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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는 숲길의 한적함 8월도 하순으로 접어들지만 아직 더운 날이 지속된다. 아직은 쇄골 금속판때문에 어깨가 블편해서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길 수는 없고 오늘도 이른 아침에 동네 숲길을 맨발로 걷는다. 햇살을 가려주는 숲그늘 사이로 이어지는 시원한 땅읊 맨발로 걸으면 잠시나마 더위는 사라진다. 5년전 이곳 동네로 왔을 때도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올해 여름 또한 만만치 않게 덥다. 이제 무더위도 막바지로 가는 것 같고 대전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과도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좋은 이별이길 바래본다. 2023. 8. 21.
붉은 노을을 바라보다 태풍이 지나가고 가을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여름 시즌2가 진행 중이다. 대전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이라 그냥 보내기 싫은가보다. 1990년 대전에 내려와서 처음 맞는 여름도 무척 더웠었는데. ㅎ 여튼 자연의 변화는 늘 감동이다. 11월 고향에 내려가더라도 자연이 주는 선물은 이어지길 바란다. 2023. 8. 14.
아침 물안개 핀 수통골 산책 어제 저녁 갑작스런 세찬 소나기로 인해 오늘 아침 수통골 계곡 숲길을 걷는데 물안개가 가득하다. 또한 물안개와 아침 햇살이 어우러져 빛내림 풍경도 만나고. 다만 비가와서 시원할 줄 알았는데 습도가 높아 무더위는 아침부터 기승을 부리지만 세찬 계곡 물소리와 숲의 서늘한 느낌은 오늘 산책에서 얻는 선물이라고 할까. 이제 올 여름 무더위도 얼마남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니 더위를 견디는 힘듬보다 가을을 기다리는 설레임이 더 크다. 미래의 희망이 있기에 현재를 이겨내는 힘이 된다. 2023. 8. 7.
아침 산책후 가벼운 물놀이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나날이 계속되지만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걷고나서 화산천에 내려와 두발을 담그고 있으면 더위는 저절로 사라진다. 화산천 너머 도덕봉도 우뚝하고 능선너머 하늘 픙경도 평화롭다. 올 여름은 이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지만 참 좋은 곳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자연과 가까이 벗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2023. 7. 31.
완벽한 쌍무지개를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다. 오늘은 참 묘한 날이다. 장마가 끝나서 맑고 더운 날로 하루를 시작하더니 오후에는 천둥이 동반된 검은구름이 몰려와 사나운 소나기가 내리고 저넉에는 완벽한 쌍무지개가 오랫동안 동편 하늘에 떠있다. 이곳에 살면서 여러차례 무지개를 봤지만 오늘처럼 완벽한 쌍무지개를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하여 오랜만에 DSLR 카메라를 꺼내 광각렌즈를 끼우고 거실너머 펼쳐지는 무지개를 담아본다. 쌍무지개의 의미는 행복과 행운이라고 하는데 오늘도 자연의 선물과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한다. 2023. 7. 26.
저녁 하늘에 펼쳐진 황홀한 자연의 쇼 저녁무렵 갑자기 검은 구름이 온 하늘에 펼쳐지더니 멋지고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산을 덮는 낮게 깔린 진한 검은색의 구름과 동쪽 하늘에 가득 펼쳐지는 석양빛의 경이로움이. 물론 몇 분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그저 자연이 주는 선물같은 쇼를 바라만 보고있었다. 멋진 풍경이 지나고 다시 회색빛 하늘에서는 비가 내린다. 잠시였지만 자연에 푹 빠져 행복했다. 2023. 7. 25.
