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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은 늘 평화롭다. 매일 걷는 숲길에서 난 늘 평화를 느낀다. 차가 다니고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오면 이처럼 한가롭고 자유로운 공간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특별한 화려함이 있거나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을 이토록 평화로움속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매일 대하는 자연이지만 마주할 때마다 경외롭다. 그나저나 얼마나 다행인가 잠시나마 사람이라는 존재를 잊고 나 또한 자연이 되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오늘도 자연애찬을 노래하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낸다. 2023. 4. 28.
책방을 낸 대통령. 오늘 TV에서 책방을 낸 대통령의 모습을 보니 자전거를 타고 가는 대통령에 대한 시가 생각난다. 그때 그 시를 읽고 우리나라에도 똑같은 분이 있다고 즐거웠던 적이 있었고. 하지만 세상은 낭만처럼 흘러가지 않고 잔인한 시간만 가득한 아픈 추억만 남는다. 물론 여전히 짐승의 시간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698 2023. 4. 26.
속삭이며 내리는 비 아침부터 성글게 비가 내려 산책을 방해하더니 오후가 되어서도 비는 그치지 않고 꾸준히 내린다. 욕심같아서는 세찬 비가 내려 노란 송화가루를 깨끗하게 씻어가길 바라지만 비는 세상사에 무심한 듯 가볍게 추적추적 내린다. 아침 산책이 부족해서 비가 내리는 길을 따라 수통골로 발걸음을 하는데 연두와 초록의 어울림이 싱그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연의 색이다. 여튼 가늘게 내리는 비는 귓가에 속삭이고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은 참 편안하니 내 눈앞에 행복이 가득 있음을 느낀다. 오늘도 심심하지만 그래도 포근한 하루를 비와 함께 보낸다. 2023. 4. 25.
오늘도 숲길을 걷는다. 오늘도 한적한 동네 숲길을 가볍게 걷는다. 미세먼지로 혼탁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숲속은 상쾌하다. 그리고 초록의 숲에서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차 한잔은 하루중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선물이라고 할까. 이제 나의 인생에서 숲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다. 특히 숲사이로 이어지는 길의 아늑함은 언제 걸어도 좋고. 또한 풀사이에 자라고 있는 고운 색의 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오늘도 소박한 행복속에 살고있다. 2023. 4. 23.
봄꽃의 낙화 그리고 이별 이른 벚꽃이 지고나서 울긋불긋한 철쭉꽃이 봄의 정취를 이어가는데 수통골에는 연분홍 산철쭉이 무심하게 툭하고 숲길에 떨어져있다. 고운 색의 꽃송이를 보고 있으니 문득 소백산의 철쭉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의 능선을 넘어가는 싱그러운 봄바람도 떠오른다. 매년 계절마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이라 이제는 익숙할만도 한데 여전히 낙화하는 풍경은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만남과 이별을 말해주지만 난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고 그렇게 나이만 먹어간다. 2023. 4. 19.
수통골에서 만난 귀여운 아기 다람쥐 오늘은 황사가 심해서 공기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수통골 계곡을 따라 아침 산책을 하는데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얼굴의 귀여운 다람쥐 아이들을 만났다. 수통골을 산책할 때 가끔씩 다람쥐를 만나곤 했는데 오늘처럼 어린 아기 다람쥐를 한마리도 아니고 여러마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인지 가까이 가는데도 도망가지않고 맑은 눈을 뜨고 바라보는데 정말 귀엽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고. 자연을 가까이두고 있어서 받는 선물이라고 할까. 계곡 물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까지. 2023. 4. 12.
벌써 봄이 떠나가는 기분이다. 겨우 4월 초입인데 지난 봄비에 우수수 떨어진 꽃잎을 보니 성큼 다가왔던 봄이 자꾸만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든다. 세월이 갈수록 여름과 겨울은 더욱 느긋하지만 반면 봄과 가을은 자꾸만 바쁘게 흘러가는 것만 같고. 오랜만에 내린 비로 수통골 계곡의 물소리는 참 좋지만 그 계곡길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땅에 떨어져 있으니 괜히 내 마음도 조급해진다. 세상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오래 바라보고 이야기했으면 좋으련만 참 좋은 봄날이기에. 2023. 4. 7.
