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길 이야기122 비오는 아침 산책길 비내리는 너릿재 숲길로 나가보니 밤사이 세찬 바람이 불어서인지 산책길에는 벚꽃의 꽃술과 꽃대의 흔적만 자욱하다. 마치 분홍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벚꽃 엔딩의 대미를 장식하고. 봄은 훅 블어오는 바람과 같다할까. 여린 싹이 나는가 싶더니 뒤돌아서면 어느새 화사한 꽃이 피고 또 봄꽃의 설레임을 느끼나 싶더니 벌써 벚꽃 엔딩이다. 짧은 만남과 짧은 이별이라 더 애틋한 봄이다. 그래도 아직은 진한 색감의 화려한 철쭉이 남아서 위로가 된다고 할까. 2024. 4. 15. 벚꽃도 이제 절정을 향해 - 벚꽃 엔딩 올해 늦게 개화를 시작한 벚꽃도 이제 조금씩 꽃비를 내리며 벚꽃엔딩을 향해 간다. 짧은 만남, 긴 이별이라 늘 아쉽기는 하지만 이또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한다. 너무 흔하면 귀하거나 아쉬운 마음도 없겠지. 옛날 팝송이 한곡 떠오른다. 기괴한 얼굴 분장을 한 키스(kiss)라는 그룹이 부른 "I was made for loving you."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가사가 매력적인.. 봄꽃도 어쩌면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여 나도 그 꽃들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You were made for loving me" 멋진 꽃 풍경에 마음을 뺏기니 나혼자 나르시즘에 빠지는 걸까. ㅎ 2024. 4. 9. 안개낀 너릿재 벚꽃길 아침 너릿재 숲길에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니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물론 아늑한 숲길을 걷다보면 천국에 머물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늘 걷는 길이지만 감동을 주니 고맙고 행복하다. 하긴 사는게 뭐 별거더냐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삶이겠지. 2024. 4. 4. 비내리는 너릿재 벚꽃길 어제까지만 해도 새하얀 벚꽃이 환한 햇살아래 피어올라 만개의 꽃 풍경이 펼쳐졌지만 https://sannasdas.tistory.com/m/13391054 너릿재 옛길 - 새하얀 벚꽃핀 숲길을 걷다.선교동 ~ 너릿재 옛길 ~ 너릿재 고개 정상(왕복 약 5km, 1시간 30분 소요) 너릿재 옛길은 작년 11월에 고향인 광주로 이사를 오고 늘 아침마다 걷는 동네 산책길로 작년 가을 화려한 단풍과 눈내린 sannasdas.tistory.com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인해 오늘 아침은 갑자기 벚꽃 엔딩 기분이 든다. 하긴 봄꽃과의 만남은 늘 찰나였다. 짧은 만남이 늘 아쉽지만 또 매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꽃비가 내리는 숲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게된다. 오늘 아침 숲길을 걸으며 젖어드는 촉촉.. 2024. 4. 3.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풍성한 동백꽃 오늘 산책은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가보지 않은 샛길을 따라 가본다. 능선으로 이어진 계단을 조금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고 풍성하게 만개한 붉은 동백꽃이 한아름 선물처럼 안긴다. 매년 봄이 오면 남녁 섬 여행에서 반갑게 만났던 친구같은 꽃을 보니 지난 여행의 추억도 떠오른다. 기억은 엊그제처럼 선명한데 세월만 흘러간 것 같고. 이제는 시간이라는 강에 몸을 띄워 흐르듯 살아가겠지. 2024. 3. 26. 너릿재의 아침 운해 오늘도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전망대에 올라서니 장엄한 운해가 화순읍위로 펼쳐진다. 물론 조금 일찍 올라왔으면 운해위로 뜨는 멋진 일출 픙경을 볼 수 있었을 터이지만. 지난 가을 처음 너릿재와 인연을 맺은 후로 안개 풍경은 여러번 만났지만 운해가 가득 깔린 조망은 처음이다. 매일 같은 곳을 올라와 만나는 풍경이지만 단 하루도 같은 것이 없다. 어제와 오늘이 같은 듯 하지만 자연과의 만남도 늘 새롭다. 오늘은 운해의 감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24. 3. 12. 노란 산수유꽃이 피었네. 아직 3월이 오지 않았는데 동네 천변길에서 샛노란 산수유꽃을 만났다. 광주로 이사와서 만나는 첫 봄꽃이라 더욱 반갑기만하고 설레기도 하다. 산수유꽃뿐만 아니라 매화꽃도 피고 길을 걷는 발길에는 다양한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날 것이다. 특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너릿재 숲길에 피는 벚꽃이다. 3월말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기만 하고. 역시 봄은 설레임과 기다림이 어우러지는 묘미가 있는 만남의 계절이다. 어서 봄이여 오라!!! 2024. 2. 29. 반가운 너릿재의 아침 햇살 어제 무사히 병원을 퇴원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와 상쾌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며 몇일동안 오르지 못했던 너릿재 산책을 한다. 고개에 오르니 3월이 가까워져서인지 아침 해는 벌써 중천 가까이 떠있고. 그나저나 참 좋다. 1년 넘게 무겁게 지닌 상처를 털어버리고 편한 몸이 되어 너릿재숲길을 걸을 수 있어서. 물론 수술 상처도 아물어야하고 재골절 가능성도 있어 3개월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쁘다. 특히 3월말 너릿재 산책길에 피는 벚꽃을 맞이하는 설레임이 있어 더더욱 좋고.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와 맞이하는 첫번째 봄인 2024년의 봄을 행복하게 기다려본다. 2024. 