천변에서 만난 까마중꽃 많은 비가 내렸지만 새하얀 꽃잎에 노란 수술을 담고있는 까마중꽃은 여전히 시들지 않고 싱싱한 모습을 보인다. 까마중의 꽃말은 까맣게 익은 열매가 동승의 머리를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꽃말은 동심이라고 한다. 고운 순백색의 꽃에서 까만 열매가 맺는다는 것이 신기하고 가을이 오면 꽃이 진 자리에 맺은 까만 열매를 찾고픈 기다림도 설렌다. 이제 장마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무더운 여름이 오겠지만 시원한 숲길을 맨발로 걷고 동네 천에 발을 담그다보면 금방 가을은 다가올테니 세월은 또 그렇게 흘러간다. 2023. 7. 21.
오랜만에 푸른 하늘. 아직 장마가 끝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참 오랜만에 마주하는 푸른하늘과 흰구름이 반갑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않아 화산천에 물소리가 끊기고 냄새마저 날때는 하루라도 빨리 비가 내리길 기원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은 비가 그것도 오랫동안 내리니 다시 청명한 푸른 하늘이 그립게 된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풍족함보다는 부족함에 늘 신경이 쓰인다. 마치 사랑보다는 이별이 더 삶의 완성인 것처럼 있다는 사실보다는 없다는 부재가 더 마음을 울리게되니. 여튼 회색빛 하늘만 보다가 맑고 푸른 하늘을 보니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증애는 다시 비를 기다릴지라도. 2023. 7. 19.
긴 장마 후 붉은 노을 오래동안 지겹게 내린 장맛비가 잠시 멈추더니 오늘 저녁은 서편하늘로 붉은 노을이 펼쳐진다. 우산을 접고 비가오지 않은 하늘을 바라보며 붉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참 오랜만이고. 물론 아직 장마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노을을 감상하며 일상의 평온함을 느낀다. 그나저나 더 이상 비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2023. 7. 16.
장마가 길게 이어진다. 몇년전부터 장마대신에 우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장마의 존재가 희미해져 갔는데 올해는 장마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것도 조금은 지루하고 축축하게 이어진다. 습한 느낌이 일상 생활을 하는데 힘들기는 하지만 수통골 마른 계곡에 물이 흐르고 빗물을 머금은 나무는 촉촉하며 화산천의 물소리가 세차니 그 또한 장마의 선물이리라. 비가 내리는 숲길은 분위기가 참 깊다. 빗물에 젖어서인지 나무와 풀의 향기도 무척 진하고. 오늘도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속에서 살고있다. 2023. 7. 13.
아침산책길에 만난 원추리꽃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수통골로 아침 산책을 하는데 선명한 색감과 고운 자태를 지닌 원추리꽃을 만난다. 시간은 무작정 의미없이 흘러가는 것 같지만 한치도 어긋남이 없는 자연생태계에 다시한번 감탄을 하고. 그나저나 노란 원추리꽃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치열했던 여름 산행이 저절로 떠오른다. 무더운 날에 땀을 훔치며 산을 오르다가 길가에 곱게 피어있던 꽃과의 인연. 그때는 그저 평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귀한 만남이었다는 것을. 올해 여름은 어렵겠지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내년 여름에는 원추리꽃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어느 능선에 서있고 싶다. 2023. 7. 10.
잠자리가 거실창문에.. 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나니 거실 창문밖으로 잠자리가 비행을 한다. 7월초에 잠자리를 보는 것도 조금 신기하고 고층 아파트 창문을 통해 잠자리를 보는 것도 특이하다. 더더욱 창문에 기대어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도심 아파트에 살지만 이곳은 자연속에 사는 느낌이 강하다. 수통골 계곡이 가까이 있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천이 지척이고. 천천히 걸어 갈 수 있는 숲이 지천이니 말이다. 다리 아래에서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물에 몸을 담그고 노는 모습에 내 마음도 한없이 여유롭고 평화롭다. 2023. 7. 9.
