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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울주 암각화 길 - 반구대 암각화 및 천전리 각석

by 마음풍경 2012. 6. 18.

 

울주 암각화 길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대곡리(반구대 암각화)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천전리 각석)

 

 

울산시 울주군에는 암각화로 유명한 반구대 암각화가 있어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네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갔더니 천전리 각석이 있는 곳으로 인도를 합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반구대 암각화인줄 알았는데 입구 안내소에서 받은 자료를 보니 다른 곳이었네요.

천전리 각석은 1970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 유적으로 

국보 147호로 지정이 된 곳인데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천전리 각석을 찾아가기 위해 대곡천을 건너 한적한 숲길을 따라 갑니다.

 

그나저나 당초 반구대를 찾아가려고 했는데 참 묘한 인연이 되었네요.

어찌보면 세상은 다 이런 뜻밖의 일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이곳도 걷기 길 만들기 열풍에서 벗어나 있는 곳은 아닌가 봅니다.

태화강의 첫번째 길인 선사문화길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안내도가 없어서 길이 어찌 연결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입구에서 10여분 숲길을 걸어들어가니 천전리 각석이 나옵니다.

 

천전리 각석은 대곡천변 옆 바위에 여러가지 그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너비 9.5m, 높이 2.7m의 크기의 암면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와 같다고 할까요.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그림들은 기하학적인 무늬들이 많고요.

바위벽면이 비스듬해서인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 무늬가 참 뚜렷합니다.

 

또한 이곳은 특이하게 신라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함께 있다고 합니다.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에는 오지중의 오지였을 텐데 이런 곳까지 사람이 살았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하긴 현재의 도시 생활로 봐서 그렇지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이런 곳이 더 사람 살기가 좋은 곳이었겠지요.

 

천 건너편으로는 약 2km정도 떨어진 반구대 암각화로 연결되는 계단 길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이더군요.

그나저나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인데 반구대 암각화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참 이상합니다.

 

천전리 각석을 구경하고 다시 차를 몰아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울산 암각화 박물관 앞에 도착합니다.

 

안내도를 보니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가 있네요.

노란선을 따라 두곳이 걷는 길로 연결이 되기에 나중에 다시 오면 이 길을 걸어봐야 겠습니다.

 

암각화 박물관 건물 디자인이 참 특이하고 세련되었습니다.

 

 이제 반구교를 건너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나섭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구경왔는지 재잘거리는 모습이 참 주변 숲의 느낌처럼 싱그럽더군요.

 

다리위에서 바라보이는 주변 풍경이 참 멋집니다.

 

요즘 비가 오지 않아 전국이 가문데 그래도 이곳 대곡천은 수량이 제법 풍부합니다.

대곡천은 울산 시내를 흐르는 태화강의 본류이기도 하지요.

 

반구대 암각화로 들어가는 천변의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여름에 온몸을 물에 담그고 계곡 트레킹을 해도 무척이나 좋을 것 같지만

이곳이 상수원 보호지역이라 현실적으로 하기는 어렵겠네요.

 

여튼 이렇게 바라보기만 해도 주변 바위 풍경이 참 웅장합니다.

 

 반구대 주변에 오래된 한옥 건물도 자리하고 있고요.

 

울산 12경중 하나인 반구대는 그 이름처럼 거북이가 넙죽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식하게도 저는 반구대가 암각화와 연계되어 신생대, 중생대 같은 의미인줄 알았네요. ㅎㅎ

그저 달달 외우기만 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겠지요.

 

이곳은 단지 암각화가 아니더라도 주변 자연의 풍경만으로도 찾아볼만한 곳인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 강물이 휘도는 풍경이 참 아름답지요.

 

 또한 이곳 대곡천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이기도 하니 

볼거리가 참 많은 곳입니다. 

 

 큰 길에서 들어올 때만 해도 이처럼 멋진 자연의 풍경을 만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대박입니다. ㅎㅎ

 

가는 길에 바위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글자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그 위에 유리로 보호가 되어 있더군요.

 

설명을 보니 연로가 벼랑길이라는 뜻으로 벼루처럼 미끄러운 바윗길이라고 하는데

과거에 걸었던 문경 토끼 비리길이 생각이 납니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69)

그곳의 비리도 벼루라는 뜻이었는데요.

 

그늘진 숲길을 걷다가도 탁 트인 조망이 시원하게 이어집니다.

 

정말 한가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지요.

정말 참 자연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기사를 보니 주변의 역사 자연 경관이 잘 보존이 되어

2010년 1월에 세계 유산 잠정목록에 등재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일부 길은 나무 테크로 연결이 됩니다.

 

다리 아래로 습지가 형성이 되어 있더군요.

 

박물관에서 암각화가 있는 곳까지 대략 2k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참 마음에 드는 길이 연속해서 나타납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길도 이어지고요.

여튼 오늘 만난 길은 걷는 좋은 길의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기분입니다.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어찌나 마음을 서늘하게 하던지요.

좋은 길을 만나는 것은 좋은 친구를 만나는 느낌입니다.

더욱이 오늘처럼 뜻밖의 좋은 인연은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하고 설레게 하지요.

 

이처럼 좋은 곳이니 공룡도 살고 원시인도 살았겠지요. ㅎ

 

천변쪽 바위에 커다란 공룡 발자국 흔적들이 여럿 있습니다.

과거에 여러곳을 다니며 공룡 발자국을 봐서인지 바로 보고 알겠더군요.

 

- 남해 바래길(http://blog.daum.net/sannasdas/13389724)

- 여수 사도(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70)

- 퇴계 녀던길(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73)

 

대곡천 계곡이 아주 울창해서 단풍이 화려한 가을에 와도 참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공룡 발자국도 구경하고 다시 길을 이어걷습니다.

 

자연이 잘 보존이 되어서인지 길을 건너가는 뱀도 만났네요. ㅎ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곳에 도착한것 같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1995년에 국보 285호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전리 각석과는 다르게 대곡천 건너편에 있어서 그림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는 없더군요.

또한 이곳은 하류에 댐이 있어서 갈수기 2~3개월 정도만 눈으로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이곳이 암각화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은 바위에 새겨진 300여점의 그림중에서

고래 및 고래잡이 모습이 총 58개로 가장 많아서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포경 유적일 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해양 문화를 담고 있는 세계적인 문화 유산이라고 합니다.

 

비록 자세하게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반구대 암각화까지 이어지는 이 길만으로도 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길이 왕복 4km 남짓하기에 좀 더 길었으면 하는 데

나중에 다시 오게되면 주변 박물관 구경도 하면서 천전리에서 부터 반구대까지 걷거나

스토리 워킹 - 태화강 길을 이어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참 좋은 길을 새롭게 만나고 새롭게 인연을 맺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