2. 27. 아침 안개가 포근하다.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고개에 오르니 산 능선을 따라 아침 안개가 피어오른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삼아 마시는 녹차 한잔의 맛이란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 여유로운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바둥바둥 사는 삶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즐기는 지금의 삶이.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매일이 또 다른 것이 사는 것의 묘미이다. 행복한 마음으로 너릿재를 내려온다. 2024. 2. 9. 구름이 해를 향해 펼쳐진다. 오늘 아침도 너릿재 고개 너머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안고 산책을 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아니면 산너머 떠오르는 해를 만나지만 오늘은 특이하게 구름이 줄을 지어 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구름이 해를 향해 펼쳐지는 것 같은 풍경이 되고. 그런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마시는 차한잔의 여유로움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이럴땐 사는것이 참 좋다.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2024. 1. 30. 오랜만에 너릿재에서 일출을. 최근들어 날이 흐리고 비나 눈이 자주 오다보니 아침 산책시 찾아가는 너릿재 고개에서 햇살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포근한 느낌의 일출 픙경을 마주한다. 다른 날에 비해 큰 감동을 주는 볼거리나 화려한 풍경은 아니지만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시간이다. 아침 햇살은 마치 용머리를 닮은 구름뒤로 숨어있고 잔잔하게 밀려오는 시원한 조망은 또 멋진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2024. 1. 25. 겨울에 만난 귀여운 다람쥐 늘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길을 걷는데 어제부터 다람쥐 한마리가 눈에 보인다. 한겨울인 1월 중순에 다람쥐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지만 겨울잠을 자야할 시기인데 잠에 깨서 돌아다니는 것이 정상은 아닐게다. 아마도 최근 날이 포근해서 봄이 온 것으로 알고 깬 것 같은데 온난화의 영향을 현실에서 느낀다. 그나저나 다시 날이 추워지면 이 귀여운 다람쥐는 어찌될지. 다시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 봄이 올때까지 겨울잠을 자길 바랄뿐이다. 2024. 1. 17. 너릿재 일출과 느티나무 오늘도 너릿재로 아침산책을 나선다. 동지가 지나서인지 늘 비슷한 시간에 너릿재를 오르지만 이제 일출은 능선위로 높게 떠있고. 추운 겨울이라 온몸으로 안아보는 햇살이 참 포근하고 따스하다. 물론 무더운 여름에는 피하고픈 햇빛이지만 지금은 겨울의 선물이 되고. 계절의 변화가 주는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새삼 느끼는 시간이다. 2024. 1. 14. 붕어빵은 추억이다. 동네 근처에 붕어빵집이 있어 책정원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에 들러 붕어빵과 어묵을 사먹는다. 붕어빵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며 먼저 뜨끈한 국물과 어묵을 먹고 천변길을 따라 돌아오는 길에 먹는 붕어빵의 맛은 정말 최고다. 어쩌면 호떡이나 번데기와 함께 붕어빵을 생각하면 옛날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은 천원이라는 돈의 가치가 너무나 빈약하지만 그래도 그돈이면 2개의 맛난 붕어빵을 먹을 수 있어 혜자스럽고 꼬리부터 먹을까 아님 머리부터 먹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천진스런 읏음만이 난다. 추억이란 어쩌면 순박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2024. 1. 10. 지장산 등산로를 찾아 오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가장 가깝게 오를 수 있는 산이 너릿재 능선에 있는 지장산이다. 물론 공식적인 등산로는 없지만 그래도 걷기에 문제없는 산길이 있어 시그널을 붙이며 등산로를 찾아 걸어보았다. 이곳에 사는동안 주변의 숨어있는 산길을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2024. 1. 8. 하늘이 참 예쁘다. 산책길에 바라본 하늘이 곱다. 바람따라 바쁘게 구름이 흘러가지만 자연이 남긴 풍경은 예쁘다고 할밖에. 지난 삶의 추억도 이처럼 흐르고 또 멀어져 가겠지. 그래도 이처럼 예쁜 모습이면 좋겠다. 2024. 1. 6. 2024년 새해 첫눈! 밤사이 비가 오는 것 같더니만 아침에 너릿재를 오르니 살포시 눈이 내렸다. 광주로 이사온 올 겨울에는 눈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2024년 새해 첫눈이라 생각하니 또 특별한 풍경이 된다. 날이 포근해서 짧은 풍경이 될 것 같지만 편안하고 행복한 자연과 함께한다. 풍경도 부자고 마음도 부자인 기분이 들어 참 좋다. 2024. 1. 3. 동구 구립도서관 ‘책정원’을 찾다. 작년 연말 동구청이 설립한 도서관인‘책정원’이 개원을 했다.도서관이 동네에서 가까운 거리이기에 광주천 길을 걸어서 찾아가본다. 내부는 이름처럼 기존 도서관의 딱딱한 느낌은 아니고 아주 깔끔하고 모던한 북카페와 같은 세련된 분위기이다. 하여 앞으로 가능하면 매주마다 책을 읽는 시간을 더 해야겠고. 특히 이곳 책은 모두 새것이라 나무 냄새가 나서 더욱 좋다. 2024. 1. 2.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