비가 온후 상쾌한 아침 산책 오늘은 시원한 바람에 잠을 깨고 일어나 여느 날처럼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걸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숲길에 평소에 없던 작은 계곡도 생겨 시원한 물에 흙으로 더러워진 발도 씻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다. 숲길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도덕봉이 바라보이는 화산천 물가로 내려서니 불어오는 바람과 시원한 물소리로 또 한번 행복함을 느낀다. 아마도 내년이면 떠날 곳이지만 정말 참 좋은 동네에 머물고 있음에 감사하다. 여튼 이곳에 사는 동안은 늘 오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기에. 2023. 7. 6.
비오는 6월의 마지막 날. 장맛비가 내리는 6월의 마지막 날 아침에 여느날처럼 수통골로 산책을 나선다. 지난 몇일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수통폭포의 물소리도 오랜만에 세차고 비에 젖은 주변 숲의 촉촉함도 깊다. 늘 아침이면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비던 숲길도 한가하고 자연의 소리는 더욱 뚜렷하게 들려온다. 하여 오늘은 음악을 듣지않고 자연에 좀 더 귀기울여 본다. 자연의 근본은 늘 변함이 없어 마음이 편하다. 2023. 6. 30.
6월 하늘이 맑다. 내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가 시작이 된다고 하는데 거실넘어 펼쳐지는 오후의 하늘은 무척 푸르고 맑다. 당분간은 이런 맑은 하늘을 보기는 어려울테니 오늘만이라도 실컷 보아야겠다. 푸른 캔버스에 그려진 새하얀 구름의 모습은 신비롭고 아름답다. 늘 마주하는 풍경이라 평범한 시선으로 지날 수도 있지만 자연의 경외로움은 늘 구석구석 담겨져있다. 2023. 6. 25.
비디오는 라디오 스타를 죽였을까? 이번주 환갑을 맞아 LP와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레트로풍의 고풍스러운 전축을 옆지기의 선물로 받았다. 오래된 LP판을 올려 음악을 들으니 아날로그의 편안함과 포근함이 느껴지고. 그나저나 1980년대 초반에 재미난 제목의 팝송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영국 밴드인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로 TV의 보급으로 인해 라디오가 사라진다는 뜻을 지닌 독특한 리듬을 지닌 노래였다. 정말 80년대 이후 약 40년이 흘러와 보니 이제는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에 의해 TV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엄살까지 나올만큼 영상 비디오 컨텐츠의 위력이 대단하다. TV마저 이럴 지경인데 라디오는 희미한 추억속에만 남아있는 존재가 된 것 같고. 하지만 매일 TV를 켜고 넷플릭스를 연결하는 습관에서.. 2023. 6. 24.
일상다반사 (日常茶飯事) 다반사(茶飯事)의 뜻은 흔하고 보통있는 예사로운 일을 의미하지만 글을 그대로 풀어보면 일상에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 말할 수 있다. 그 말처럼 나에겐 정말 하루 하루의 삶이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인 것 같다.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또 동네 숲길 산책을 하며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니 말이다. 누군가는 그런 삶이 심심하지 않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에 세상 구석구석 여행을 했고 많은 산을 오르고 다양한 길을 걸었기에 지금의 정적인 삶이 전혀 지루하지않고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삶을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이라 생각한다. 해서 현재의 일상다반사는 너무나 반가운 일이 된다. 숲에 머물며 새소리도 듣고 흘러가는 물소리도 함께하며 맛난 차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이 참 소증하다. 2023. 6. 22.
산수국이 내앞에 곱게 다가선다. 6월도 하반기로 접어들자 탐스러운 수국꽃 잔치로 전국이 들썩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수국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산과 숲에 조용히 피어있는 산수국에 더 눈길이 가고. 과거 산행을 자주 할 때는 그저 흔하게 보는 꽃으로만 생각했는데 요즘 동네 숲길을 걷다가 다시 만난 산수국은 왠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자세히 봐야 사랑스럽고 아름답다는 어느 글처럼 꽃에 시선을 오래두니 훨씬 정겨운걸까. 그런 꽃을 오늘도 산행중에서 반갑게 만났다. 2023.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