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서천 비인 해변길 - 쌍도 섬으로 이어진 바닷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6. 3. 29.


서천 비인 해변길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갯벌체험 마을 앞에는

하루에 두번 마을 앞에 있는 쌍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리기에

쌍도 섬의 해안을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서천의 비인면에는 비인 해수욕장을 비롯해서

해안선이 길게 잘 발달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비인 해수욕장의 북쪽에 잇는 선도리 갯벌체험장 마을은

작은 섬인 쌍도와 함께 이색적인 해안 조망을 선사하네요.

 

특히 이곳은 조석의 차이에 따라 하루에 두차례씩

마을 건너편 쌍도까지 바닷길이 열립니다.

 

물론 일년에 한두차례 열리는 진도의 신비한 바닷길은 아니지만

바닷물로 찰랑거리는 바다가 이처럼 섬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지요. ㅎ

 

물론 오래전 변산반도에서도 물이 빠져서

하도까지 걸어서 가본 적이 있었지만

참 오랜만에 새롭게 체험을 하게 됩니다.

(적벽강 및 하도의 모세 기적을 보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1597486)

 

멀리 비인 해수욕장 방면으로도 물이 빠져서

넉넉한 갯벌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하루 몇시간 만에 이처럼 넑은 면적이

땅이 되고 또 바다가 되는 자연의 신비로움이 있네요.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을 대비해서 돌들을 이어놓았는지는 모르지만

해변에서 쌍도까지 이어져 있는 징검돌이 특이합니다.

 

쌍도에 가까이 가니 2개의 섬이 중첩이 되어

마치 하나의 고슴도치 모습으로 보이네요.

 

이제 왼편부터 시계방향으로 2개의 섬을 돌아봐야겠습니다.

 

해변에 있는 작은 동굴 사이로 보이는 쌍도의 모습에서

과거에 걸었던 비슷한 느낌의 해안이 있는 삽시도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섬을 거닐다 : 삽시도 ① - 숨어있는 해안 비경 "면삽지와 황금 곰솔",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85)

 

동굴 옆을 따라 해안선을 휘돌아 가니

건너편에 쌍도의 다른 섬이 나타나고요.

 

비록 작은 섬이지만 서해의 여러 섬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아련한 섬의 추억도 새삼 떠오릅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곳에는

파도가 남긴 물결 자국들이 멋진 흔적을 남깁니다.

 

멀리 물러난 바다와 아스라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마치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 섬에 와있는 기분이 드네요.

 

이 바위의 모습이 마치 거북처럼 보이지 않는지요. ㅎ

과거 여수 사도에서 만났던 이와 비슷한 거북바위가 생각이 납니다.

그나저나 오늘 아주 작은 무인도에 와서

과거에 다녀온 섬들이 이처럼 다양하게 생각이 날지 몰랐네요.

(섬을 거닐다 : 사도 ② - 공룡의 흔적을 찾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70)

 

그리고 오래전 마량의 광어축제를 가기위해

건너편 월하성 마을 해변을 따라가다 바라본

해당화와 어울리던 쌍도의 모습도 떠오르고요.

(서천 마량포구 - 자연산 광어 도미 축제장을 가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81)

 

해안길을 걷는 동안 바위에 붙어있는 고소한 돌김 맛도

조금 보면서 향기로운 바다의 내음도 느껴봅니다.

 

다시 2번째 섬을 휘돌아 나왔습니다.

멀리서 보면 가깝게 붙어있는 모습인데

실제 거리는 제법 되는 것 같네요.

 

두 섬 사이에 펼쳐지는 모래 해안선의 풍경을 바라보며

참 적당한 간격을 두고 2개의 섬이 서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아주 멀어서 애닯거나 그립지도 않고,

또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귀한 존재감을 모르는 정도가 아닌

딱 적당한 간격을 사이에 두고 있는 섬인 것 같습니다.

 

문득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시인이 사람들 사이의 섬에서 찾고자 했던 것은

군중 속의 고독이었을가요. 아니면 쓸쓸한 사랑이었을까요.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쌍도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가진 섬으로

가볍게 바다의 정취를 즐기며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네요.

 

이곳 선도리 마을에서 쌍도로 이어지는 해안에는

조개잡이 등의 갯벌 체험이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해서 입구에 갯벌 체험을 위한 입장료도 내야하고요.

 

마을 입구에서 2개의 섬을 도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혹여 주변 관광지인 마량 동백나무숲 등을 찾을 때

미리 관련 사이트(http://www.khoa.go.kr/)에서

물때를 알아서 오면 더욱 재미난 경험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