비내리는 수통골 아침산책 분분한 낙화의 아쉬움은 있지만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촉촉한 봄비가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 아침 비가 내리는 수통골 숲길의 정취도 아늑하고 능선과 계곡사이로 피어오르는 안개의 풍경도 신비롭다. 특히 연두빛 숲에 핀 진달래꽃과 산벚꽃의 어울림은 한푹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 되고 그 자연속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고 있으니 그냥 저절로 행복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다. 나는 자연과 함께 살고있고 계속 살고싶다. 2023. 4. 5.
벚꽃 엔딩 올해 벚꽃은 일찍 와서인지 또 일찍 떠난다. 화사하던 꽃풍경은 어느새 바람에 흘날리는 꽃비가 되었고.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면 그 흔적도 거의 사라지겠지. 물론 오자마자 떠나는 벚꽃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아직 맞이할 봄꽃들은 남아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낸다. 이제는 만남과 이별의 무게가 그리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고 인연이란 바람과 같은 거라 생각하면서 내년의 만남을 생각하며 떠나보낸다. 여하튼 벚꽃 엔딩!!! 2023. 4. 4.
벚꽃 가득한 광수사 숲길을 걷다. 새하얀 벚꽃이 온세상에 만발한 봄날을 따라 사람들의 분주함을 피해 광수사 뒷편 숲길을 걷기위해 경내로 들어서는데 대웅전너머 펼쳐지는 구름의 모습과 빛깔이 조금 신비롭다. 그 모습은 마치 잠자고 있는 여인의 옆모습처럼 보이고. 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풍성한 벚꽃으로 가득하고 작은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하늘은 그저 아늑하다. 또한 불어오는 꽃바람에 살랑거리는 풍경소리는 평화롭고. 아무 욕심없이 사는 것이 늘 오늘만 같았으면 그런 사랑스러운 봄날이면 좋겠다. 2023. 4. 2.
벚꽃이 만발한 세상이다. 매일 걷는 산책길에 새하얀 벚꽃이 가득하다. 특히 올해는 이른 개화때문인지 온갖 꽃들이 함께 만발하고. 살랑거리는 밤바람을 맞으며 걸어도 행복하고 꽃향기 가득한 푸른 하늘을 친구삼아 걸어도 좋다. 다음주면 화려함이 꽃비가 되어 사라질지라도 늘 변함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인연이라 만남뿐만 아니라 헤어짐 또한 기꺼이 받아드릴 여유가 있다. 그래도 조금 천천히 멀어지는 이별이기를. 2023. 3. 31.
내가 사는 동네길(2-8) - 숨어있는 빈계산 오솔길 지난 1월 박산과 덕명오솔길을 걷고 참 오랜만에 동네 숲길을 찾아나선다. 그때는 겨울이라 황량했는데 집앞을 나서 화산천변으로 나가니 조금 일찍 핀 새하얀 벚꽃 만발한 풍경이 반겨준다. 깨끗하게 단장이 된 화산천 너머로 도덕봉이 넉넉한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사이로 소나무와 벚꽃의 배열이 이색적이다. 그나저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벚꽃이 1~2주는 빨리 피는데 지구온난화때문인지 매년 조금씩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는 것 같고. 거의 매일 산책하는 길이지만 화사한 꽃 풍경이 함께하니 전혀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제 수통골로 가는 길에서 벗어나 리기테다소나무숲이 있는 길로 접어든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775 내가 사는 동네길(2-6) - 리기테다소나무 명품숲을 찾다. 몇일전.. 2023. 3. 29.
숲길을 걷다 진달래꽃을 만나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조금 추운 것 같아 봄꽃과의 만남이 다소 더딜줄 알았는데 매화꽃을 본지 얼마되지 않아 갑자기 온갖 봄꽃들이 환한 얼굴을 내민다. 그나저나 팔보호대는 풀었지만 팔의 동작이 불편해서 본격적인 산행은 하지는 못하고 자주 가던 편안한 숲길을 걷는데 이곳에도 어느새 고운 색감의 진달래꽃이 피었다. 한해 한해 지나갈수록 봄은 빨라지고 그에따라 꽃들의 개화도 함께 빨라진다. 보고픈 꽃을 일찍 보는 것을 좋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만날 수 있게 하나 하나씩 천천히 오면 좋겠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이 때론 야속하기에. 2023. 3. 24.
