 4. 28.
속삭이며 내리는 비 아침부터 성글게 비가 내려 산책을 방해하더니 오후가 되어서도 비는 그치지 않고 꾸준히 내린다. 욕심같아서는 세찬 비가 내려 노란 송화가루를 깨끗하게 씻어가길 바라지만 비는 세상사에 무심한 듯 가볍게 추적추적 내린다. 아침 산책이 부족해서 비가 내리는 길을 따라 수통골로 발걸음을 하는데 연두와 초록의 어울림이 싱그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연의 색이다. 여튼 가늘게 내리는 비는 귓가에 속삭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은 참 편안하니 내 눈앞에 행복이 가득 있음을 느낀다. 오늘도 심심하지만 그래도 포근한 하루를 비와 함께 보낸다. 2023. 4. 25.
봄꽃의 낙화 그리고 이별 이른 벚꽃이 지고나서 울긋불긋한 철쭉꽃이 봄의 정취를 이어가는데 수통골에는 연분홍 산철쭉이 무심하게 툭하고 숲길에 떨어져있다. 고운 색의 꽃송이를 보고 있으니 문득 소백산의 철쭉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의 능선을 넘어가는 싱그러운 봄바람도 떠오른다. 매년 계절마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이라 이제는 익숙할만도 한데 여전히 낙화하는 풍경은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만남과 이별을 말해주지만 난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고 그렇게 나이만 먹어간다. 2023. 4. 19.
수통골에서 만난 귀여운 아기 다람쥐 오늘은 황사가 심해서 공기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수통골 계곡을 따라 아침 산책을 하는데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얼굴의 귀여운 다람쥐 아이들을 만났다. 수통골을 산책할 때 가끔씩 다람쥐를 만나곤 했는데 오늘처럼 어린 아기 다람쥐를 한마리도 아니고 여러마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가까이 가는데도 도망가지않고 맑은 눈을 뜨고 바라보는데 정말 귀엽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고. 자연을 가까이두고 있어서 받는 선물이라고 할까. 계곡 물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까지. 2023. 4. 12.
벌써 봄이 떠나가는 기분이다. 겨우 4월 초입인데 지난 봄비에 우수수 떨어진 꽃잎을 보니 성큼 다가왔던 봄이 자꾸만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든다. 세월이 갈수록 여름과 겨울은 더욱 느긋하지만 반면 봄과 가을은 자꾸만 바쁘게 흘러가는 것만 같고. 오랜만에 내린 비로 수통골 계곡의 물소리는 참 좋지만 그 계곡길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땅에 떨어져 있으니 괜히 내 마음도 조급해진다. 세상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오래 바라보고 이야기했으면 좋으련만 참 좋은 봄날이기에. 2023.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