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과 추억521

비오는 5월 첫날의 꽃 정취 4월에도 비가 자주 왔는데 5월 첫날도 촉촉한 봄비가 온종일 내린다. 우산을 쓰고 동네길을 산책하는데 새하얀 눈이 내린 듯 이팝나무꽃이 반겨주고 꽃반지와 꽃목걸이의 추억이 담긴 토끼풀도 반갑다. 또한 아주 오래전 외달도에서 만났던 꽃양귀비도 소박하게 피어있다. 봄비의 추억도 아스라한데 꽃의 정취까지 함께하니 지난 시간이 내앞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고. 해서 잠시 행복한 추억속으로 빠져본다. 2024. 5. 1.
빛내림 아침 숲길과 보라색 칡꽃 최근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서 햇빛을 보기가 어려웠는데오랜만에 아침 햇살이 숲으로 빛내림을 만든다.또한 작년 11월 이사를 오고나서 처음으로 너릿재 너머 화순 방향으로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 맨발로 걸어보았다. 시원하고 촉촉한 흙의 감촉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진하게 풍겨오는 봄꽃과 연두빛 숲의 향기는 달큰하다고 할까. 나부를 휘감아 피는 보라색 칡꽃과의 만남도 오랜만이고. 여튼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24. 4. 27.
초록의 봄이 깊어간다. 벚꽃은 지고 대신 철쭉꽃이 조금씩 화사해지니 봄이 깊어가는 것을 느끼며 너릿재 숲길은 봄이라기 보다는 초여름의 초록으로 진해진다. 특히 비가 내려 촉촉한 숲이라 그런지 숲의 진한 향기가 코를 찌르고 너무나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2024. 4. 23.
봄의 연두빛이 화사하다. 4.16 벚꽃이 지고 봄비가 내리고 나니 산과 숲이 온통 연두빛으로 화사하고 새싹의 싱그런 향기가 숲길에 가득 담겨있다. 하여 오늘도 아침 숲 산책이 너무나 행복하다. 매일 매일 이런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생의 큰 선물일게다. 물론 늘 마주하는 것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을 사는 것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 절실함과 소중함을 잊지는 않는다. 오늘은 세월호 10주기이자 내가 연구소를 떠난지 딱 6년이 되는 날이다. 또 오늘은 기존에 타던 골프차를 보내고 새로 구매한 차의 생일도 되니 4.16이라는 숫자는 내 인생에서 운명과 같다고 할까. 여튼 세상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환한 봄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도 애잔한 슬픔이 스며있음을 느낀다. 가여운 영혼들.. 2024. 4. 16.
벚꽃도 이제 절정을 향해 - 벚꽃 엔딩 올해 늦게 개화를 시작한 벚꽃도 이제 조금씩 꽃비를 내리며 벚꽃엔딩을 향해 간다. 짧은 만남, 긴 이별이라 늘 아쉽기는 하지만 이또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한다. 너무 흔하면 귀하거나 아쉬운 마음도 없겠지. 문득 옛날 팝송이 한곡 떠오른다. 기괴한 얼굴 분장을 한 키스(kiss)라는 그룹이 부른 "I was made for loving you."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가사가 매력적인.. 봄꽃도 어쩌면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여 나도 그 꽃들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You were made for loving me" 멋진 꽃 풍경에 마음을 뺏기니 나혼자 나르시즘에 빠지는 걸까. ㅎ 2024. 4. 9.
비내리는 너릿재 벚꽃길 어제까지만 해도 새하얀 벚꽃이 환한 햇살아래 피어올라 만개의 꽃 풍경이 펼쳐졌지만 https://sannasdas.tistory.com/m/13391054 너릿재 옛길 - 새하얀 벚꽃핀 숲길을 걷다.선교동 ~ 너릿재 옛길 ~ 너릿재 고개 정상(왕복 약 5km, 1시간 30분 소요) 너릿재 옛길은 작년 11월에 고향인 광주로 이사를 오고 늘 아침마다 걷는 동네 산책길로 작년 가을 화려한 단풍과 눈내린 sannasdas.tistory.com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인해 오늘 아침은 갑자기 벚꽃 엔딩 기분이 든다. 하긴 봄꽃과의 만남은 늘 찰나였다. 짧은 만남이 늘 아쉽지만 또 매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꽃비가 내리는 숲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게된다. 오늘 아침 숲길을 걸으며 젖어드는 촉촉.. 2024.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