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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천29

벚꽃이 만발한 세상이다. 매일 걷는 산책길에 새하얀 벚꽃이 가득하다. 특히 올해는 이른 개화때문인지 온갖 꽃들이 함께 만발하고. 살랑거리는 밤바람을 맞으며 걸어도 행복하고 꽃향기 가득한 푸른 하늘을 친구삼아 걸어도 좋다. 다음주면 화려함이 꽃비가 되어 사라질지라도 늘 변함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인연이라 만남뿐만 아니라 헤어짐 또한 기꺼이 받아드릴 여유가 있다. 그래도 조금 천천히 멀어지는 이별이기를. 2023. 3. 31.
내가 사는 동네길(2-7) - 덕명오솔길과 박산을 이어걷다. 화산천 ~ 한밭대 도서관 ~ 덕명오솔길 ~ 복용승마장 ~ 박산 ~ 화산천 (5.5km, 1시간 30분 소요) 2023년 첫 길걷기로 동네 산과 숲길을 선택한다. 물론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사진기를 들고 기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12월에 내린 눈은 이제 거의 녹아 사라지고 포근한 날씨에 발걸음이 가볍다. 돌 징검다리를 건너 한밭대 방향으로 향한다. 한밭대 기숙사 문을 통해 대학 교정으로 들어서고. 방학이라 캠퍼스의 분위기도 한가롭고 주변 풍경도 여유롭다. 요즘은 보기드문 빨간 벽돌담장에 그려진 낙서 또한 정겹고. 한밭대 도서관 뒷길로 들어서니 덕명오솔길이 시작된다. 포장길이긴 하지만 소나무 잎이 쌓여있어 참 포근하고 넉넉한 길이 이어진다. 가던 길을 뒤돌아 봐도 운치있는 숲길이 눈 앞에 가득하고.. 2023. 1. 12.
만추로 물들어 가는 동네길을 산책하다. 올해는 단풍의 시기가 조금 늦어서인지 11월 첫째주가 지나니 동네 풍경이 만추로 물들기 시작한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하는데 어찌보면 그 말이 요즘 딱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자연은 멀리서든 가까이든 상관없이 늘 편안한 행복을 전해준다. 비극적인 현실이라해도 자연 한번 쓱 바라보면 희극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늘 함께 하고 싶기에. 2022. 11. 7.
동네에도 고운 단풍이 내린다. 10월도 이제 끝으로 가는데 늘 걷는 화산천에도 붉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다만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기에 앞서 답답하고 마음 아픈 뉴스가 하루종일 들린다. 누구의 잘못인가를 이야기하기 앞서 무사히 사는 것은 그저 운인걸까. 아무일 없는 오늘 하루도 그 운에 기대어 살고있다. 2022. 10. 30.
밝은 달이 휘영청 떳다. 아직 보름은 아니지만 휘영청 밝은 달이 하늘에 떠있다. 화산천 물소리를 들으며 멋진 달빛 아래 산책이라. 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삶인지. 2022. 10. 8.
삼시세끼, 세끼삼책. 매일 세끼를 맛나게 먹고나서 걷는 세번의 산책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면서 행복을 가득 느끼는 시간이다. 특히 붉은 노을이 물든 도덕봉을 배경삼아 졸졸 흐르는 화산천 물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고. 무지개를 찾아 멀리 떠날 필요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러 발품을 팔 필요도 없는 내가 사는 동네가 참 좋다. 202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