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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521

아침 안개가 포근하다.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고개에 오르니 산 능선을 따라 아침 안개가 피어오른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삼아 마시는 녹차 한잔의 맛이란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 여유로운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바둥바둥 사는 삶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즐기는 지금의 삶이.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매일 매일이 또 다른 것이 사는 것의 묘미이다. 오늘도 여느날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너릿재를 내려온다. 2024. 2. 9.
혼자 잠자기를 시작하다. 1990년 결혼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늘 옆지기와 한침대에서 한이불을 덮고 살아왔다. 그런데 옆지기는 늦게 잠들고 새벽에 잠을 자는 스타일이지만 나는 일찍 자고 일찍 깨는 스타일이라 잠을 자는 생활 패턴이 서로 달랐지만 그래도 부부는 한이불을 덮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각자 자는 것도 나쁠 것 같지않아 옆지기의 동의를 얻어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혼자 잠을 자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어서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편해진다. 하긴 결혼이후 떨어져 자본 것은 서로 각자 국내외 출장을 다녀올 때와 내가 1년여 기간동안 서울로 파견을 가서 주말부부가 된 것외에는 늘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고 특히 집에서 다른 방을 쓴적은 거의 없었다. 예전부.. 2024. 1. 31.
구름이 해를 향해 펼쳐진다. 오늘 아침도 너릿재 고개 너머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안고 산책을 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아니면 산너머 떠오르는 해를 만나지만 오늘은 특이하게 구름이 줄을 지어 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구름이 해를 향해 펼쳐지는 것 같은 풍경이 되고. 그런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마시는 차한잔의 여유로움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이럴땐 사는것이 참 좋다.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2024. 1. 30.
오랜만에 너릿재에서 일출을. 최근들어 날이 흐리고 비나 눈이 자주 오다보니 아침 산책시 찾아가는 너릿재 고개에서 햇살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포근한 느낌의 일출 픙경을 마주한다. 다른 날에 비해 큰 감동을 주는 볼거리나 화려한 풍경은 아니지만 그저 마음을 열고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시간이다. 아침 햇살은 마치 용머리를 닮은 구름뒤로 숨어있고 잔잔하게 밀려오는 시원한 조망은 또 멋진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2024. 1. 25.
평범한 일상이 참 소중하다. 매일 삼시세끼의 생활을 하고있다. 어쩌면 지겨울 수도 있지만 매일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갖는다면 늘 새로운 날이 되고 새로운 삶이 된다. 그것이 나의 인생이다. 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긴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한다. 그 뻐근한 일상의 무게가 없으면 삶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허공을 떠돌 것이다. 2024. 1. 19.
겨울에 만난 귀여운 다람쥐 늘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길을 걷는데 어제부터 다람쥐 한마리가 눈에 보인다. 한겨울인 1월 중순에 다람쥐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지만 겨울잠을 자야할 시기인데 잠에 깨서 돌아다니는 것이 정상은 아닐게다. 아마도 최근 날이 포근해서 봄이 온 것으로 알고 깨어난 것 같은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현실에서 느낀다. 그나저나 다시 날이 추워지면 이 귀여운 다람쥐는 어찌될지. 다시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 봄이 올때까지 겨울잠을 자길 바랄뿐이다. 2024.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