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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여행기록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사진의 추억

by 마음풍경 2016. 10. 3.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사진의 추억

 

 

인물 사진이 아닌 자연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보면

때론 사진에 담겨지는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주로 자연을 주제로 카메라에 담기 때문에

사람의 모습을 찍는 경우는 많지가 않지만

가끔씩 자연과 사람을 하나의 구도에 담을 때가 있지요.

 

그럴 때는 사람의 모습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정현종 시인의 시처럼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여 제가 찍은 사진 중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먼저 제가 제일 아끼는 사진 중 하나인 태안 학암포 일몰 풍경입니다.

멋진 일몰을 배경으로 낚시대를 들고 가는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혹시 연출을 한 것 아니냐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모릅니다.

혹여 이분이 사진을 보신다면 연락을 받고 싶기도 하네요. ㅎ

(태안 학암포 오토캠핑 - 황홀한 학암포 낙조를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30)

 

다음 사진은 영동 반야사에서 찍은 사진으로

반야사와 문수전을 구경하고 차를 타고 나오는 도중에 급하게 담아본 찰나의 사진입니다.

스님과 개가 서로 시선을 달리하며 깊은 사색에 잠긴 것 같은 모습이 잘 담겨져 있네요.

물론 후에 TV에서 해당 사찰의 주지스님과 삽살개가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

아~ 저에게 멋진 모델이 되어 주신 분이 바로 주지스님이었겠구나 생각합니다.

(황간 월류봉과 반야사 그리고 문수전 :

http://blog.daum.net/sannasdas/11398754)

 

무등산은 제가 가장 많이 올라본 산이지만

처음으로 만나 본 무등산 운해의 풍경은 지금 다시 보아도 황홀하네요.

카메라를 통해 자연을 찍는다는 것 보다는

자연이 허락하는 찰나의 풍경을 감사하게 담는 것이겠지요.

그시간 함께 보았던 사람들의 실루엣이 운해와 하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무등산 운해길 - 서석대에서 황홀한 운해를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56)

 

지난 여름 배추 고도마을인 안반데기 전망대에 올랐을 때

넉넉한 아침 풍광을 여유롭게 감상하던 분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현재 제 블로그의 표지 사진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여튼 짧은 인사를 했었지만 혹시 이 사진을 보신다면 보내드리고 싶네요.

(강릉 안반데기 운유길 - 구름도 쉬어가는 배추고도 마을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98)

 

철지난 한적한 겨울 백양사의 담백한 풍경속에서

쌍계루 앞 연못을 건너가는 분들의 그림자를 담은 것은

정말 장소 및 시간이 일치되는 행운이었습니다.

또한 역광이지만 미세한 떨림까지도 담아내는

라이카Q 카메라의 뛰어난 감성이기도 하고요.

(장성 백양사 사찰길 - 한적한 겨울 산사의 길을 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54)

 

우리나라 일출 명소 중 하나인 여수 향일암에서 맞이한 신년 일출의 풍경입니다.

물론 향일암에서는 구름에 가려 일출을 보지 못했고 금오산 정상에서 맞이한 모습입니다.

정상에서 제 아들이 일출을 바라보는 그림자 모델이 되어주었지요.

(여수 향일암 일출길 - 금오봉에서 2015년 신년 일출을 맞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76)

 

강진의 다산초당을 찾았을 때 그곳을 관리하시고 설명을 해주시는 분의

마당을 쓰는 모습과 연못에 반영되는 실루엣을 우연하게 담게 되었지요.

하얀 한복을 입고 계셔서 더욱 사진의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강진 다산초당 뿌리 길 - 다산 실학의 산실를 찾아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23)

 

보라색 하고초 꽃이 만발한 함양 하고초 마을의 풍경은

이제는 더이상 볼 수가 없어서 인지 더욱 생각이 나는 추억입니다.

물론 축제를 위해 사진 모델이 되어준 것이지만

꽃과 사람 그리고 소가 곱게 어우러지는 풍경으로 남았네요.

(함양 하고초 마을의 보랏빛 꽃 풍경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00)

 

고운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고 있던 여인의 뒷모습은

만추 정취가 가득한 남이섬에서 우연하게 지나다가 담게 되었지요.

특히 늦가을 오후 역광 햇살이 참으로 은은한 느낌입니다.

(남이섬 낭만 길(1) - 만추의 정취와 낭만이 가득한 곳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39)

 

제주 올레길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두맹이 골목에서

햇살을 쬐기 위해 나와 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오래된 골목과 묘한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제주 두맹이 골목길 - 올레길에 앞서 걸어야할 원조 올레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21)

 

10년 전 도봉산 능선에서 만난 가족의 정겨운 뒷모습입니다.

특히 가족이 산행을 하는 것은 그 당시만 해도

흔하지 않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경기 양주시 도봉산 및 사패산 겨울 산행기 :

http://blog.daum.net/sannasdas/9292734)

 

지리산 둘레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창원마을에서 금계마을로 넘어가는 하늘길은

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참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길입니다.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의 뒷모습도 또한 아름답고요.

(지리산 둘레길 (6) : 금계 마을에서 인월까지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68)

 

여인의 뒷모습은 모두 다 아름다운 걸까요. ㅎ

철 지난 쓸쓸한 해운대 바닷가의 풍경과

외롭게 그 바다를 응시하며 서있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라이카Q로 담아본 해운대의 낮과 밤 정취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78)

 

우리나라 최고의 일출 명소는 당연히 정동진입니다.

물론 일출도 황홀하지만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의 실루엣도 또 다른 매력이 되네요.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정동진 일출을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34)

 

안개낀 여름 선자령과 거대한 풍차,

그리고 그 안개속으로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또한 서로 스며드는 듯한 분위기 있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강릉 바우길 - 선자령 풍차길과 대관령옛길을 이어걷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12)

 

몰래 풍경처럼 사람의 모습을 담다보니

아무래도 대부분 뒷모습을 찍게 됩니다. ㅎ

서리가 내린 동네 산길을 뒷짐을 짓고 오르는 뒷모습에서

고독한 우리네 인생길을 느끼네요.

([내가 사는 동네 올레 길 ③] 서리꽃 핀 화봉산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335)

 

단풍이 물드는 상소동 산림욕장의 비오는 풍경과

우산을 쓰고 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참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단풍길 - 오색 단풍이 아름다운 숲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37)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오래된 고목인 중촌동 평화의 나무 사이로

지팡이에 의지하며 공원을 산책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가 되는 것 같아 카메라에 담아보았었네요.

(대전천 자전거 길 - 중촌동 평화의 나무를 찾아서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892)

 

울산 명선도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찾았던 곳인데 실상 일출보다는

일출을 바라보고 서로 의지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보고 블로그에 썼던 글을 옮겨봅니다.

(명선도 일출 - 환상적인 아침햇살을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056)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사랑하는 이들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고 멋지네요.

하여 사진 구도도 수평으로 만들지 않고 조금은 엇갈리게 잡아보았습니다.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수평선 보다는 두개의 선이 만나게 되는 구도처럼

이들의 사랑도 영원히 이어지라는 의미로"