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산책44

밤송이가 숲길에 떨어진다. 오늘도 아침 산책으로 빈계산 자락 흙길을 맨발로 걷는데 토실한 밤송이가 툭하고 떨어진다. 몇년전에 식장산이나 공주 그리고 속리산 숲길을 걷다가 땅에 떨어져있는 밤을 한아름 가득 주웠던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여튼 맨발이라 밤송이 가시에 찔릴까 조심하며 줍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집에 와서 주어온 밤으로 하트도 만들어보니 잔잔한 재미도 된다. 가까운 곳에 사는 벗처럼 자연이 늘 함께하니 하루하루의 생활이 늘 흥미진진하고 재미나다. 2023. 9. 18.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아침 산책삼아 화산천을 걷는데 다리위에서 건조를 하고있는 빨간 고추를 본다. 근데 보자기에 펼쳐져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상형문자 등과 같은 고대 문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ㅎ 보통은 모양보다는 고추끼리의 간격만을 생각하며 말리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빨간 고추를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느낀다. 8월을 처음 맞을 때만 해도 언제 무더운 여름이 가나 했는데 세상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것은 역시 시간인 것 같다. 세상사는 이치와 지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를 풀려고 힘들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시간의 흐름에 내버려두는 것. 지나고나면 해결될 일은 저절로 해결이 된다는 이치를 오늘 아침 븕은 고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2023. 8. 28.
맨발로 걷는 숲길의 한적함 8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지만 아직 더운 날이 지속된다. 아직은 쇄골 금속판때문에 어깨가 블편해서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길 수는 없고 오늘도 이른 아침에 동네 숲길을 맨발로 걷는다. 햇살을 가려주는 숲그늘 사이로 이어지는 시원한 땅읊 맨발로 걸으면 잠시나마 더위는 사라진다. 5년전 이곳 동네로 왔을 때도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올해 여름 또한 만만치 않게 덥다. 이제 무더위도 막바지로 가는 것 같고 대전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과도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좋은 이별이길 바래본다. 2023. 8. 21.
아침 물안개 핀 수통골 산책 어제 저녁 갑작스런 세찬 소나기로 인해 오늘 아침 수통골 계곡 숲길을 걷는데 물안개가 가득하다. 또한 물안개와 아침 햇살이 어우러져 빛내림 풍경도 만나고. 다만 비가와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습도가 높아 무더위는 아침부터 기승을 부리지만 세찬 계곡 물소리와 숲의 서늘한 느낌은 오늘 산책에서 얻는 선물이라고 할까. 이제 올 여름 무더위도 얼마남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니 더위를 견디는 힘듬보다 가을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더 크다. 미래의 희망이 있기에 현재를 이겨내는 힘이 된다. 2023. 8. 7.
아침산책길에 만난 원추리꽃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수통골로 아침 산책을 하는데 선명한 색감과 고운 자태를 지닌 원추리꽃을 만난다. 시간은 무작정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자연생태계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고. 그나저나 노란 원추리꽃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치열했던 여름 산행이 저절로 떠오른다. 무더운 날에 땀을 훔치며 산을 오르다가 길가에 곱게 피어있던 꽃과의 인연. 그때는 그저 평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귀한 만남이었다는 것을. 올해 여름은 어렵겠지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내년 여름에는 원추리꽃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어느 능선에 서있고 싶다. 2023. 7. 10.
비가 온후 상쾌한 아침 산책 오늘은 시원한 바람에 잠을 깨고 일어나 여느 날처럼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걸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숲길에 평소에 없던 작은 계곡도 생겨 시원한 물에 흙으로 더러워진 발도 씻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다. 숲길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도덕봉이 바라보이는 화산천 물가로 내려서니 불어오는 바람과 시원한 물소리로 또 한번 행복함을 느낀다. 아마도 내년이면 떠날 곳이지만 정말 참 좋은 동네에 머물고 있음에 감사하다. 여튼 이곳에 사는 동안은 늘 오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기에. 202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