봄이 살포시 다가온다. 동네길을 산책하다보면 노란 산수유꽃과 함께 향긋한 매화 향기가 코끝에 다가오고 동네 숲길에는 개나리, 진달래, 생강나무꽃들이 지난 혹독한 겨울을 어찌 이겨냈냐고 하며 반가운 인사를 보낸다. 추운 겨울은 홀로 동굴에 들어앉아있는 기분이라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 함께 더불어 산다는 느낌이 든다. 하여 어느 것 하나 반갑지 않은 것이 없고, 사소한 것조차도 귀한 만남이 된다. 그나저나 이처럼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직 온전히 살아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 머지않아 펼쳐질 풍성한 연두빛 세상 풍경이 벌써 기다려진다. 2023. 3. 18.
동네길에도 매화가 피었다. 3월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니 동네 산책길에도 고운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바람결에 향긋한 매화 향기도 풍겨오고. 나 또한 지난 겨울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환자 모드에서 벗어나 3월에는 팔 보호대도 풀고 봄 기운같은 회복 모드로 접어든다. 여튼 매년 봄이 오면 똑같은 풍경이 반복이 되지만 단 한번도 질리거나 지겨운 적은 없다. 어쩌면 1년이라는 시간의 주기가 주는 망각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이 주는 선물은 아무리 많아도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이제 슬슬 자연의 선물을 즐길 시간이 다가온다. 2023. 3. 9.
참 오랜만에 책을 구매했다. 예전에는 한달마다 여러권의 책을 사서 여행을 다닐 때도 자주 읽었는데 책하면 공부, 연구, 일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인지 은퇴한 후에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일부러 멀리 했었다. 하지만 문득 책을 다시 읽고 싶어서 인터넷 책방에 들어가 가장 눈에 띄는 몇권의 책을 주문했다.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삶에서의 돈의 의미를 말하는 책과 일상의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지혜를 주는 책, 그리고 노화에 따른 현명한 노후 건강에 대한 책들을 골랐고. 하루를 사는동안 책을 읽으며 1시간 정도의 여유로움을 가져보는 것도 무척 행복한 시간이 될 것같다. 무언가에 강요되지 않은 내 스스로의 자유로운 선택이기에 더더욱. 2023. 3. 7.
봄꽃 이야기 - 꽃피며 봄날은 오고 꽃지며 봄날은 간다 꽃이 피면서 봄날은 오고 또 꽃이 지며 봄날은 갑니다. 동백꽃에서 시작해서, 영춘화, 산수유꽃, 매화꽃, 벚꽃, 진달래 목련, 그리고 철쭉까지 봄꽃들의 이야기를 잠시 해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머나먼 남녁의 섬이지요. 볽은 동백이 겨우 내내 머물고 있던 꽃망울을 터트리면서부터 새로운 희망이 가득 담긴 봄의 계절이 열립니다. 동백꽃은 가지에서 필 때 한번, 땅에 뚝 떨어져서 또 한번, 그리고 동백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아쉬운 마음에서 다시 한번 피어서 모두 세번 핀다는 말을 하지요. 저 멀리 남쪽 바다 너머 섬에서 붉은 동백이 핀다면 도심에서는 노란 영춘화가 따사로운 담장에서 조용하게 피어나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영춘화를 잘 모르고 혹은 개나리로 잘못알고 있는 꽃입니다. 봄을 맞는다는 영춘이라.. 2023. 3. 4.
드디어 3월 봄의 시작이다. 힘들었던 2월이 지나고 희망의 봄이 시작되는 3월이 되었다. 이제 팔 보호대도 곧 제거할 것이기에 정상적인 생활로 가는 시간도 머지않았고 날도 따뜻해지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여유롭고 따사로운 기분이 든다. 물론 완전히 정상이 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멋진 일출처럼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기쁘다. 여튼 아주 사소한 모습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힘든 일을 겪으며 새삼 느낀다. 멋진 일출을 바라보는 것은 공짜일지 모르지만 세상을 사는 것은 댓가가 필요할지도... 2023.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